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가 다가올수록 관련 소식도 끊이지 않고 올라온다. 갤럭시노트7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관련 소식의 정확도가 오르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탑재될 다양한 기술에 대해 예측해봤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 삼성 엑시노스 8893·퀄컴 스냅드래곤 821 교차 적용
갤럭시노트7의 두뇌로 부상한 모바일AP는 삼성 ‘엑시노스8893’과 퀄컴 ‘스냅드래곤821’이다. 이 중 ‘스냅드래곤821’은 퀄컴으로부터 정식 공개된 상태다. 명칭으로 미뤄봤을 때 갤럭시S7에 탑재된 동일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칩 모두 쓰일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별로 교차 탑재된다.

‘엑시노스8893’은 ‘엑시노스8890’ 대비 클럭속도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7의 엑시노스8890의 경우 2.3GHz 삼성 커스텀 코어 4개와 1.6GHz 코어 4개가 엮인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엑시노스8893’은 2.6GHz에서 2.7GHz까지 클럭속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 GPU와 통신모뎀 등에서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엑시노스8890’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엑시노스8890’의 경우 삼성의 14나노미터 2세대 핀펫공정이 도입됐다. 삼성 커스텀 코어가 첫 적용된 모델로 엑시노스 모뎀과 ARM 말리-T880 GPU가 엮인 LTE원칩이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유출된 결과를 살펴보면 싱글코어 2300점, 멀티코어는 8110점을 기록했다. 클럭속도 1.79GHz인 점을 미뤄봤을 때 테스트 모델 중 하나로 실제 상용화되는 모델은 다를 수 있다. 전작 대비 점수는 올랐다.

교차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냅드래곤821’은 퀄컴이 공식화하기는 했으나 세부 정보는 극비에 부쳤다. 엑시노스8893과 마찬가지로 클럭속도가 소폭 증가하고, 제원이 바뀔 수도 있는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스냅드래곤820은 2.15GHz 클럭속도 2개 크라이오(Kryo) 코어와 1.6GHz 클럭속도 2개 코어가 결합된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스냅드래곤821은 클럭속도가 2.3GHz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스냅드래곤821도 스냅드래곤820과 조합이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스냅드래곤820은 64비트 체제에서 자체 설계한 코어와 14나노미터 2세대 핀펫 공정이 도입됐다. 전작보다 그래픽 성능이 최대 40% 향상된 아드레노530 GPU와 X12 LTE 통신모뎀을 엮은 LTE원칩이다.

다만, 통신모뎀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퀄컴은 2013년 플래그십 모바일AP인 ‘스냅드래곤800’을 내놓은 후 다음해인 2014년 통신모뎀을 바꾸고 투칩 형태로 엮은 ‘스냅드래곤801’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바일AP는 ‘갤럭시S5’에 탑재됐다.

스냅드래곤821과 호흡을 맞출 통신모뎀으로 ‘스냅드래곤 X16 LTE’이 거론될 수 있다. 올해 초 파트너사들에게 샘플 공급이 가능했기에, 빠르면 올해 하반기 실제품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지목된 바 있다.

스냅드래곤821도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가 포착됐다. 엑시노스8893과 마찬가지로 긱벤치를 통해 유출됐다. 싱글코어 2330점, 멀티코어는 5360점이다. 코어 클럭속도는 1.59GHz로 테스트 모델 중 하나로 보인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S펜을 본체에 내장해야 해 타 제품 대비 여유 공간이 더 필요하다. 공간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도 ‘이팝’ 실장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부터 꾸준히 ‘이팝’ 기술을 적용해왔다.

‘이팝(ePoP)’은 ‘임베디드 패키지 온 패키지(embedded Package on Package)’의 줄임말로 크기가 작은 웨어러블 기기에 맞도록 D램과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를 하나로 묶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에 바로 쌓을 수 있는 실장 기술이다.

이전에는 열에 약한 낸드플래시 성질 때문에 높은 열을 발생시키는 모바일AP와 함께 쌓기가 어려웠지만, 삼성전자는 내열 한계를 높이는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해 ‘웨어러블 메모리’라고 불리는 이팝 양산에 성공했다. 갤럭시노트4의 경우 이팝 기술을 이용해 실장 면적을 40%나 줄였다.

삼성전자 이팝 개념도 (사진=삼성투모로우)
삼성전자 이팝 개념도 (사진=삼성투모로우)

메모리는 10나노미터 공정의 LPDDR4 규격 6GB 램(RAM)이 유력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16 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에서 이 모바일 D램을 발표한 바 있다.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성능과 전력효율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예상 렌더링 (사진=에반블라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예상 렌더링 (사진=에반블라스)

◇ 노트 최초 듀얼 엣지 도입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아몰레드 패널을 사용한다. 갤럭시노트7도 마찬가지다. 관건은 크기와 형태, 해상도로 구분된다.

크기에 대한 업계의 추측은 다양하다. 5.7인치와 5.8인치, 심지어 6인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간의 갤럭시노트의 크기를 살펴보면 초기 5.3인치에서 5.5인치로 커진 후 갤럭시노트3부터는 5.7인치를 유지하고 있다. 유력한 화면 크기로는 5.8인치가 거론되고 있다.

해상도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K QHD 2560x1440이다. 올해까지는 4K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추청된다.

형태로는 듀얼 엣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경우 2014년 한정판매로 출시된 ‘갤럭시노트 엣지’ 이후에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바 없다. 지난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후면 좌우측을 곡선 처리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갤럭시S7 엣지’와 비슷하게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5.7인치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내놓기도 했다.

색상은 ‘블랙 오닉스’와 ‘블루 코랄’, ‘실버 티타늄’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 지문에 이은 2차 수단 ‘홍채인식’
꾸준히 제기됐던 ‘홍채인식’이 갤럭시노트7에 첫 적용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미 관련 이미지들이 다수 유출되면서 신빙성이 높아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홍채인식 위조가 어렵고 인증 속도가 타 인증보다 빠른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이외에도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채인식은 지문인식 대비 더 강력한 보안 수단으로 알려졌다. 홍채의 무늬와 형태, 색상, 망막의 모세혈관 패턴 등이 사용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모바일에서는 앞서 도입된 지문인식과 함께 2차 인증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에서 이미 홍채인식 솔루션을 도입했다. 지난 5월 인도 시장에 홍채인식 기능을 넣은 ‘갤럭시탭 아이리스’를 공개했다. 인도 정부 프로그램을 지원, 금융기관의 개인인증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 아이리스’와 ‘삼성 아이프린트’ 상표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배포한 언팩 초대장에도 ‘홍채인식’을 의심케 하는 이미지가 실려서 신뢰도는 더 올라갔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아이리스
삼성전자 갤럭시탭 아이리스

◇ 무선충전 속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을 일체형으로 설계하면서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시켰다. 이후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무선충전을 지원하도록 했다. 갤럭시노트7도 다르지 않다. 다만, 효율 면에서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

갤럭시S7의 경우 삼성전자의 고속 무선충전패드를 사용하면 기존보다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고속 무선 충전기는 5V 2A의 충전효율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5W에 머물렀지만 2배인 10W의 충전이 가능한 셈이다. 고속 충전 어댑터를 사용하면 속도를 더 키울 수도 있다.

지난해말 무선전력 국제 표준화단체인 WPC는 15W를 지원하는 무선충전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유선 충전과 비슷한 수준의 충전 속도를 무선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WPC는 이 시점을 무선충전의 대중화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에서는 15W 이상의 무선충전 효율이 가능할 수도 있다.

지난 3월에는 LG이노텍이 15W 무선 충전 송신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WPC 15W, PMA 5W 등 다양한 무선충전 규격과 호환된다. 삼성전자에서도 무선충전 효율을 높인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

◇ USB 타입C 최초 도입
유독 USB 타입C에 인색했던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관련 부품업계에 공급된 프로토타입에서 이미 USB 타입C가 장착됐음을 확인했다.

USB 타입C는 리버시블 커넥터다. 위아래 구분이 없어 양방향 데이터 전송 및 충전이 가능하다. 전송규격도 USB 2.0뿐만 아니라 USB 3.0과 3.1을 적용할 수 있다.

USB 3.1은 전 버전인 USB 3.0보다 빠른 전송속도를 갖췄다. USB3.0은 최대 5Gbps 속도로 1초당 625MB 수준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USB 3.1은 10Gbps 속도를 낸다. 1초당 1.25GB를 감당할 수 있다.

전달 가능한 전력량도 늘어난다. 이전 버전의 경우 최대 5V 전압과 2A 전류량을 버틸 수 있다. USB 3.1은 최대 20V 5A를 지원한다. 이론상 100W의 전략을 전달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USB 타입C 커넥터에 USB 2.0을 얻어 나올 수도 있다. LG전자 G5가 타입C를 넣고도 USB 2.0을 전송규격으로 선택한 것과 비슷하다.

◇ 안드로이드 ‘누가’와 S펜의 궁합
‘갤럭시노트7’은 구글의 차세대 안드로이드 ‘누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누가’에 S펜 사용자경험(UX)이 어떻게 안착될지도 관심거리다.

우선 안드로이드 ‘누가’는 ‘불칸’을 정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7에서 ‘불칸’을 지원했다. 당연히 ‘갤럭시노트7’도 불칸 지원이 확실하다.

불칸은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다. 기존 대비 탁월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 다소 무거운 모바일 게임도 생생하게 즐길 수 있고 가상현실(VR) 구현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그래픽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오픈GL ES’를 사용해왔다. 오픈GL ES는 콘텐츠와 하드웨어 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통역사 역할을 해주는 일종의 명령어 모음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 마인드를 갖춘 API다.

다만, 누구나 받아줄 수 있는 오픈마인드는 반대로 치열하게 어장 관리를 해야 된다는 말로 치환할 수 있다. 속이 매우 복잡하다. 즉, 실제로 작업에 들어가면 지연시간이 생기기도 하고 CPU를 골치 아프게도 한다.

불칸은 오픈GL 단점을 GPU와의 직접 소통으로 해결했다. 여러 공문을 준비할 필요도, CPU 승인 없이도, 해당부서인 GPU에 직접 찾아가 따져 묻고 작업에 반영한다.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게 맡은 일을 처리하기에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전력효율에도 도움이 된다.

JIT컴파일러가 도입돼 앱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고 속도를 개선시킬 수 있다. 멀티태스킹 능력도 강화된다. 앞서 삼성전자도 멀티태스킹 관련 UI를 다수 넣어두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S펜’ 기능은 크게 알려진 바 없다. 지난해 갤럭시노트6의 경우 S펜 자동 분리 시스템이 도입됐다. 꺼진 화면에서도 메모가 가능했고 에어커멘드는 한층 더 가독성이 올랐다. 언제 어디서나 꺼내 쓸 수 있는 액션 메모 기능도 추가됐다.

◇ 구글과의 콜라보 ‘VR 데이드림’
갤럭시노트7부터 구글의 데이드림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구글은 개발자대회를 통해 데이드림을 공개하고, VR기기 스펙 기준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VR 데이드림의 파트너로 이미 언급됐다. 구글이 올 하반기부터 관련 디바이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발표한만큼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관련 제품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 전용 컨트롤러도 동반 출시된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될 수 있다. ‘갤럭시S7’의 경우 IP68 등급을 획득했다.

카메라도 갤럭시S7과 동일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7은 삼성 아이소셀 S5K2L1과 소니 엑스모어 RS IMX260 센서를 기반으로 한 1200만 화소 F1.7 카메라가 내장됐다. 전면은 아이소셀 S5K4E6이 쓰였다.

저장장치는 UFS 2.0 인터페이스 기반의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된다. 최근 UFS를 지원하는 마이크로SD카드까지 출시돼 갤럭시노트7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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