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3일 미국 뉴욕에서 베일을 벗었다. 그간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다수의 장점을 한 곳에 집중시킨 모델이라 평가할 수 있다. 전작과의 비교를 통해 갤럭시노트7을 살펴보도록 한다.

홍채인식이 적용된 갤럭시노트7
홍채인식이 적용된 갤럭시노트7

◇ 전후면 ‘듀얼엣지’로 진화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 중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디자인과 기능들이 대거 추가됐다. 그 중 하나가 ‘듀얼엣지’ 디자인이다. 갤럭시노트7에서 ‘듀얼’이란 좌우측만을 말하지 않는다. 전후면도 포함됐다.

엣지 디자인을 첫 선보인 제품은 2014년 공개된 ‘갤럭시노트 엣지’다. 당시 삼성전자는 우측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이 모델을 한정 판매한 바 있다. 이후 ‘갤럭시S6’ 디스플레이 좌우측을 둥글게 말아올린 엣지 스크린을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5’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후면 좌우측을 곡선처리 했을 뿐 엣지 스크린을 도입하지는 않았다.

전후면 두얼엣지 갤럭시노트7
전후면 두얼엣지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노트5’의 후면 엣지 디자인과 함께 갤럭시S6와 갤럭시S7 엣지 모델에 적용한 엣지 스크린까지 넣었다. 중앙 메탈 테두리를 기점으로 전후면의 좌우측이 둥글게 말아올려지게 된 셈이다. 이를 통해 실제보다 더 얇아보이는 효과에 최적의 그립감까지 얻게 됐다.

크기는 소폭 바뀌었다. 길이와 두께는 더 늘었지만 너비를 좁혀 한 손에 잡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 편의성에 보다 신경 쓴 결과다. 배터리는 3500mAh로 전작대비 500mAh이 늘었지만 무게는 오히려 2g더 가벼워진 169g으로 구현됐다.

◇ 전작 대비 높아진 성능, 갤S7과는 ‘오십보백보’
업계에서 예측했던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한 부문이 바로 모바일AP와 메모리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부품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갤럭시S7’과 동일하게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전작인 갤럭시노트5보다는 향상됐다.

삼성전자가 우선적으로 공개한 모바일AP 사항을 살펴봤을 때 ‘엑시노스8890’이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는 공식적으로 밝힌 스펙이 카테고리9이지만 국내 들여올때는 카테고리12에 준하는 다운링크 속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GPU는 ARM의 말리-T880이 적용됐다. 불칸 API도 지원한다.

아쉬운 부분은 운영체제(OS)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0.1 마시멜로가 적용됐다. 전작들의 경우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가 첫 적용되는 레퍼런스적인 성향이 강했으나 갤럭시노트7은 이 혜택을 받지 못했다. 다만, 차후 7.0 누가로 빠르게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내장됐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내장됐다.

저장공간은 64GB로 못박았다. 용량별로 다른 라인업을 구상했던 삼성전자는 256GB까지 확장 가능한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내장하면서 별도 용량 구분 방식을 없앴다. 노선 변경에 대해서는 환영할만하다. 용량의 상승은 곧 가격과 정비례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갤럭시S7과 동일하다. 갤럭시노트5보다는 더 향상됐다. 더 밝은 렌즈 밝기를 갖춰 어두운 곳에서 또는 움직임이 많더라도 탁월한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코닝의 최신 고릴라 글래스5가 장착됐다. 커넥터는 갤럭시 최초로 USB 타입C가 들어왔다.

◇ 새로워진 ‘S펜’ 일취월장
갤럭시노트가 타 대화면폰과 구분될 수 있는 결정적 요소는 ‘S펜’과 그에 따른 사용자경험(UX)이다. 삼성전자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

새로운 S펜은 펜팁의 지름을 전작 1.6mm에서 0.7mm로 대폭 줄였다. 펜의 경우에도 펜촉이 얇을수록 더 정교한 필기감을 전달해주는데 S펜도 마찬가지다. 필압은 2048단계에서 4096단계까지 세분화 됐다.

업그레이드된 'S펜'
업그레이드된 'S펜'

내부 UX 중 눈에 띄는 기능은 S펜을 가까이 가져가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기능이다. 비디오 영상에서 원하는 영억을 선택할 수도 있고, 이를 모아 GIF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도 있다. 메신저 공유도 가능하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기능이 확장되면서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의 편의성도 올랐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바로 메모한 뒤 포스트잇처럼 고정해놓고 볼 수 있다. 에어커맨드 기능도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에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S펜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개선됐다. 필기 앱인 S노트 외 메모, 액션 메모, 스크랩북 등 여러 앱들이 ‘삼성 노트’ 하나로 통합됐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삼성 클라우드가 도입됐다. 클라우드 저장공간은 15GB이 제공된다. 애플 아이클라우드보다 3배 많은 용량이다. 휴대폰간 데이터 백업, 복원에 특화된 ‘스마트 스위치’ 기능도 추가됐다.

◇ 갤럭시 최초 ‘홍채인식’
노트 ‘최초’가 아닌 ‘갤럭시’ 최초의 기능은 ‘홍채인식’이다. 홍채 인식 기능은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와 함께 연동된다.

기존의 지문뿐만 아니라 홍채 인식을 통해서도 홈 스크린에 보안을 설정해 놓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

홍채 인식을 이용해 각종 웹 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을 보다 안전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삼성 패스’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삼성 패스’를 통해 국내 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존 전자금융 거래 시에 요구되던 공인인증서나 OTP, 보안카드 등을 홍채 인증으로 대신해 로그인이나 계좌 이체 등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 패스’를 활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그리고 미국의 주요 은행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개인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보관, 관리할 수 있는 ‘보안 폴더’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다. 개인의 중요 정보,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별도의 분리된 공간 안에 저장할 수 있다. 보안 폴더 안에 저장된 데이터는 밖으로 노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홍채, 지문 또는 패턴, PIN, 패스워드 등과 같은 잠금 장치를 해제해야만 보안 폴더에 접근할 수 있어, 디바이스 잠금 상태가 아닐 때에도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된다.

이 밖에 갤럭시노트7과 S펜 모두 방수방진 규격인 IP68을 충족한다.

방수방진 기능이 추가된 갤럭시노트7
방수방진 기능이 추가된 갤럭시노트7

올웨이즈온은 기존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만 표시됐으나 다양한 앱의 알림도 표시된다. 아이콘을 더블탭하면 해당 앱으로 바로 진입할 수도 있다. 뮤직 컨트롤도 가능하다. 배경화면과 컬러, 폰트 등도 설정할 수 있다.

S헬스는 5.0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측정된 데이터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피트니스 관련 기능은 건강 전문가에게 상담할 수 있도록 발전될 예정이다. 사용자의 건강 정보는 모두 삼성 녹스를 통해 보호된다.

갤럭시노트7은 블루 코랄과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블랙 오닉스 4가지 색상으로 오는 19일부터 전세계에 순차 출시될 계획이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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