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에 '대형신인'이 탄생했다. 한국경마 최단시간 40승을 달성한 이현종 기수(22)가 주인공이다.
수습기수가 처음 데뷔하면 4kg의 감량 혜택을 받게 되는 데, 10승마다 1kg씩 줄어, 40승을 달성하면 혜택도 없어지게 된다. 정식기수로서 보호막 없이 선배와 경쟁해야 되지만,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수후보생 시절 동경의 눈으로 지켜본 이찬호 기수의 한국경마 최단기간 40승 기록을 2년 만인 지난 24일 자신의 손으로 갈아치웠다.

이현종 기수
이현종 기수

이현종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기수후보생 시절, 이찬호 선배를 보며 나도 저런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며, "이번 주에 승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기록갱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만큼 기쁨도 크다"고 했다.
당일 6개의 경주에 출전한 이현종 기수는 3개의 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을 쓸어 담아 통산 41승을 기록했다. 데뷔 311일 만의 성과이며, 종전 이찬호 기수가 2014년도에 세운 최고기록(317일)을 일주일이나 앞당겼다. 이현종 기수는 "사실 23일 토요일 40승을 달성하고자 목표를 잡았는데 연이은 실수로 출전한 3개 경주 모두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이 컸다"며, "하지만 덕분에 오히려 일요일 경주에 신경을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현종 기수는 올해 117경주에 출전, 우승을 19차례 차지하며 문세영, 조성곤 등 렛츠런파크 서울 최고 스타기수들에 이어 다승 5위를 기록 중이다. 이현종 기수는 "기수이다 보니 다승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현재 순위를 잘 유지만 해도 올해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또한 "올해 30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포부도 함께 전했다.
확실히 올해는 이현종 기수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큰 해이다. 최단기간 40승 달성은 물론, 데뷔 이래 최초로 대상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현종 기수는 지난달 6일 스포츠서울배(국산 3세 암, 1400M, 레이팅오픈) 대상경주에서 단짝 '창세(한국, 암, 3세, R54)'와 호흡을 맞춰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결승선을 갈랐다. 그는 "상성이 잘 맞는 말이 있는데, '창세'가 대표적"이라며, "좋은 기회를 준 조교사님께 감사드리며 추후에도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경주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종 기수는 이번 성과의 공을 철저한 생활습관과 체력훈련에 돌렸다. 선배들에 비해 체력과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조교 시 운동량을 늘리는 한편, 정교하게 경주마를 탈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는 "많을 때는 10두 이상, 평소에도 7두 이상 매일 경주마를 훈련시키는 중"이라며, "오후에는 기승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담배는 손도 대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훈련을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체중이 유지된다"며, "체중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 정신적 스트레스도 덜하다"고 말을 더했다.
이현종 기수는 마사고를 거쳐 채상현 기수, 조희원 기수 등과 함께 2012년 6월 경마아카데미 후보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기수면허 취득과정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셔 기수로의 데뷔는 입학동기들보다 한해 늦어졌다. 재응시는 가능하나 경마아카데미에서의 재교육은 힘든 상황이다 보니 이현종 기수는 극단적으로 기수생활을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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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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