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출시될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를 중심으로 이통3사의 속도 전쟁이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두 제품은 5G 길목에 놓여있는 다양한 차세대 네크워크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상용 모델로 LTE 테스트베드로 불리는 국내 정황상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큼 파급력이 높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단말 출시 이전부터 차세대 네크워크 구현을 위한 인프라 구축 채비를 마친 상태다. 주목받는 상용예정 기술로는 ‘업링크CA’와 ‘업링크 64쾀(QAM)’, ‘다운링크 256쾀’, ‘MC-PUSCH’, ‘4x4 미모’, ‘LTE-U’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4x4 미모는 갤럭시S7과 G5에서 하드웨어 상으로 구현되지 않아 하반기에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LTE-U 또한 표준화 작업 및 공정성 문제로 인해 이번 단말 출시에서는 제외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예약판매가 오는 4일부터 시작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예약판매가 오는 4일부터 시작된다.

◇ 3개 주파수 집성·이종망 동시 전송으로 다운로드 속도↑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LG전자 ‘G5’는 지난해 이통3사를 통해 상용화된 3밴드 광대역LTE-A와 이종망 동시전송 기술(MPTCP)을 쓸 수 있다.

지난해 이통3사는 3밴드 LTE-A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이통3사는 3밴드 LTE-A 서비스를 시작했다.

‘3밴드 광대역LTE-A’는 말 그대로 3개의 주파수를 엮어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의미한다. 정확한 기술명은 아니지만 이통3사가 마케팅 용어로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게 쓰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LTE는 주파수 대역 10MHz 폭에서 이론상 하향 최대 75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LTE 특성상 주파수 대역이 넓어질수록 속도는 배가된다. 이를테면 광대역으로 불리는 20MHz 대역폭에서는 이론상 하향 최대 150Mbps 속도를 구현한다. 즉, 광대역LTE 주파수를 3개 엮는다면 이론상 하향 최대 450Mbps 속도까지도 낼 수 있다.

다만, 국내는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파수 상황 상 최대 낼 수 있는 이론상 하향 최대 속도는 300Mbps다. 광대역LTE 주파수 대역을 각각 1개씩만 보유하고 있다. 도식화한다면 ‘150+75+75=300Mbps’인 셈이다.

300Mbps는 700MB 용량의 영화 1편을 약 19초, 4MB 용량의 MP3 음악 파일 10개를 약 1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이통사 관계자는 “상용망 속도는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이론 속도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주변 상황에 따라 속도에 제한을 받게 되는데, 날씨와 지형뿐만 아니라 건물 등 다양한 장애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7 시리즈와 G5가 포함되면서 지원 단말은 총 11종으로 늘어났다. 국내 모델의 경우 엑시노스 모뎀 333이 포함된 엑시노스7420 탑재 모델과 퀄컴 스냅드래곤810과 스냅드래곤808 탑재 모델이 이를 지원한다. 갤럭시노트4 S-LTE만이 변종모델로 3CA를 지원한다.

다운로드 속도는 이종망 동시전송기술을 통해 더 빨라질 수 있다. 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1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기술에 대해 이통3사는 각기 다른 마케팅 용어를 쓰고 있다. KT는 ‘기가LTE’, SK텔레콤은 ‘밴드LTE와이파이’, LG유플러스는 ‘기가 멀티패스’라 부른다. 모두 MPTCP 기반의 서비스다.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MPTCP)을 기반으로 한 신규 네트워크 서비스는 3개의 LTE 주파수를 엮어 하향 최대 30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LTE와 최대 866.7Mbps 속도가 가능한 기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1.17Gbps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1Gbps라는 속도는 1GB 크기의 데이터를 8.5초만에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3CA의 경우 28초, 광대역 LTE-A는 38초 정도가 소요된다. 기존 LTE 속도보다 무려 15배나 빠른 속도다. 3GB의 무손실(FLAC) 음원 100곡은 약 21초, 18GB UHD 영화 1편은 126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MPTCP 개념 (자료=SKT)
MPTCP 개념 (자료=SKT)

MPTCP를 지원하는 단말은 갤럭시S7 시리즈와 G5를 포함해 총 9종으로 늘어난다. 다만, 서비스 제약이 따른다. SK텔레콤은 T-LOL과 T-스포츠를 이용할 때, LG유플러스는 자체 영상 스트리밍에 MPTCP를 열어놨다. KT는 599요금제 이상으로 제한을 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초기 상용화 때와 크게 달라진 바 없다”고 말했으며, KT 관계자는 “연말 프로모션이 종료돼야 했지만 올해까지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말 Btv 모바일까지 확대됐으나 최근 옥수수 론칭으로 인해 서비스 지원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 5G로 가는 문턱, ‘LTE-A 프로’로 전환

오는 11일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를 통해 차세대 네크워크 기술들이 상용화된다. 이통3사는 관련 제반 사항을 모두 마무리하고 적용 단말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실정이다. 갤럭시S7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가 3월 출시될 단말에 우선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어 잠정적으로 지원이 확실시된다.

다만, 단말 출시와 함께 관련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쓸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인프라와 단말이 준비되기는 했으나 원활한 수준의 서비스 품질도 보장돼야 한다. 단말 출시 이후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후지원될 수도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단말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차세대 네크워크 기술 적용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협의 중이라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크워크 상용화 이전에 선행되야 할 과제가 바로 품질이기에 원활한 수준까지 올려야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빠르면 이달말 LG전자 G5가 국내 출시된다.
빠르면 이달말 LG전자 G5가 국내 출시된다.

상용화 가능 네트워크 기술로 ‘업링크CA’가 꼽힌다. 다운로드 대비 상대적으로 등한시 됐던 업로드 속도가 올해부터 개선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LTE 주파수대역 10MHz폭에서 이론상 상향 최대 25Mbps 속도를 낸다. 20MHz대역폭에서는 속도가 배가된다. 국내 주파수 정황상 이론상 상향 최대 75Mbps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중순 수도권 및 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에 업링크CA를 확대 적용했다. 기지국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 가능하기에 빠른 전국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 업링크CA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망 적용 준비를 끝냈다. KT도 2월 상용망 시험을 마친 상태다.

업로드 속도는 변/복조 방식 개선으로 동일 주파수 대역 별 전송 속도를 개선하는 ‘업링크 64쾀’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 기존 전송속도 대비 약 50% 개선된다. 전송되는 데이터량을 4비트에서 6비트로 늘려 보낸다. 동일 주파수 대역 내 비연속 대역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MC-PUSCH까지 더해지면 속도는 더 올라간다.

올해 네트워크 속도는 지난해 대비 더 빨라질 전망이다.
올해 네트워크 속도는 지난해 대비 더 빨라질 전망이다.

다운로드도 속도 개선이 가능하다. 6비트에서 8비트로 전송되는 데이터량을 늘려주는 다운링크256쾀도 도입된다. 다운로드 속도를 약 33% 더 늘릴 수 있다.

이통3사는 업링크 64쾀과 다운링크 256쾀 기술도 상용망 적용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원 단말이 출시되면 연동해 활용 가능하다.

즉, 갤럭시S7 시리즈와 G5의 경우 다운로드 속도가 이론상 400Mbps 구현이 가능하고, 업로드 속도는 100Mbps를 넘을 수 있는 셈이다. 해당되는 서비스와 요금제가 더해지면 이종망 동시전송기술로 1G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최적화된 플랫폼 및 서비스, 콘텐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통3사는 영상 플랫폼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도입을 위해서도 더 빠른 네크워크 인프라가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월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글레스 MWC 2016에서도 빠른 네트워크에 걸맞은 다양한 서비스가 시연된 바 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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