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장착해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의 경우, 모체가 4K를 구현했을 때 사용자는 풀HD 해상도로 VR를 경험할 수 있다. 조만간 4K 해상도를 구현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ID 2016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5.5인치 크기의 4K UHD 3840x2160 해상도 아몰레드 패널을 공개했다. 픽셀수가 현재 주로 쓰이는 QHD보다 약 2.3배 더 높아졌다. 삼성전자 측은 “VR의 화질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원활한 가상현실을 경험하려면 풀HD 해상도 이상을 구현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예를 들어 풀HD를 구현한다면 소위 도트가 튀는 계단 현상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 장착용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에서 풀HD를 구현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장착해 사용하는 VR기기의 경우 모체인 스마트폰이 4K 해상도를 지원해야만 풀HD 해상도 가상현실을 보여줄 수 있다. 구현 방식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기어VR의 경우, 사람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렌즈를 활용해 원근감을 나타내는 스테레오스코픽 3D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어VR 전용 콘텐츠를 재생하면 화면이 두 개로 구분된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최고 해상도는 2K QHD 2560x1440이다. 분할 시 물리적으로 각각 HD 해상도인 1280x720을 구현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5.5인치 4K 해상도 아몰레드 패널이 장착된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VR의 화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기존보다 원활한 가상현실 경험이 가능케 된다. 주요 외신들은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노트6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업로드VR)
(사진=업로드VR)

물론 디스플레이만으로 탁월한 VR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만큼의 그래픽 컴퓨팅 파워와 전력 효율, 높은 발열을 잡아야 한다.

최근 모바일 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하드웨어 지표 중 그래픽에 매진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구글은 게임의 그래픽 파워를 높이기 위해 ‘불칸 API’를 차세대 안드로이드N에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일찍이 ‘갤럭시S7’ 시리즈부터 불칸 API를 지원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그래픽 성능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20에 장착된 아드레노530의 그래픽 파워를 크게 높인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7에 장착된 엑시노스8890의 ARM 말리-T880보다 성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 GPU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고가형 스마트폰 보다는 중저가용 모바일 디바이스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가격 이외의 경쟁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VR이라는 신시장에 목을 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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