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한일전 1차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최강 3세마 '페르디도포머로이(미국, 수, 3세, R91)'가 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SBS 스포츠배 한일전(GⅢ, 제8경주, 1200M, 혼합, 3세 이상, 레이팅오픈)'에 '최강실러', '감동의바다' 등 단거리 최강마들을 따돌리며 우승했다.
'페르디도포머로이'는 김용근 기수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시종일관 선두를 지켰다. 경주기록은 1분 12초 1.

한일전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는 최강 3세마 '페르디도포머로이'.
한일전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는 최강 3세마 '페르디도포머로이'.

이번 한일전은 국내는 물론, 일본 현지에서의 관심도 뜨거웠다. 렛츠런파크 서울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한일전을 취재할 목적으로 언론사가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했다"고 말을 전했다.
1200M 단거리 경주인만큼 초반부터 선두경쟁이 치열했다. 출발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페르디도포머로이'가 뛰어난 선입을 보이며 눈 깜짝할 사이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를 '최강실러'가 바짝 쫓았다. 그리고 '통일시대', '천구'가 뒤를 이으며 일본 대표마들을 일찍이 따돌렸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드는 순간 '최강실러'가 매섭게 거리를 좁혀왔지만 '페르디도포머로이'는 안쪽에서 근소한 차이로 줄곧 선두를 지켜냈다. 그렇게 두 마리의 치열한 선두싸움이 지속되던 순간, 결승선을 300M 남긴 지점에서 '감동의바다'가 매서운 추입을 선보이며 거리를 좁혀 들어왔다. 두 경주마와의 거리도 어느새 1마신차. 하지만 결국 결승선을 가장 먼저 가른 건 저력의 3세마 '페르디도포머로이'였다. 그 뒤를 '최강실러'와 '감동의바다'가 따랐다.
일본의 '키몬아발론'이 5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켜내긴 했지만, 당초 가장 유력한 경쟁자였던 '드레드노트'는 7위를, '베스트위시'는 11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페르디도포머로이'는 이번 SBS 스포츠배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지난달 '부산일보배' 준우승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리고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게 됐다. 지난달 '페르디도포머로이'에게 큰 아픔을 선물했던 '감동의바다'는 이번 경주에서 3위를 차지함으로써 단거리 최강 스프린터에의 도전을 아쉽게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아쉽기는 '최강실러'도 마찬가지. 지난해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2분의 1마신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김용근 기수는 인터뷰에서 "오로지 선행 작전밖에 없었다. 출발이 늦었음에도 끌고 가는 힘이 워낙 좋아서 비교적 쉽게 선행을 갈 수 있었다"며, "페이스 조절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말에 맞춰 편하게 가자고 생각했던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9월에 있을 '코리아 스프린트' 경주와 관련해 "아직 어린 말이지만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최초로 개최된 국제경주인 만큼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일전 대상경주에는 3만 9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총매출은 약 49억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5.8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13.2배, 29.9배를 기록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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