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이 장 안에서 유해균에 의해 분해되면 암모니아·아민·인드르·황화수소 등 심한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 독소가 체내에 흡수되어·변비·설사·고혈압·암·노화 촉진의 원인이 된다. 간장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간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몸에 유익한 유산균은 이러한 독소 생성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으며, 고단백·고지방식의 서구식 식생활의 영향으로 인해 대장암(결장암·직장암)이 증가 일로에 있다. 단백질이 장에서 소화될 때 유해균의 기능에 의해 아민이 생성되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아민의 원료가 된다. 마찬가지로 지방은 장내 세균에 의해 소화된 뒤에는 발암 작용을 하는 물질을 남긴다. 그러나 유산균은 이러한 유해 물질을 흡착해 배출하는 기능이 있다.

유익한 균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식품은 우리 전통식단에 있는 김치와 된장, 간장 등이다.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낫토(대두를 발효하여 만든 식품으로 청국장과 비슷함), 쓰케모노(채소를 소금에 절인 발효식품), 누카즈케(채소나 무를 쌀겨에 담궈 숙성시킨 발효식품) 등도 훌륭한 유산균 식품이다.

비타민을 만들어 내는 것도 유산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유산균은 비타민 B1·B6·B12·비타민 K·니코틴산·요소 등을 만들어 몸 안에 영양을 보급한다. 이들 비타민은 체내에 흡수되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고 있다. 유산균이 장내에서 증식하면, 그 대사물로서 유산이나 초산 등의 유기산이 만들어진다. 유산균의 대사물에 의해 장 안이 약산성으로 유지되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어 장내 플로아가 정상을 유지하게 된다. 또한 유기산이 장의 연동운동을 재촉하여 변비를 예방한다.

불규칙한 생활이나 식생활이 반복되고 스트레스가 쌓여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면 유해균이 득세하게 되어 장의 활동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세균성 설사를 일으키는 것은 바로 이런 때이다. 컨디션이 나쁜 날에는 평소와 비슷한 양의 술을 마셔도 그 다음날 세균성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시 유산균을 늘리면 설사를 치료할 수 있다.

<미국 알베르토 아인슈타인의학교 외과학교수 신야 히로미>

정리: 김국진 기자(bitnara@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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