아이러버가 중저가형 DAP인 ‘아스텔앤컨 AK70’을 내놨다. DAP는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아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러한 사용자에게는 ‘아스텔앤컨 AK70’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가격은 79만8000원이다.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70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70

◇ 아컨의 디자인은 '역시'
‘아스텔앤컨 AK70’을 꺼내들면 가장 먼저 상쾌한 민트 색상이 반긴다. 기기 자체는 각진 형태다. 각진 형태의 경우 그립감이 떨어지는데, 우측면을 경사지게 표현해 손가락으로 감싸는 구간은 그나마 폭 감긴다.

볼륨 휠은 우측 경사면에 숨겨놨다. 본체서 툭 튀어나온 휠의 경우에는 주머니나 가방에 넣었을 때 마찰로 인해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휠이 쏙 들어가면서 오작동에 대한 위험은 소폭 줄었다.

후면은 유리로 마감해 빛이 비취는 각도에 따라 안쪽에 새겨진 무늬가 반짝인다. 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에서 봤을 때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작다. 휴대에 대한 부담감은 작은 편이다. 보는 사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렴해보이지 않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민트 색상 때문에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70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70

◇ 깔끔한 배경, 명확한 고저, 밸런스 아쉽
사실 아스텔앤컨과 같은 DAP는 리뷰하기가 꽤 까다로운 물건이다. 디지털 기기이면서 아날로그를 출력하는 제품군은 사용자의 성향에 좌우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더더군다나 막귀로 정평나 있는터라 조심스럽기만 하다.

아스텔앤컨 AK70은 상급 모델인 AK240에 적용된 시러스로직의 CS4398 DAC가 장착됐다. AK240의 경우 두 개의 DAC가 탑재됐지만 AK70은 가격을 염두한 탓인지 1개의 DAC만이 배치됐다.

DAC는 디지털로 들어오는 음원을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주는 칩셋이다. 오디오 성능의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해서 DAC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각 사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설계와 튜닝 작업에 따라 같은 DAC가 탑재됐어도 다른 소리를 내준다.

기본적으로 24비트 192kHz 고음질 음원을 지원한다. 32비트 384kHz 음원은 다운 샘플링된다. 여기서 비트(bit)는 ‘진폭’, 헤르츠(Hz)’는 진동수 단위를 나타낸다. 숫자가 더 높을수록 더 좋은 음질을 제공한다고 말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음질의 기준은 CD 수준인 16비트 44.1kHz를 꼽는다. 이보다 높은 24비트부터 하이파이 음원으로 구분한다. 하드웨어 상으로는 기본 이상은 해준다.

하이파이 음원과 AK T8iE 이어폰을 구비해놓고 감상해봤다. 일단 스마트폰으로 아무 이어폰이나 연결해 스트리밍해서 듣거나 다운로도받은 MP3 파일로 들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예컨대 스마트폰에서 음원을 들을 때는 좁은 방에 들어선 것 같지만 AK70은 햇빛이 잘 들어오는 넓찍한 방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시원시원한 고음과 묵직한 저음부분은 도드라지는데 비해 중역대가 약간 묻히는 듯한 느낌이라서 밸런스가 뭉개지는 듯한 인상이다. 듣다보면 전체적으로 약간의 답답함을 느끼는 구간이 생긴다. 음원에 따라 또 다르겠지만 대략적으로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장점은 배경음이 깔끔하다는데 있다. 가령 심규선의 ‘부디’를 듣다보면 클라이막스가 끝나고 마지막에 한 소절을 읊조리는데, 마지막 소절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모든 악기가 숨을 죽이는 모습이 느껴질 정도로 정숙한 느낌을 준다. 그러다보니 한 소절을 부르기 위해 가수가 입을 떼는 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된다.

한 손에 폭 들어오는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70
한 손에 폭 들어오는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70

◇ 확장 편의성은 '굿'
아스텔앤컨 AK70을 말할 때 가장 눈여겨 보는 대목이 확장성이다. AK70은 USB 오디오 출력을 지원한다. DSD 파일을 DoP 방식으로 전송해준다. 디지털 입력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휴대용 앰프와 연결해 네이티브 DSD로 음원을 들을 수 있다.

PC와 연결하면 USB DAC로도 활용할 수 있다. DLNA를 지원해 AK 커넥트 앱을 통해 조절도 가능하다. 와이파이가 연결돼 손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그루버스와도 연동돼 기기에서 바로 MQS 음원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아스텔앤컨 AK70과 모조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크기도 비슷해 연결해 쓰기 적당하다. 다만, 직접 써보지는 못했다. 실제로 써본 사용자들의 청음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다.

또 다른 단점이 있다면 발열이다. AK70의 경우 오랫동안 쓰다보면 일순간 따뜻해지는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열 방출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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