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자체, 지역경기 활성화 원하면 완도군의 '전복데이' 마케팅을 벤치마크하라

발행일시 : 2016-07-06 07:00

청정 해양 수도, 건강의 섬으로 불리는 완도의 5월과 6월은 분주한 시절이다. 황제의 음식, 세련된 고가의 보양식으로 불리는 전복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완도는 우리나라의 전복 생산량의 80%를 출하하는 최대의 전복산지이다.

그런데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완도도 그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국내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전복의 이미지가 고급 음식의 재료이자 값비싼 식재료라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전복의 소비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복 양식 어장인 완도의 주민들에게 이런 상황은 경기악화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완도군청(군수 신우철, 이하 완도군)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우선. 완도군은 2008년 지자체 최초로 '데이(DAY) 마케팅'을 추진하였으며 2014년 8월 6일 삼복날을 '전복데이'로 선포하고 전복 소비를 진작시켰다. '전복데이'는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인 초복, 중복, 말복까지 약 30여 일의 삼복더위 기간 동안 완도 전복으로 원기회복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이 '전복데이'의 근저에는 전복 소비를 활성화시켜 완도의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자는 완도군의 철저한 계획과 전략이 내포되어 있다. 2014년 이후 '전복데이'는 브랜드화 되어 매년 정기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올해는 브랜드데이로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을 했다. 7월 5일과 6일 양일간 완도군은 '10인 10색 쉐프들의 향연, 전복데이 미니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완도군은 수도권의 유명 쉐프들과 MOU를 맺고 전복의 유통과 소비를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MOU의 내용은 쉐프들은 삼복과 같은 특별한 날에 '전복데이'를 정해 전복을 이용한 메뉴를 쉐프가 직접 발굴하고 매장에서 판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완도군은 쉐프와 영업장의 대표들에게는 완도군의 청정 해산물의 직거래를 통해 신선한 재료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다.

완도군청은 '10인 10색 쉐프들의 향연, 전복데이 미니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수도권의 유명 쉐프들과 MOU를 맺고 적극적인 전복 유통 및 소비 활성화에 나섰다. <완도군청은 '10인 10색 쉐프들의 향연, 전복데이 미니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수도권의 유명 쉐프들과 MOU를 맺고 적극적인 전복 유통 및 소비 활성화에 나섰다.>

완도군이 진행한 이번 행사의 핵심은 '상생'이다.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더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주고, 식당의 영업주들에게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싼 가격에, 음식을 먹는 소비자들에게는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게 하는 1석 3조의 상생법이자 경기 활성화의 비책이다.

신우철 군수는 '완도군은 국내 소비에만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까지 판로를 개척할 생각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 지역에 출하된 상태이며, 9월과 10월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것이다'고 했다. 신군수는 완도의 해산물이 이미 세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고 하며 국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데이마케팅과 같은 새로운 방안 모색을 지속시킬 뿐만 아니라 보다 큰 무대인 세계로 판로를 확장시켜 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경제산업과의 최창주 과장은 "이번 쉐프들과의 MOU 체결의 목적은 완도 특산물의 지속적인 유통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향후 더 많은 쉐프와 영업주와의 협력을 통해 완도 전복을 비롯한 완도의 다양한 특산물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완도군은 MOU 외에도 공직자 전복먹기 행사를 통해 전복 구매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또 내년에는 국제 해조류 박람회를 개최해 해조류 산업의 선점 및 국가 경쟁력 제고, 지역대표 산업의 육성과 더불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적으로 준비가 한창이다.

경기가 어려우면 대부분 지자체는 정책과 예산을 축소시키고 일단 관망하고 보자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래서 경기의 회복이 느려질 수 밖에 없다. 그런 반면 완도군은 어렵고 힘든 과정을 돌파하기 위해 투자를 선택했다. 지자체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지차체의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불황의 외부 요인을 탓하지 말자. 그리고 완도군청의 지역 경기 활성화 마케팅을 벤치마크하자.

이향선 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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