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의 꿈을 버킷리스트에만 적어둔 사람들을 위한 강의

세계 여행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로망이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무작정 떠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마음은 있어도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앞이 보이지 않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의 꿈 실현을 돕기 위해 여행전문가들이 힘을 합쳤다. 덕성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원장 이명찬)이 ‘공부하고 떠나는 세계 여행’이라는 부제를 달고 ‘DS세계일주학교’의 문을 열었고, 내로라하는 여행전문가들이 강사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선배 여행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여행 요령, 여행지에 대한 사전 정보 등을 듣는다면 세계 여행에 대한 꿈을 버킷리스트에만 담아두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DS세계일주학교’가 지닌 강점은 강사들의 강력한 면면이다.

우선 덕성여자대학교 이원복 총장은 만화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지성인, 글로벌 시대의 문화 통역자로 알려져 있다. ‘21세기 먼 나라 이웃나라’, ‘세계사 산책’,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가로세로 세계사’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DS세계일주학교’의 교장은 허시명이다.
여행 작가이면서 ‘막걸리 학교’ 교장 직함을 달고 다니는 술평론가이기도 하다. 국문학, 민속학, 한국문화콘텐츠학을 전공했으며, 2009~2012년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번 ‘DS세계일주학교’ 프로그램의 기획자다. 그는 술을 통해서 세계여행을 하고 있으며, ‘술의 여행’, ‘조선문인기행’, ‘막걸리 넌 누구냐’ 등의 저서가 있다.

주임 교수는 채지형이다.
모든 답은 길 위에 있다고 믿는 여행가. 세계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표정 담긴 인형 모으기를 특별한 낙으로 삼고 있다.
큰 사랑을 받은 세계일주 여행기 ‘지구별 워커홀릭’(삼성출판사)을 비롯해, ‘여행의 힘’(상상출판), ‘안녕, 여행’(상상출판), ‘오늘부터 여행작가’(살림), ‘까칠한 그녀의 STYLISH 세계여행’(살림), ‘넌, 이번 휴가 어디로 가?’(영진닷컴), ‘어느멋진 하루 Travel&Photo’(웅진웰북) 등을 펴냈으며, 여행 중 감동의 순간들을 담은 ‘지구별 워커홀릭’ 개인 사진전과 함께 ‘세계의 우체통 사진전’이라는 기획전을 가졌다.

‘중년 부부의 세계일주’는 오권태가 맡는다.
경제금융교육 전문가인 그는 국민은행 센트럴시티 지점장을 역임했다. 은행권에서 30년 근무하다 퇴직하기 10년 전부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아내와 함께 세계일주 여행을 구상했다. 2015년 아내와 함께 세계일주 여행을 다녀왔다.

유럽편은 송일봉이 강의한다.
해외여행전문지인 KOREAN TRAVELER 편집부장과 대한항공 기내지 모닝캄 편집장을 지냈으며, 리빙TV(출발 주말여행)와 교통방송(세계의 교통)에서 MC로 활동했다. 현재 신문(매일경제신문, 스포츠월드)과 방송(KBS, MBC, SBS, 경기방송, 시엔엠)을 통해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현대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문화센터에서 테마여행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주제가 있는 여행’, ‘세계의 아름다운 곳 50선’, ‘이번 주말엔 어디가면 좋을까’ 등이 있다.

아시아편은 사진가 겸 여행가인 박동식이 맡았다.
그는 글과 사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작가이다.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많은 팬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서정적인 작업을 해왔다. 11년간 월간 ‘PAPER’에 사진과 글을 연재했고 각종 잡지와 사보에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도 여행 에세이 ‘마지막 여행’, 티베트 여행 에세이 ‘열병’, 여행 산문집 ‘여행자의 편지’, 철인3종과 에베레스트 도전기 ‘내 삶에 비겁하지 않기’ 등이 있고 여행 정보서 ‘Just go 대한민국’ 등을 펴냈다. 사진 작업으로는 세 번의 개인전과 여러 차례 그룹전을 열었다.

남미편은 중남미를 가장 잘 아는 사진작가 박명화가 강의를 맡는다.
2005년 10개월간의 중남미 여행 후, 현재 세상이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중남미에 매료되어 자신의 사진 분야를 광고에서 다큐멘터리 쪽으로 돌려놓았다.
10여 년간 중남미를 오가며, 현지에는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에서는 중남미를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2012년 ‘브라질 한인 이민 5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었고,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인 사진전을 가졌다. 2014년에는 ‘EBS 세계테마기행 ‘따봉! 브라질’ 편‘에 출연했다. 이런 다양한 중남미 홍보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브라질대사관에서 수여하는 감사패를 수상했다. 현재 중남미를 통해 지구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포토 에세이 ‘그라시아스 라틴’과 브라질 작가와의 협업 사진집인 ‘BRAZIL AND KOREA : MIRROR IMAGES OF A JOURNEY’, 5,244km에 달하는 아르헨티나의 국도 루타40을 동생과 함께 여행하고 만든 여행 에세이 ‘루타40’이 있다.
아프리카편은 동ㆍ남아프리카 여행백서 저자인 윤준성이 담당한다.
언론에 알려지는 극단적인 아프리카의 모습만이 아닌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알리기 위해 ‘W AFRICA’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 사진전인 ‘Halo, Africa 지상낙원과 마주 서다’ 시리즈를 통해 아프리카의 아름다움과 동물보호운동에 앞장서는 한편 여행 잡지와 언론에 아프리카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선을 사로잡는 프레임의 재구성 -사진구도’, ‘DSLR과 함께 떠나는 우리나라 속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있으며, 전시로는 ‘Halo, Africa 지상낙원과 마주 서다’(세종문화회관 광화랑. 2013), ‘Halo, Africa Wildlife’(세종문화회관 광화랑. 2014) 등을 열었다.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는 테마다. ‘지구를 걷자, 트레킹’이란 타이틀로 트레킹 전문가 진우석이 강의한다.
‘어쩌다 걷는 인생이 됐을까?’ 산길을 걷다가 가끔 자신에게 되묻곤 한다. 어느덧 산행 20년. 학창시절 홀로 지리산을 종주하며 우리 국토에 눈떴고, 등산잡지사에 근무하면서 전국 산천을 돌아다녔다.
문득 히말라야가 보고 싶어 직장을 그만뒀고, 안나푸르나 트레킹 중에 걷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깨달았다. 요즘 유행하는 걷기 코스보다 자연스러운 선이 살아 있는 산길을 좋아한다. 산에서 만난 풍경들이 툭툭 감성을 건드리는 것을 즐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길, 산장, 야영장을 만나고 싶은 욕심에 수시로 배낭을 꾸린다.
지은 책으로 ‘파키스탄 카라코람 하이웨이 걷기 여행’, ‘걷기 좋은 산길 55’, ‘제주도 올레&언저리길 걷기 여행’(공저), 엮은 책으로 ‘안나푸르나의 꿈-한국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지현옥의 등반일기’가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파키스탄 편’에 큐레이터로 참가했다.

여행을 꿈꾸는 여성이라면 김남희를 만나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여행과 사람’이라는 테마로 강의한다.
그녀는 ‘오마이뉴스’에 2000년 ‘몽골 여행’ 연재를 시작으로 국토종단 도보여행기, 중국, 미얀마, 라오스, 티베트, 네팔 여행기 등을 연재한 여성여행가다.
‘월간중앙’에 2003년 1월부터 12월까지 ‘동남아 여행기’를 연재했으며, 네팔에 체류하는 동안은 ‘KBS 도전지구탐험대’의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았다.
저서로는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시리즈와 ‘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 ‘일본의 걷고 싶은 길’, ‘외로움이 외로움에게’,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등이 있다.

‘삶은 왜 이렇게 고단할까?’라는 화두를 들고 과학, 종교, 수행, 여행, 치유의 세계를 차례로 탐험하고 있는 이민영은 ‘여행 인류학’이란 테마로 강의한다.
그는 물질세계의 근본부터 공부하겠다는 각오로 포항공대 화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하이텔 인도 동호회에 빠지면서 인도 샨티니케탄의 유랑악사들에게 전통 북 배우기, 호주 목화농장에서 잡초 뽑기, 멕시코에서 살사 배우기 등을 하며 4년을 보냈다. 졸업 후에는 LG전자 해외영업사원을 시작으로, 환경 컨설턴트, 스윙댄스홀 사장, 출판사 직원, 대필 작가 등의 직업을 거치며 중간 중간 여행을 다녔다. 해동검도 2단, 정토불교대학 졸업장, 요가 강사 자격증, PADI 다이브 마스터 등의 자격증을 수집했다. 해외여행인솔자로 4년간 일하며 60개국을 다니기도 했다.
2010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에 입학하였고, 의료인류학과 진화심리학을 공부하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문들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 있다.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마음의 진화적 기원과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치유의 문화와 치유의 공동체를 탐험하며 세상을 돌아다니는 인류학자이자 여행수행자로 살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랑블루 스쿠버다이빙 트래블’, ‘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이 있고, 불교 법문집 ‘꽃과 벌’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금까지 소개한 여행전문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생생한 체험담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DS세계일주학교’만의 특전이다.
‘공부하고 떠나는 나의 세계일주’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새로 참가할 수 있다.
‘DS세계일주학교’는 2단계로 지구별을 10여 권역(유럽Ⅰ, Ⅱ, Ⅲ, Ⅳ, 아프리카, 중근동, 아시아Ⅰ, Ⅱ, Ⅲ, 북미, 중남미 등)으로 묶어 각 권역에 대해 8강으로 된 지역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자기의 시간과 자금 상황에 맞추어 10여 권역에 대한 공부와 여행을 병행하다 보면 세계일주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알게 된 동료들과 세계 일주라는 첫발을 같이 내디딜 수도 있고, 세계의 어느 특정 지역을 함께 여행할 수도 있다. 또한 학교가 직접 기획한 여행에 참여할 수도 있다.

‘DS세계일주학교’는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4층에 독립된 교육 및 연구 공간을 사용한다. 참여 세계 여행자들에게는 우선 누리집과 카페를 제공하여 여행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마당을 다질 것임과 동시에 미래에는 오프라인 모임 공간, 여행 후속 전시 공간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구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의 허브가 되도록 제반 후속 장치들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여행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DS세계일주학교’ 2기 강좌는 7월 4일(월요일)~9월 12일(월요일) 총 10회 매주 월요일 저녁 4시~6시30분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4(운니동 114) 덕성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406호이며 모집인원은 선착순 40명이다. 자세한 것은 덕성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국진 기자 (bitnara@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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