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큰 고민으로 떠오른 탈모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탈모치료에 좋다는 건 다 먹어보고 탈모 클리닉(피부과)을 통해 관리도 오랜 기간 받아봤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치료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도서출판 ‘북인’은 최근 각 분야에서 환자 중심의 인술을 펼치는 훌륭한 의료진을 소개하는 도서 ‘한국의 명의 40’을 발간했다. 탈모치료와 예방 부분에 소개된 한의사 문경숙을 만나 조언을 들어보자.

발머스한의원 홍대점 문 수석원장은 “한의원을 찾아 온 환자들에게 ‘대부분의 탈모는 충분히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하면 대개 ‘정말이냐’며 여러 차례 되묻는다. 이미 수 차례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치료방법의 핵심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데 있다. 몸 곳곳의 문제와 생활 패턴 등 머리카락에서 한 사람의 ‘사연’을 고스란히 읽어내는 것”이라며 “두피나 모근의 문제가 탈모를 일으킨 경우는 극소수다. 몸 전반에는 질환에 이르게 된 원인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 이에 원인에 적합한 치료를 해주면 증상은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밝혔다.

문 원장에 따르면 탈모의 주요한 원인은 두피열이다. 열을 만들고 순환시키고 배출하는 열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만성피로, 어깨결림, 안구건조, 눈 충혈, 비염, 설사 및 변비, 과민성장증후군, 수족냉증, 하복부냉증, 생리불순, 정력감퇴 등의 동반증상과 함께 두피열로 인한 탈모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머리카락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탈모는 몸의 균형이 깨어졌음을 알리는 신호다. 두피나 모근뿐 아니라 몸 전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을 택해야 하는 이유다.

열 조절 이상에 의한 두피열(열성)탈모의 대표적인 유형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체온 상승에 의한 열성 탈모다. 남성(정수리, 헤어라인, 앞머리), 지루성탈모 등이다. 선천적(유전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거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에 의해 신체 균형이 깨진 탓에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유형이다. 두피열은 DHT를 과잉 생성하여 모모세포를 퇴화시키는 것은 물론 열을 배출하는 모공을 넓혀 모근을 붙잡는 힘을 약화시키고 피지, 세균침입을 용이하게 해 탈모를 일으킨다.

다음으로는 체온 하락에 의한 탈모를 들 수 있다. 여성(산후, 갱년기), 원형 탈모 등이다. 두피로 열이 쏠리면 상대적으로 중심체온이 낮아지며 자율신경계, 호르몬계, 면역계의 안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난소, 부신의 기능 저하로 인해 호르몬불균형에 의한 탈모가 나타나게 된다.

문 원장은 “탈모는 몸 전반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체열조절력과 면역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래야 탈모가 자연스레 멈추며 건강한 머리카락이 자라나 오랫동안 유지된다”면서 “모든 탈모에는 개인의 건강상태와 증상, 체질, 생활패턴 등에 따른 적합한 치료법이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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