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를 통해 추가 대역을 확보한 이통3사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상용화를 통해 빠르면 연말 기존보다 10배 빠른 LTE 속도를 구현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추가 확보한 주파수를 기반으로 현재 상용화한 LTE 속도보다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4개의 주파수 대역을 엮는 4밴드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과 안테나 수를 늘려 속도를 배가 시키는 4x4 MIMO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통3사는 현재 활용 중인 주파수 대역 내 기지국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LTE 속도를 끌어 올릴 방침이다. 빠르면 연말까지 LTE만으로 1Gbps에 준하는 속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용화된 LTE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이통사가 최대 낼 수 있는 이론상 하향 속도는 400Mbps다. 10MHz 대역폭 2개와 20MHz 광대역폭 1개를 집성하고, 다운링크 256쾀(QAM) 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LTE 10MHz 대역폭에서 낼 수 있는 이론상 최대 속도는 75Mbps다. 다운링크 256쾀을 통해 약 30%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추가로 확보한 주파수를 집성할 수 있는 4CA 기술과 4x4 MIMO를 더하면 속도는 배가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하향 주파수 대역은 800MHz 주파수 10MHz와 보조망으로 쓰고 있는 2.1GHz 주파수 10MHz 대역폭, 1.8GHz 주파수 20MHz 폭이다. 추가로 확보한 2.6GHz 주파수 20MHz 대역과 10MHz 대역이 함께 쓰일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빠르면 연말 4CA 기술을 통해 협대역 2개와 광대역 2개를 결합시켜 이론상 하향 최대 450Mbps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운링크 256쾀을 적용하고 4x4 MIMO를 통해 2배 속도를 높이면 최대 790Mbps 속도가 가능하다. 4x4 MIMO는 속도를 2배 더 늘릴 수 있지만 안테나 기술 한계로 주파수 대역 1개만 적용할 수 있다. 이통사는 광대역에 4x4 MIMO를 적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KT도 이론상 하향 최대 790Mbps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900MHz 주파수 10MHz 대역과 2.1GHz 주파수 10MHz 대역, 1.8GHz 주파수 20MHz 대역폭을 통해 현재 390Mpbs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추가로 확보한 1.8GHz 주파수 대역과 또 다른 주파수 대역을 엮고 4x4 MIMO를 적용해 속도를 높인다.

LG유플러스는 800MHz 주파수 10MHz 대역과 2.1GHz 주파수 10MHz 대역, 2.6GHz 주파수 20MHz 대역에서 LTE 하향 서비스를 제공, 최대 390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추가로 확보한 2.1GHz 주파수 10MHz 폭을 더하면 협대역 1개와 광대역 2개폭에서 3CA를 통해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이통3사가 기존보다 빠른 LTE 속도를 제공할 수 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지원 단말이 필요하다. 4CA 지원 단말 모뎀은 퀄컴과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지난 2월 4CA를 지원하는 통신모뎀을 공개한 바 있다. 6세대 LTE 멀티모드 칩셋인 ‘스냅드래곤 X16 LTE’다. FDD-LTE와 TDD-LTE를 모두 지원하고, 광대역LTE 4개를 집성해 쓸 수 있는 모뎀이다. 256쾀과 4x4 MIMO 역시 지원한다.

발표 당시 퀄컴 스냅드래곤 X16 LTE 모뎀은 샘플 공급이 가능한 상태로 업계에서 이미 단말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를 기대할 수 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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