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핵심 키워드는 ‘확장성’이다. 스마트폰의 진화발전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단말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관련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강화가 가능하다.

LG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360도 콘텐츠 생태계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360도 콘텐츠 생태계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글레스 MWC 2016에 앞서 연 LG G5 데이에서 “이제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온다고 해도 사람들이 더 이상 흥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진화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혁신과의 거리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됨에 따라 하이엔드 모델보다 보급형 모델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사용자경험(UX)에 열광했던 사용자는 좀 더 접근이 용이한 가격을 기준으로 삼게 됐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4억3000만 대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 스마트폰 도입 후 출하량 증가율이 10% 아래로 내려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 코차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본 기능의 일반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을 포함한 몇몇 신흥 시장에서 사용자들이 고급형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고 일반 스마트폰 범주 내에서 디바이스를 교체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스마트폰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야를 더 넓혔다. 손안에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성능에 기대 다양한 기능 확장성에 눈을 돌렸다. 스마트폰 자체를 일종의 IT허브로 쓰겠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오늘날 사람들은 액션카메라, 드론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스마트폰의 시대가 끝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스마트폰 최고 시절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의 미래는 여전히 가능성으로 가득차 있으며, LG G5와 프렌즈는 바로 그 시작점에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LG 프렌즈
LG 프렌즈

스마트폰 확장성에 대한 자신감은 LG전자 ‘G5’로 대변된다. G5는 모듈형 방식을 채택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으로 주요 외신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매직슬롯 디자인으로 하단부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 교체할 수 있다. DSLR 카메라처럼 쓸 수 있는 ‘LG 캠 플러스’와 포터블 하이파이 오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LG 하이파이 플러스’로 교체할 수 있다.

G5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IT액세서리 제품 8종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 기기들에 ‘LG 프렌즈’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LG 360 VR’은 G5와 유선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가상현실 기기다. 무게 118g으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 960x720 해상도 1.88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인치당픽셀수는 639ppi다. 2미터 거리에서 130인치 크기의 스크린을 보는 것과 동일한 몰입감을 느길 수 있다.

‘LG 360 캠’은 주변 360도를 찍을 수 있는 카메라다. 앞뒤로 각각 1300만 화소의 화각 200도 카메라를 장착했다. 3개의 마이크를 내장해 5.1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레코딩을 지우너한다. 70분 이상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1200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홈모니터링 카메라로 ‘LG 롤링봇’도 공개됐다.

블루투스 하이파이 음원을 제공하는 ‘LG 톤플러스’ 신제품도 선보였다. 하만카돈의 최상위 사운드 등급인 ‘하만카돈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퀄컴 aptX HD 오디오 코덱을 지원한다. 베오플레이 H3 이어폰도 출시된다.

LG 스마트 콘트롤러는 드론을 조작할 수 있는 기기다. 패럿과 협력해 탄생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기어VR과 기어360
삼성전자 기어VR과 기어360

삼성전자도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이외에 ‘삼성 기어 360’을 공개했다. 180도 범위를 광각 촬영할 수 있는 두개의 195도 어안렌즈를 탑재했다.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수평과 수직 방향 어드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기어 VR을 통해 감상 가능하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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