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처음 도입한 삼쌍승식에서 시행 첫날 1만2139배라는 경이적인 고배당이 터졌다.
지난 10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열린 제4경주(1등급, 900M, 3세 이상)에서 3번 '가라사니', 2번 '녹색전사', 7번 '푸른여걸' 순으로 결승선을 통과, 초고배당이 터지며 모두 9명이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중 2000원을 베팅한 한명은 1900만원을 손에 쥐었고, 나머지 8명은 500원 미만의 소액 베팅을 했다.
이날 삼쌍승식의 매출 점유율은 약 3.5% 수준이었다. 금액으로 보면 약 36억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고객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왔던 만큼 어느 정도 고객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그럼에도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당초 생각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삼쌍승식은 경주에서 1등~3등으로 들어올 경주마를 순서대로 모두 맞히는 방식이다. '단승식', '복승식', '연승식' 등 다른 승식에 비해 적중확률이 많이 낮지만 아주 적은 금액으로도 높은 상금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때문에 해외에서도 상당히 많은 인기를 몰고 있으며, 특히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전체 경마매출의 32%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삼쌍승식 도입 당시,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다른 경마선진국들처럼 한국경마가 건전한 레저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선 경마뿐 아니라 베팅 방식에 있어서도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로또처럼 소액으로도 큰 재미를 추구하는 2030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취지에 걸맞게, 삼쌍승식은 구매상한선이 자동 지정돼 있는 모바일베팅으로만 참여 가능하며, 한 경주 당 베팅가능 금액도 1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사행심을 억제하고 대신 경마고객들에게 건전한 재미와 흥미를 선물할 목적에서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시행 초기인 만큼 적중에 대한 '확신'보다는 일종의 '재미'와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부분 몇 백원 단위로 참여하고 있으며, 2000원 이상 구매자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마치 '토토'와 같은 상품의 특징상 자연스레 젊은 경마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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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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