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마철 습한 날씨가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기 중 습도와 통증 사이에 실질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압의 변화로 인해 척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면 척추 주변의 조직이 팽창하는데, 이렇게 커진 조직은 신경을 건드려 크고 작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습도 변화가 문제인 만큼 습한 날씨에 척추 부위 통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습도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

체내 기압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적정한 실내 습도는 45~60% 사이다. 실내 온도도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습도 변화로 인해 조직이 팽창된 통증 부위는 온도가 낮을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때문에 따뜻하게 적신 수건 등으로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자세 교정으로 관절부 조직이 비대해져 신경을 압박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근육과 인대 등을 강화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습도를 조절하기 어려운 야외보다는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위주로 한 실내운동을 하고 운동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해 땀 등 분비물이 땀구멍을 막아 체온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3주 이상 통증이 이어진다면 단순한 기압 변화로 인한 통증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디스크 내의 수핵이 조직을 찢고 밀려나와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질환은 허리를 중심으로 통증이 나타나고 심해질 경우 보행 등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고도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치료로 증세를 완화하며 경과를 살피지만, 증세가 심하다면 고주파수핵성형술, 내시경치료술 등 비수술적 치료법이나 디스크 절제술, 척추고정술 등 수술적 치료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

김영수병원 김영수 원장은 “신체 활동을 좌우하는 디스크 치료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한 치료계획 수립과 실행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증세를 판단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과 치료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진석 기자 (lj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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