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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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노래방 시설까지 품으면서 포화된 관련 시장에서 매출 증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용객들의 욕구에 의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것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하지만 문어발식 사업 론칭으로 유사 업종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편의점 점포를 보유하고 BGF리테일의 CU에 따르면 지난달 홍대 수노래방에 오픈한 '럭셔리수노래연습장점'이 일일 방문객 1000여명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곳은 노래방 건물 1층에 편의점이 입점한 형태로 노래방 이용객은 물론, 일반 유동객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점포다.

기존 편의점들이 상권 분석을 기반으로 한 물리적 입점이었다면, 노래방 편의점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소비문화적 접근이라 주목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CU 노래방 편의점은 고객에게 편의와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일반 노래방이 카운터에서 한정된 종류의 음료와 먹을거리를 제공하지만 노래방 편의점은 1000여 가지가 넘는 상품을 구비해 고객의 선택권을 높였다. 실제로 해당 편의점에서는 유흥가 입지 편의점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구색과 진열을 차별화 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인테리어 등 매장 분위기도 차별화했다. 노래방이라는 특성을 살려 매장 내 미러볼과 네온사인을 곳곳에 설치해 노래방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디자인적 요소로 재미를 더하고, 매장 BGM도 주객층인 2030의 젊은 감성에 맞춰 최신음악만 선곡한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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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의 이색 컬래버레이션은 이전부터 추진되어 왔다.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은행의 기능을 대폭 추가한 CU 서울대서연점과 약국과 편의점을 겹합시킨 ‘CU 창원 드럭스토어점’은 3년 넘게 ‘약국병설형 편의점’으로 운영되면서 매장 수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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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대덕 R&D특구에 위치한 ‘CU 대덕대 카페테리아점’은 대학 학생회관에 위치한 점에 착안, 쇼핑몰 내 푸드코트를 모티브로 꾸며 다양한 종류의 식음료를 제공한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CU 마로니에공원점’에는 지역 특성을 고려 아마추어 뮤지션들을 위한 ‘무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CU 동숭아트점’은 매장 내 약 8㎡ 남짓한 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모임이 가능토록 미팅 룸을 마련했다.

또 ‘CU 이태원 프리덤점’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물품 보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덕성여대 학생회관에 위치한 ‘CU 덕성여대 학생회관점’은 여학생들의 휴식을 위해 휴게 공간을 넓히고 파우더 죤과 ‘피팅룸(탈의실)’을 매장 내 별도로 갖췄다.

BGF리테일 탁현욱 개발기획팀장은 “편의점이 생활 속 가장 가까운 소비채널로 자리매김 하면서 다양한 업종과 협업하는 만능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입지와 주요 객층에 맞춘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 편의와 매출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과거 볼 수 없었던 약국이나 노래방, 카페테리아 등 이종 사업간의 협업은 당장에는 개별 매장의 매출증진에는 효과적인 수 있지만 넓은 시각에선 볼 때 인근 유사 업종 점포의 영업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받고 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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