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보아야만 하는 거대한 지상화(地上畵·geoglyph)로 유명한 페루 나즈카 사막에서 거대한 괴수의 모습을 한 새로운 지상화가 발견됐다.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그림을 만들어 놓았을까. 이 괴수의 길이는 27미터에 이르며 하늘에서 비행기로 내려다 봐야만 볼 수 있다.

폭스뉴스는 3일(현지시간) 일본 야마가타대 사카이 마사토와 호르헤 올라노 연구팀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나즈카에서 새로운 괴수 지상화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새로 발견된 그림이 묘사하는 것(아래 사진)은 여러 개의 발이 달린 동물(오른쪽)과 목잘린 괴수의 머리(왼쪽) 모습이 합쳐진 듯한 모습이다.

사카이 마사토는 는 이 그림이 순례 행위의 일환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 그림이 흰색 대지위에 돌을 쌓아 올려 동물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 지역 지상화의 특징으로서 2000~2500년에 만들어졌다. 이 지역이 고대의 의식을 치르는 카후마치로 향하는 길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 그림이 순례와 연결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루 나즈카 평원에서 발견된 괴수의 모습. 총 길이가 무려 27미터나 된다. 사진=야마가타대
페루 나즈카 평원에서 발견된 괴수의 모습. 총 길이가 무려 27미터나 된다. 사진=야마가타대

페루 나즈카 평원에서 발견한 괴수의 모습. 사진=야마가타대
페루 나즈카 평원에서 발견한 괴수의 모습. 사진=야마가타대

괴수의 모습을 그린 선. 사진=야마가타대
괴수의 모습을 그린 선. 사진=야마가타대

왼쪽의 혀를 내민 괴수의 잘린 머리와 오른쪽의 다리여럿인 동물. 사진=야마가타대
왼쪽의 혀를 내민 괴수의 잘린 머리와 오른쪽의 다리여럿인 동물. 사진=야마가타대

이 거대 지상화는 80km나 떨어져 있는 페루 나즈카시와 팔파시 사이의 사막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에는 700개 이상의 거대한 지상화가 만들어져 있다. 700개 정도의 지상화는 1~6세기에 이 지역에 살았던 고대 나즈카 인들의 작품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초의 나즈카 지상화들은 1939년 한 비행기조종사가 나즈카 평원 상공을 비행하다가 발견한 것으로서 ‘ 나즈카 선(the Nazca Lines)’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거대 지상화에는 개, 벌새, 콘도르,원숭이 같은 동물과 꽃, 나무 등이 포함돼 있으며, 두번째로 발견된 지상화는 선으로 돼 있고 거미,삼각형, 사각형 등 보다 기본적인 형태로 돼 있다. 1~6세기에 살았던 고대 나즈카인들이 그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나즈카 지상화는 평원에 있는 좀더 어두운 자갈들과 대조되는 좀더 밝은 빛깔의 자갈 층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들 지상화는 페루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400km정도 떨어져 있으며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나즈카 평원의 지상화 가운데 하나. 개의 모습이다. 사진=위키피디아
나즈카 평원의 지상화 가운데 하나. 개의 모습이다. 사진=위키피디아

나즈카 사막 지상화 가운데 하나. 고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팬아메리카 도로가 그림을 질러 가고 있다. 사진=위피키디아.
나즈카 사막 지상화 가운데 하나. 고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팬아메리카 도로가 그림을 질러 가고 있다. 사진=위피키디아.

일부 학자들은 이같은 거대 지상화들이 만들어지기 외또한 이 평원의 피스코 계곡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르는 전역에 걸쳐 용도를 알 수없는 신기한 얕은 구덩이들도 발견되기도 했다. 수십년 동안 고고학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든 이 구덩이의 정체는 고대 잉카지배자들이 세금을 걷고 이를 비교해 보기 위해 사용한 구멍으로 추정됐다. 1931년 처음 항공사진사에 의해 발견된 이 구덩이들을 조사한 고고학자들은 이 구멍들이 저장을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이 구덩이들의 용도와 관련, 나즈카인들보다 더 오래전인 2300년전 거주했던 문명인들이 판것이며, 잉카인들이 이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 구덩이들이 나즈카라인처럼 지상화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장 피에를 프로텐 버클리대 교수(잉카건축 전문가)는 이 구덩이들이 잉카문명 이전에 존재했으며 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구아노(새똥)를 저장하기위해 사용됐다는 설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인다 해도 고대에 수천개나 되는 깊이 20미터짜리 구덩이를 파기위해서는 중장비가 필요하며, 도대체 어떤 문명이 이런 기술을 갖고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조르지오 추오카로스 레전더리 타임스 발행인은 이 수천개나 되는 구덩이는 하늘에서만 볼 수 있고 뭔가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장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래 동영상은 야마가타대 연구팀이 발견한 괴수의 지상화, 그리고 이전에 발견된 나즈카 피스코계곡 산위쪽에 있는 알수없는 수천개의 구덩이 모습을 보여준다.

이재구 기자 (jk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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