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여성은 특히 조심해야

비타민C가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접한 바 있다. 2년 전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는 제 4회 비타민C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유방암 세포주에 비타민C 전달물질인 수용체를 투여하면 암세포 사멸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프랑스 연구는 비타민C의 과다 섭취를 경계하고 있다. 폐경기 후의 여성이 비타민C를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유방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고한 것이다.

연구팀은 폐경 후 여성 5만7000명을 대상으로 식생활이나 비타민C 섭취량에 관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한 후 10년에 걸쳐 유방암 발생 상황을 조사했다.

비타민C를 복용한 적이 있는 그룹과 비타민C를 복용한 적이 없는 그룹 간의 비교에서는 유방암 위험에 대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식품으로부터 섭취한 비타민C의 양이 가장 많은 층(상위 25%)은 비타민C를 전혀 복용한 적이 없는 그룹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32%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비타민C 섭취량과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리스크의 관계는 U자형 혹은 J자형 그래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즉, 식사나 보조식품으로 섭취하는 비타민C 양의 하계가 너무 적거나 너무 많으면 유방암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김국진 기자 (bitnara@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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