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입는 당신을 옷을 세탁할 필요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탁해서 말리는 몇시간씩 걸리는 수고를 크게 덜어주게 될 것이다.

호주 연구진이 이처럼 물빨래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때를 분해해버리는 면 옷감을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나노금속과 합성된 면(cotton)은 햇빛에 노출되면 단 몇분 만에 때의 주 성분인 유기물을 분해시켜 준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인터페이시즈(Advanced Materials Interfaces) 3월 23일자에 게재됐다. 논문은 면화 실에서의 3차원 구리 및 은의 구조 성장 방식을 사용한 면을 통해 이같이 저절로 세탁되는 기능을 실현한 내용을 소개했다.

개발을 주도한 라세시 라마나탄 호주 로열멜버른기술원 재료공학과 엔지니어는 “이 섬유의 장점은 3D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뛰어난 빛 흡수력을 보인다. 이는 반대로 빠르게 유기물질을 없애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술진전은 장차 완전히 스스로 세탁하는 옷감을 개발할 수 있는 강력한 토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햇빛에 노출되면 스스로 유기물 때를 분해시켜 주는 나노 면섬유의 실험결과를 소개한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인터페이스즈 3월 23일자 표지.
햇빛에 노출되면 스스로 유기물 때를 분해시켜 주는 나노 면섬유의 실험결과를 소개한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인터페이스즈 3월 23일자 표지.

과학자들이 태양빛 아래 몇분만 내 놓으면 스스로 세탁되는 면을 만들어 냈다. 이들은 면 내부에 금속나노구조를 성장시켜 일체화함으로써 이같은 기능을 부가할 수 있었다. 이 나노금속은태양빛 아래에서 화학적 작용을 촉진해 유기물질을 분해하게 만든. 사진=로열멜버른기술연구원(RMIT)대학교
과학자들이 태양빛 아래 몇분만 내 놓으면 스스로 세탁되는 면을 만들어 냈다. 이들은 면 내부에 금속나노구조를 성장시켜 일체화함으로써 이같은 기능을 부가할 수 있었다. 이 나노금속은태양빛 아래에서 화학적 작용을 촉진해 유기물질을 분해하게 만든. 사진=로열멜버른기술연구원(RMIT)대학교

면 속에 섞여들어간 나노메탈 물질은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다. 사진=로열멜번기술연구원. 사진=로열멜버른기술연구원(RMIT)대학교
면 속에 섞여들어간 나노메탈 물질은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다. 사진=로열멜번기술연구원. 사진=로열멜버른기술연구원(RMIT)대학교

면에 달라붙은 3차원 금속구조가 태양빛에 비친 면의 때를 신속히 제거시켜 준다. 나노메탈물질을 15만배 확대한 모습. 사진=로열멜버른기술연구원(RMIT)대학교
면에 달라붙은 3차원 금속구조가 태양빛에 비친 면의 때를 신속히 제거시켜 준다. 나노메탈물질을 15만배 확대한 모습. 사진=로열멜버른기술연구원(RMIT)대학교

연구진의 실험결과 이 나노금속이 천에 강력하게 달라붙어 면과 하나가 되는데까지 약 30분이 걸렸다. 이 천이 빛에 노출되면 나노구조는 에너지를 흡수해 금속원자 속에 있는 전자들이 활성화된다. 그러면 이들이 면의 표면에 달라붙은 유기물질(때)을 분해하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된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나노금속에 의해 활성화된 천들은 6분도 안돼 즉각 깨끗해졌다. 이 같은 실험결과는 옷을 매일입어도 저절로 깨끗해지는 옷감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물을 배척하는 분자를 옷감에 사용해 얼룩에 더 잘 저항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옷감은 진흙, 땀, 그리고 다른 수분을 가진 먼지가 옷감을 더럽히기전에 더 잘 떨어지게 만들어 준다.

이들은 물이 아닌 기름 오염물로 인한 때가 달라붙지 않는 천을 개발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라마나탄박사는 이 연구가 결국 소비자들로 하여금 때가 탄 옷을 결코 세탁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다른 종류의 옷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마나탄박사는 “분말 세탁비누로도 잘 안지워지는 얼룩까지도 처리할 수 있는 나노물질을 강화한 새로운 천을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음 단계로 소비자들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가진 유기화합물 나노물질 강화 옷감을 테스트해 토마토 소스나 와인같은 일반 얼룩을 얼마나 빨리 처리하게 될지를 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jk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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