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엑스페리아 X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을 국내 출시했지만, 국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 대비 ‘최상급’은 아니다. 비슷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미비한 망연동 테스트 및 타사 프리미엄 제품 대비 낮은 LTE 속도로 발목을 잡힌 가능성이 지목된다. 자급제 특성상 높은 지원금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소니는 오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다만, 경쟁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비 낮은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타 프리미엄 대비 속도‘↓’ 통화품질은 ‘?’
소니는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LTE 다운로드 속도에 대해 최대 450Mbps 속도가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퀄컴 스냅드래곤 820의 성능을 표시했을 뿐이고, 국내 이통사의 여건상 사실도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경우 이통사의 최신 LTE 기술을 적용받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자급제 스마트폰의 경우 기본적인 망 연동 테스트만을 진행할 뿐이기 때문에 통화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올해 다운로드 속도를 33% 늘려주는 다운링크 256쾀과 업로드 속도를 50% 개선한 업링크 64쾀을 상용화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G5 등은 더 빠른 LTE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한계로 인해 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통화품질에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과거 ‘엑스페리아Z2’의 경우 제멋대로 음량이 커지거나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등리는 등 통화품질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자급제’ 스마트폰의 경우 이통사의 꼼꼼한 망 연동 테스트를 거치지 않는다. 제조사 중심으로 기본적인 망연동 테스트를 실시한다. ‘엑스페리아Z2’의 통화품질 문제도 망연동 테스트 여부로 인한 사항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도 국내 이통사를 통해 정식 출시된 프리미엄폰과 다르게 기본적인 부분만 진행했다.

자급제이기에 이통사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구입할 수 없다. 오프라인은 소니스토어와 스니 엑스페리아 체험샵에서만 가능하다. 그나마 이통사가 공시지원금을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

◇ 뒤쳐진 트렌드, 폐쇄적 생태계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소니가 ‘최상위’ 모델로 내세운 제품이다. 다만 최근 디스플레이 트렌드에는 뒤쳐졌다.

국내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부분 2년 전부터 QHD 2560x1440 해상도의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2014년 LG전자 G3부터 G5까지, 삼성전자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부터 ‘갤럭시S7’까지 QHD 해상도를 유지 중이다. 당시 소니는 QHD 해상도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풀HD를 고집한 바 있다. 2년 동안 이어진 고집인 셈이다.

해상도가 낮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함으로써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배터리 사용량은 적은 편이다. 2700mAh으로 갤럭시S7과 G5보다 낮다. 배터리 사용량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휴대성도 낮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갤럭시S7은 7.9mm 두께와 152g 무게를, 탈착식 배터리를 채택한 G5는 7.7mm 두께, 159g의 무게를 지녔지만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8.6mm 두께와 165g의 무게를 갖춰 두껍고 무겁다.

한편,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소니의 LDAC을 지원한다. 기존 블루투스 코덱 대비 최대 3배의 전송폭을 지원한다. 무선 헤드폰과 무선 스피커 사용시에도 CD 음질보다 탁월한 고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리시버가 LDAC을 지원해야 한다. LDAC 지원 제품은 소니에서만 출시되며, 중·고가의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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