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김문기 기자] WWDC 2016에서는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의 차세대 버전이 공개됐다. 올해도 iOS10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7년 1세대 iOS부터 지난해 발표된 iOS9까지 WWDC를 통해 되짚어본다.

향후 애플 스토어의 방향성을 제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 스토어 유니온 스퀘어점
향후 애플 스토어의 방향성을 제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 스토어 유니온 스퀘어점

◇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처음부터 iOS는 아니었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는 처음부터 ‘iOS’라는 명칭으로 불리지는 않았다. 지난 2007년 1월 9일 故 스티브 잡스 애플 前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7에서 애플의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1세대 iOS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에 적용된 모바일 운영체제에 대해 ‘맥 OS X’를 기반으로 한다고만 밝혔을뿐 뚜렷한 명칭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마케팅 차원에서도 맥 OS X를 전면에 내세우는 편이 낫다는 전략으로 분석됐다.

2007년 아이폰 발표를 위해 무대에 선 故 스티브 잡스 애플 前 CEO
2007년 아이폰 발표를 위해 무대에 선 故 스티브 잡스 애플 前 CEO

1세대 iOS가 정식으로 상용화된 때는 1세대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6월 29일이다. 1세대 iOS는 다양한 UI를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아이폰을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시만 해도 멀티터치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멀티터치는 한 방향으로 미는 ‘스와이프’와 톡톡 두드리는 ‘탭’, 오므리고 펼치는 ‘핀치’, ‘리버스’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까지도 이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꾸준히 사용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역시나 혁신 그 자체였다.

2007년 아이폰 발표를 위해 무대에 선 故 스티브 잡스 애플 前 CEO
2007년 아이폰 발표를 위해 무대에 선 故 스티브 잡스 애플 前 CEO

애플이 1세대 iOS를 상용화한 이후 했던 일은 바로 개발자들을 통한 생태계 확보였다. 2007년 10월 애플은 iOS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발표했다. iOS용 SDK는 2008년 3월 6일 최초 개발자들에게 배포됐다. 일반 사용자나 개발자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타 사용자들이 구매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화개장터인 ‘앱스토어’의 문도 활짝 열렸다.

앱스토어 정책은 당시 파격적인 조건이 달렸다. SDK는 무료였다. 99달러의 등록비를 내면 1년 동안 앱스토어에 자신이 개발한 앱을 올려둘 수 있었다. 앱 판매에 대한 수익은 개발사와 애플이 각각 7:3 비율로 나눴다.

2008년 7월 11일 2세대 ‘iOS2’가 발표됐다. '아이폰3G'에 탑재됐다. 앱스토어로 촉발된 애플의 파격은 계속됐다. 애플이 iOS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다. 즉 1세대 아이폰도 iOS2를 적용할 수 있었다. 현재는 차기 버전의 업그레이드가 당연시되나 예전에는 ‘업그레이드’라는 말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

iOS2는 국내 사용자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해줬다. iOS2부터 한글을 정식 지원했다. 아이폰 한국 출시를 기대케한 대목이었다. 국내서는 아이폰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전이 iOS 생태계 구축 단계였다면 2009년 6월 17일 발표된 iOS 3 버전부터는 본격적인 아이폰 열풍이 불어 닥쳤다. 2008년까지 1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 판매량을 달성했지만 이보다 더 높은 판매량 상승을 가져왔다. iOS3는 아이폰3GS에 탑재됐다.

iOS3는 그간 불편했던 점을 최대한 개선한 버전이다. 복사 및 붙여두기가 가능해졌다. MMS도 지원했다. 테더링은 물론이거니와, 개선된 GPS 기능, 블루투스를 통한 P2P 통신 지원 등 여러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 주소록과 일정 등도 공유됐다. 일반 사용자들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아이폰 활용이 논의됐다.

2009년 11월 28일 드디어 국내 ‘아이폰3GS’가 상륙했다. KT를 통해 단독 판매된 아이폰3GS는 큰 인기를 끌며 100만 대 가까운 판매량을 달성했다. 국내 사용자에게는 iOS3이 첫 정식 버전인 셈이다.

해를 넘긴 2010년 4월 3일 아이폰과 더불어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인 ‘아이패드’가 등장했다. 아이패드 크기에 맞게 1024x768 해상도를 지원하는 iOS 3.2 버전이 배포됐다. 세간에서는 아이폰을 크게 늘려 놨을 뿐, 경쟁력은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으나 현재는 태블릿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모델로 올라섰다.

iOS4부터 멀티태스킹을 지원했다.
iOS4부터 멀티태스킹을 지원했다.

◇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아이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다”
2008년 문을 연 앱스토어는 애플과 앱 개발자들의 협업으로 2009년까지 약 18개월동안 30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 건수를 돌파했다. 안드로이드 진영 대비 높은 수치였다.

앱스토어를 등에 업은 애플은 2010년 6월 기존보다 100여 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iOS4를 발표했다. ‘아이폰4’에 적용돼 세상에 나왔다.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명칭인 ‘iOS’가 드디어 공식화됐다.

iOS4의 핵심은 멀티태스킹 기능의 추가다. 이전에는 아이폰 앱을 실행한 후 다른 앱으로 넘어가려면 그 전의 앱을 종료하고 원하는 앱을 구동해야해 번거로웠다.

폴더기능도 추가됐다. 기본 검색 기능도 웹검색과 위키백과 검색이 새롭게 더해졌다. 문자의 바이트 숫자를 나타낼 수 있는 옵션, 사진의 장소 탭, 사파리 브라우저의 업데이트 등 소소한 부분까지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2011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WWDC 2011에서 iOS5가 발표됐다. 그간 새로운 iOS는 아이폰과 함께 동반 공개됐지만 이 때는 iOS5만이 공개됐다. 이 후부터 애플은 iOS를 상반기 세계개발자대회인 WWDC에서, 아이폰은 하반기 별도 행사를 마련해 공개했다. 당시에는 ‘아이폰5’ - 실제로는 ‘아이폰4S가 출시됐다 - 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얘기가 진행되다보니 반쪽짜리 행사라는 말도 오갔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iOS5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행사였다. 일단 기존보다 더 많은 1500여 개의 새로운 API와 200여개의 기능들이 추가됐다. 게다가 향후 애플을 이끌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이클라우드’가 발표됐다.

아이클라우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아이클라우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아이클라우드’는 2011년 10월 12일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정식 오픈했다. 애플리케이션과 각종 콘텐츠를 기기 중심이 아닌 사용자 계정 중심으로 바꿔놨다. 종전에는 애플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콘텐츠를 전송하려면 별도 케이블이 필요했다.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국내 이통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아이메시지’도 등장했다. 문자와 사진, 동영상, 연락처 등을 상대방과 주고 받는 일종의 메신저다. 그룹 채팅도 가능했다. 새롭게 공개된 알림센터와도 연계됐다.

알림센터는 안드로이드와 유사하게 알려야할 내용을 종합해 한 화면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알림 메시지가 뜨면 그 메시지를 밀어 내용을 읽는 방식을 채택했다.

무엇보다 사용자를 환호하게 만든 서비스는 ‘시리(Siri)’ 였다. 음성인식 비서로 음성명령을 통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질문을 던질 때 해당 질문의 문맥을 이해했다.

예를 들면 “이번주에 우산이 필요할까?”라고 물으면 시리는 사용자가 날씨 예보를 찾고 있다고 이해한다. “주변 교통 상황이 어떤가요?”라고 물으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여기’가 어디인지 바로 확인해줬다.

시리는 자연어 음성처리가 가능한 서비스다. 초기부터 반응속도는 매우 빠른 편에 속했다. 음성인식 솔루션은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이 담당했으며, 지식검색 솔루션은 울프람알파를 사용했다.

음성인식비서 '시리'는 2011년 아이폰4S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음성인식비서 '시리'는 2011년 아이폰4S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2012년 6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WWDC 2012에서는 iOS6이 첫 공개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발표는 없었다.

애플은 iOS6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200여 가지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는 드디어 한국어를 알아듣게 됐다. 기존보다 활용도가 대폭 향상됐다. 단순검색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정보와 애플리케이션 구동 능력이 지원됐다. 아이패드도 시리를 품게 됐다.

페이스타임은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3G로도 기존에는 와이파이로만 가능했다. 국내서는 카카오톡이 보이스톡을 내놓을 때라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애플은 iOS6부터 구글 지도가 아닌 자체 지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3D로도 구현되는 애플 지도는 단순 지도 제공 차원에서 벗어나 각 매장들의 정보 및 실시간 교통 정보도 표시해줬다.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줬다.

안타깝게도 애플이 제공한 지도 서비스는 초반부터 난타를 당했다. 비교 대상이었던 구글 지도 앱은 이미 많은 량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원활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상태였고, 애플 지도는 빈 곳이 많았다. 초반 서비스가 그렇듯 오류도 다양했다.

결국 애플은 새 지도 서비스가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임을 감안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나아질 것이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 iOS6에서는 ‘패스북’이 도입됐다. QR코드를 활용했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이 정식 합류했다. 게임센터도 추가됐다.

◇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스마트’라 쓰고 ‘지능화’라 읽는다”
애플 앱스토어는 무럭무럭 자랐다. 2012년까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건수는 400억 건을 돌파했다. 2012년 한 해에만 무려 200억 건의 다운로드 수치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성장이다. 앱스토어는 빠른 추세로 성장, 2013년 5월 16일 500억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한다.

그리고, 2013년 6월 10일 WWDC 2013에서 7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iOS7’이 발표된다. 팀 쿡 애플 CEO는 iOS7에 대해 “아이폰 도입 이후 iOS에 가장 큰 변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64비트 명령어 체계로 전환됐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해 무려 약 2년 가까이 빠른 행보였다. 애플의 모바일AP도 64비트를 지원했다.

두 번째 큰 변화는 역시 디자인이다. 애플은 그간 앱 아이콘 디자인을 최대한 아날로그풍으로 설계했다. 이에 비해 iOS7은 아날로그를 버리고 미니멀리즘을 최대한 적용,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도입했다.

알림센터와 함께 제어센터가 도입됐다.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창이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화면 회전, 화면 밝기 등을 여기서 조절할 수 있다. 전등과 계산기 등도 바로 부를 수 있다. 특히나 카메라는 유용하게 쓰인다.

잠금화면에서도 알림센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알림센터는 날씨나 교통, 회의 및 이벤트와 같은 중요 세부사항 요약과 함께 하루 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개선됐다.

추가 기능 중 눈에 띄는 기능은 단연 ‘에어드롭(Air Drop)’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NFC 없이도 여러 사용자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이용해 좀 더 빠른 속도의 콘텐츠 공유가 가능해졌다.

‘시리’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트위터 검색 기능이 통합됐다. 위키피디아도 통합돼 인터넷 참조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앱 내에서 빙 웹 검색도 가능했다.

새로운 서비스로는 페이스타임 오디오와 아이튠즈 오디오가 등장했다. 페이스타임 오디오는 기존 영상 통화 기능을 한단계 진일보 시킨 기능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타 애플 기기와 선명한 VoIP 통화를 할 수 있다.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3G와 LTE도 지원했다.

2014년 6월 2일 애플은 WWDC 2014를 통해 iOS8을 공개했다. 호평과 혹평이 갈렸던 발표였다. 개인적으로는 애플의 방향 전환이 이뤄진 해였다고 판단된다. 애플의 생태계 확장에 앞장섰던 ‘iOS4’, 과거를 고치고 현대적으로 완전 새단장한 ‘iOS7’로 이미 완성도는 확보했다. iOS8은 애플의 다음을 위한 준비 동작이었다. 외모는 비슷할지 몰라도 그 속은 크게 달라졌다.

iOS8의 특징을 요약하면 ‘통합·연속·확장’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통합이다. 통합을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플랫폼은 ‘아이클라우드’였다. 역시나 아이클라우드는 더 많은 기능을 품게 됐다. 타 클라우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트리 방식을 채택한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가 추가됐다.

눈에 띄는 클라우드 기능으로 ‘가족 공유’를 꼽을 수 있다. 앱 구입 내역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아내가 구입한 앱을 남편이 무료로 내려 받아 쓸 수 있다. 사실, 이전에 앱스토어에는 편법이 만연했는데, 바로 아이디를 빌려 유료 앱을 내려 받는 방법이었다. 가족 공유가 등장함으로써 이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애플 운영체제의 두 축인 iOS와 맥 OS X도 아이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보다 단단하게 연결됐다. 아이폰에서 걸려 온 전화를 맥북에서도 받을 수 있고, 메시지를 서로 공유할 수도 있다. 아이폰에서 보던 사파리 웹페이지를 맥북에서 그대로 이어받을 수도 있다.

앱 내 문턱도 낮아졌다. 애플 앱의 경우 앱 간 협업이 어려웠는데, iOS8부터는 이곳 저곳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환영할 부분은 iOS8의 변화보다는 iOS8을 이끄는 개발자 생태계에 있다. 당시 애플은 4000개 이상의 새로운 API를 포함한 iOS8 SDK를 함께 발표했다. 향후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였다.

향후 애플워치의 출현을 알릴 ‘헬스킷’이 도입됐다.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건강 및 피트니스 앱을 개발할수 있는 기반이었다. 애플은 IoT의 핵심 플랫폼 ‘홈킷’을 발표했다. 홈 액세서리를 연결해 줌으로써 주거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게 설계됐다.

그래픽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메탈 API도 공개됐다. 메탈은 드로우콜 속도를 10배나 증가시켜 유명 게임회사들이 최초로 콘솔급 3D 게임 구현을 가능하게 도왔다.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도 공개됐다. iOS와 OS X 개발자를 위한 언어로 코코아, 코코아 터치용으로 설계됐다. 코코아는 애플 고유 응용프로그램 환경으로 OS X 운영체제에서 동작하는 앱 시행 환경을 제공하는 프레임워크 집합체다. 코코아 터치는 디스플레이 입출력 방식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프레임워크다.

스위프트는 기존 개발 언어인 ‘오브젝티브C’보다 쉽고 빠르게 개선됐다. 호환도 가능하다. 기존 개발한 앱도 스위프트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했다.

같은해 NFC를 도입한 애플은 전자결제 사업에 진출,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터치ID 지문인식 솔루션으로 암호화된 아이폰은 NFC를 통해 전자 결제가 가능해졌다.

시리는 기본적으로 반응성과 신뢰성, 정확성이 개선됐다. 아이폰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시리야”라고 부르면 곧바로 답문이 날아왔다.

2015년 6월 8일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WWDC 2015를 개최, iOS9을 발표했다. iOS9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지능화’다.

가장 똑똑해진 기능은 음성인식 비서 ‘시리’다. 상황에 맞는 미리 알림 및 사진 및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관련성이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기도 전에 특정 상황에 맞는 사용 패턴을 기억해서 자동으로 관련 앱을 실행시키거나 연락해야 할 사람을 추천하기도 한다. 실시간 교통 상황을 고려해 약속 시간에 맞는 출발 시간을 알려주기도 한다.

iOS9은 사용자가 특정 장소 또는 시간에 들은 음악을 기억하여 헬스장에서 헤드폰을 꽂거나 출근을 위해 차를 탔을 때 자동으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앱의 플레이백 컨트롤을 보여준다.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스포츠 경기의 스코어나 스케줄, 비디오 및 간단한 계산까지도 보여주는 등 더 광범위한 카테고리에서 찾은 관련 검색 결과도 함께 제시한다.

아이패드를 위한 화면 분할 기능이 새롭게 도입됐다. 스와이프만하면 새로운 ‘슬라이드 오버’ 기능을 통해 현재 실행 중인 앱을 중단하지 않고도 다른 앱을 동시에 실행 할 수 있다. ‘가벼운 탭’으로는 두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스플릿 뷰 기능이 활성화된다. 화면속화면(PIP)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앱을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과 페이스타임으로 영상 통화를 하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한다

iOS 9에서는 대중 교통 시스템과 스케줄을 추가로 지원하며 지하철 입구와 출구도 더욱 정확하게 지도에 표시된다. 지도 앱은 이동할 때 기차, 지하철, 버스, 도보 등이 다양하게 결합된 경로를 알려주며 새롭게 더해진 니어바이(Nearby) 기능은 주변에 음식점, 커피숍, 쇼핑몰 등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개발자를 위한 iOS 9의 API와 도구로는 서드 파티 앱의 콘텐츠에 바로 링크를 연결하는 확장 검색, 더 나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게임킷과 모델 I/O 및 게임 플레이를 녹화하기 위한 리플레이킷, 전동 창문 및 블라인드, 모션 센서와 홈 시큐리티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홈킷 프로파일, 무선 카플레이와 카플레이 내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앱을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밖에 애플은 9월 9일 아이폰6S 시리즈와 함께 ‘애플TV’를 공개했다. 애플TV는 iOS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tv OS를 기반으로 한다. 애플TV는 시리 리모트 기능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다.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도 조절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12월 3일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를 오픈 소스로 제공했다. 2014년 공개된 스위프트가 본격적인 날개짓을 하기 시작한 셈이다.

WWDC 2016이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
WWDC 2016이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

애플은 6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세계개발자대회를 연다. WWDC 2016은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애플은 이 자리에서 1,000명 이상의 애플 엔지니어를 통해 150회 이상 핸즈온 세션을 운영한다. 개발자들에게 코드 레벨의 지원, 최적의 개발 테크닉에 대한 통찰력, 앱에서 iOS, OS X, 워치OS 및 tvOS를 최대한 활용하는 법에 대해 안내한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