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패배가 완벽한 승리보다 위대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다섯 판의 대국을 벌인 지 40여 일이 지났지만 이들이 펼쳤던 '세기의 대결'은 여전히 우리를 향해 많은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통해 사람들은 바둑의 재미와 유익함에 새로이 눈을 떴고, 인공지능이 현실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바둑과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방송이 인기를 얻는가 하면 바둑책과 용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바둑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 권의 책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신간 '78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이 바둑팬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눈길까지 끌고 있는 것은 이세돌과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을 담은 국내·외 최초이자 유일한 바둑 에세이집이기 때문이다. 이세돌과 알파고가 둔 다섯 판의 기보를 충실히 다루면서도 언론, 인터넷에 알려지지 않은 풍성한 에피소드를 담은 것도 '78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의 특징이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서점인 인터파크가 '주목할 책'으로 선정한 '78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는 출간된 지 20여 일 만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를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78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에 대한 바둑계, 정계, 재계의 관심도 높다.
세계바둑사의 영원한 '1인자' 이창호 9단은 "알파고도 완전한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세돌 9단이 보여주었다. '78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를 통해 이세돌 9단의 꿈과 나의 꿈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은 "지금도 신문을 들면 꼭 기보를 볼 정도로 바둑을 좋아한다"며 "대중을 휘어잡은 이세돌의 조용한 웅변이 부럽다. 대한민국의 부조리와 불공정, 반칙과 특권들로부터 이세돌 9단처럼 'Resign'을 받고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추천사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 책의 제목인 '78'은 세 판을 내리 지며 벼랑 끝에 몰린 이세돌이 4국에서 1202개의 CPU와 176개의 GPU를 장착한, 인간이 창조해낸 괴물 알파고를 무너뜨린 '신의 한 수'이자 '인간의 한 수'인 백78수에서 따왔다. 이 수는 완벽하지 않았으나 결국 최초로 인공지능을 무너뜨린 한 수가 되었다. '계산'의 영역이 닿지 않는 미지의 공간에서 한 줄기 희망처럼 빛을 발했던 수. 백78은 기계는 결코 둘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둘 수 있었던 '인간의 수'였다.
'78'의 저자 양형모는 현재 스포츠동아 생활경제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월간바둑 기자와 한국기원 홍보팀장을 지내 국내 일간지 현역기자 중 유일한 바둑계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 실린 다섯 판의 바둑은 방송해설자로 바둑 팬들에게 친숙한 김영삼 9단이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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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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