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수술환자에게는 1분 1초가 급하다. 이런 응급상황을 맞은 환자에게 장기를 신속하게 전달해 줄 드론활용 계획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중국 이항(EHang)이 이미 인간의 장기를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놓기 시작했는가 하면 인도가 인간장기를 이송할 드론개발에 들어갔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데일리메일 등은 8일(현지시간) 인도,중국 등지에서 이처럼 이식용 장기를 보다 신속,정확해 이송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형 전투기를 개발한 코타 하리나라얀 하이데라바드대 부총장이 주도하고 있는 인도의 장기이송용 드론 개발 핵심은 장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동시에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에어 내셔널 프로그램 Rs 100’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드론을 이용해 심장 및 다른 핵심 장기를 지금보다 50%나 단축된 시간 안에 이송하려는 야심한 계획의 일환이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약 10시간, 콩팥은 24시간, 간은 12~15시간 동안 보존된다.

중국과 인도에서 무인드론을 이용해 이식용 장기를 이송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앨티게이터의 드론 오닉스타. 사진=위키피디아.
중국과 인도에서 무인드론을 이용해 이식용 장기를 이송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앨티게이터의 드론 오닉스타. 사진=위키피디아.

지금까지의 인도의 장기 이송방식은 이른바 ‘그린 코리더(Green Corridor)’를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경찰이 장기 이송 앰뷸런스 이동경로의 모든 신호등을 녹색으로 만들어 신속하게 이송토록 하는 방식이다. 뭄바이 경찰이 2년전 생각해 냈다.

하지만 코타 하리나라얀 박사와 국립디자인연구포럼의 K 라마찬드라 박사는 미국 드론전문가들과 함께 장기 이송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려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주 장기이송용 드론의 세부사항을 도출하기 위한 프로젝트스펙을 확정함에 따라 정부 지원을 받아 장기 이송용 드론개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과 손잡고 2개의 기술, 즉 장기 보존 기술을 가진 드론, 그리고 특수박스에 장기를 담아 이송할 수 있는 드론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형과 마이크로 사이즈로 만들어진다. 약 250그램의 장기를 100km 거리까지 이송하는 초기 모델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드론을 이용한 장기를 이송계획을 실행하려는 노력은 인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드론의 선두업체 이항은 신속히 인간의 장기를 이송할 수 있는 자율 비행용 드론을 이미 개발해 놓았았고 이를 장기 이송에 적용할 준비를 마쳐 놓고 있다.

이항의 자율주행 드론 184 비행모습.사진=이항
이항의 자율주행 드론 184 비행모습.사진=이항

이항은 렁바이오테크놀로지 PBC(Lung Biotechnology PBC)와 제휴했으며 이 회사가 이식용 인간장기를 자율적으로 전달할 1천대의 자율형 드론 '184'업그레이드버전 개발 및 구매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회사는 향후 15년간 이항의 184를 인간장기 이송에 최적화한 모델로 만드는 데 합의했다. 이 프로그램은 MOTH(Manufactured Organ Transport Helicopter)시스템으로 불린다.

렁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체 이식용 동물장기, 인간이식용 돼지의 동물장기 등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내는 업체다.

이 회사는 회사밖에 드론을 대기시켜 놓고 사전 계획에 따라 각 병원에 드론을 이용해 장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만명의 생명을 살릴 가능성을 더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드론업체 이항의 자율주행 드론 184는 이처럼 드론에 장착된 기기 화면의 앱을 이용해 경로를 지정하면 알아서 사람이나 물품을 목적지까지 이송해 준다. 사진=이항
중국 드론업체 이항의 자율주행 드론 184는 이처럼 드론에 장착된 기기 화면의 앱을 이용해 경로를 지정하면 알아서 사람이나 물품을 목적지까지 이송해 준다. 사진=이항

이항이 만든 자율주행 드론 184는 스마트폰 앱에 목적지를 입력 시켜 놓기만 하면 비행기 조종을 할 줄 모르는 사람 한명을 싣고 시속 105km 속도로 16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나온 드론 가운데 이식용 장기 이송에 최적인 드론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항은 올 초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2016)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 주행 드론인 ‘184’를 공개했다.

이재구 기자 (jklee@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