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대통령'이라 불리는 박태종 기수(51)가 한국경마 사상 첫 2000승의 주인공이 됐다. 기수 데뷔 30년 만에 이룬 쾌거에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태종은 2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제3경주(국6등급, 1000M, 3세 이상)에서 '강호천년'에 기승, 결승선을 가장 먼저 갈랐다. 경주초반 선행에 나선 박 기수는 2번마 '해피컴패니언'에게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직선주로에 들어서며 무서운 추입을 선보이며 결승선을 100M 앞두고 재차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에도 '강호천년'은 무서운 속도로 경쟁자들과 거리를 벌리며 영화 같은 역전승을 연출했다.

경주결과가 확정되자 노란색 오픈카에 탑승한 박태종은 고객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 기수는 "팬 여러분들께서 끊임없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20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힘이 있는 한 끊임없이 경주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렛츠런파크 서울이 과거 뚝섬에 위치했을 때부터 박태종 기수를 응원해온 한 열성팬은 "박태종 기수의 모든 모습을 지켜봐온 팬으로서 감회가 새롭다"며, "진심으로 2000승 달성을 축하한다"고 했다.

현장에 참석한 이동국 한국경마기수협회장도 "박태종 선배의 200승 달성을 축하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도 함께 드린다"며, "2000승 달성을 기념해 제작해 둔 70돈 황금채찍을 드디어 선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축하를 건넸다. 또한 "우리만의 축제가 되지 않고 모든 경마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사은행사로 국밥 2000그릇을 경마팬들에게 선물했다"며, "앞으로도 박태종 기수가 2500승, 3000승을 달성하는 순간까지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을 더했다.
한편,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 솔밭정원에서는 박태종 기수의 2000승 달성을 기념하며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고객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선물했다. 2000명의 고객들에게 국밥을 제공했으며 시상식을 끝낸 박태종 기수의 팬사인회도 함께 개최됐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다음 주 중 박태종 기수의 2000승 달성을 축하하는 특별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며, "박태종 기수에게는 포상금과 트로피, 황금채찍 등을 전달하고, 그를 응원해준 고객들에게는 사은품도 함께 배부할 계획이다"고 했다. 또한 "28일 토요일에는 박태종 기수의 2000승 달성을 기념하는 이벤트로서 렛츠런파크 서울 방문고객들에게 무료입장을 시행한다"고 말을 더했다.
이날 박태종 기수는 오후에 진행된 8경주(혼4등급, 1300M, 연령오픈)에서도 '우승하우스'와 호흡을 맞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함으로써 1승을 추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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