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의 대명사 된 ‘태양의 후예’ 효과 지속, 공차 밀크티 10초에 1잔씩 ‘불티'

인기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활용해 제품이나 기업을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이른바 'PPL 광고'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지난 4월 종영된 후에도 한국을 물론 중국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태양의 후예’의 경우, 홍삼을 비롯해 자동차와 화장품, 주얼리, 자동차, 생수, 샌드위치, 커피, 신발 등 30여 종에 달하는 제품이 간접광고됐다.

이 드라마 1회분 방송 평균 9회나 등장했던 KT&G인삼공사의 홍삼브랜드 정관장에서 내놓은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드라마 방영 기간인 2월 24일부터 4월 16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0% 증가하면서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극중 송혜교가 자주 사용해 ‘송혜교 립스틱’으로 불린 아모레퍼시픽의 ‘투톤 립 바 쥬시팝’ 등은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점과 면세점에서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립스틱은 드라마 방영 전보다 온라인 검색량이 약 11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달콤 커피의 경우 지난 3월에 가맹점 문의가 전월 대비 약 170% 늘었다.

역시 태후 PPL에 참여했던 현대자동차은 자사 차량인 투싼, 제네시스 등을 드라마에 등장시켜 광고 효과로만 중국에서 약 1000억원, 한국에서 약 1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이외에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PPL광고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티 음료 전문점 공차코리아는 22일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인기와 함께 극 중에 노출된 ‘타로 밀크티’, ‘블랙 밀크티’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차코리아가 드라마 방영 이후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 384개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극 중 여주인공이 즐겨 마시는 밀크티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한다.

이 음료는 ‘노을이 밀크티’라는 애칭을 얻으며 약 10초에 1잔씩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매회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드라마 덕에 ‘함틋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많은 시청자들은 도를 넘는 PPL광고로 인해 몰입도가 떨어진다며 반발을 하고 있다.

한 기업 홍보팀 관계자는 “대부분의 TV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일부 PPL광고료가 과도하고 이른바 ‘뜨는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확정 지을 수 없어 도박하듯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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