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 당 결핵 환자 10명 이하로 줄여야

21세기에 결핵은 무슨 결핵 하겠지만, ‘결핵과의 전쟁’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과거 인류는 결핵으로 인해 엄청난 사망자를 냈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결핵은 정복된 것으로 믿어왔다. 그러나 결핵균의 생명력은 끈질겨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 결핵이 만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1996년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한 이후 결액 발병률이 회원국 중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니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대형병원 의료진까지 감염되고, 학교나 어린이집 같은 집단시설 감염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닐 전 국민의 3분의 1이 잠복결핵 환자라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우리보다 사정이 나은 일본에서도 이미 ‘결핵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일본에서는 매년 약 2만 명의 결핵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후생노동성은 1년간 결핵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수를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명 당 10명 이하로 줄이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결핵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일본의 결핵환자 수는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5년의 결핵 환자 수는 1만 8280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14.4명이었다. 현재 목표치인 15명 이하를 달성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인구 10만 명 당 10명 이하’를 결핵 발생이 적은 나라의 조건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둘러 ‘결핵과의 전쟁’을 선포할 때다. 경제규모 세계 11위의 국가에 결핵이 만연한다면 국가 신뢰도에도 큰 손상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부 김국진기자 (bitnara@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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