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2016에서 올 한해를 수놓을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두 진영 모두 새롭게 공개된 제품이 업계에 호평을 받으면서 기대감을 한층 상승시켰다. 전작과 비교해 집중 분석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G5를 발표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G5를 발표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G5를 발표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G5를 발표하고 있다.

◇ 삼성 갤럭시S7, 전작 대비 내실 다지기

삼성전자 갤럭시S7은 전작 대비 외형상으로는 크게 달라진 바 없다. 좀 더 베젤이 얇아졌다. 메탈과 글래스를 조화롭게 연결한 디자인은 그대로다. 다만, 내부적으로 살펴봤을 때는 많은 곳들이 진일보했다. 엣지 모델은 기본형과 대화면 플러스 모델로 양분됐지만 올해는 대화면 모델만이 공개됐다.

▷ 반도체 역량 결집 = 전작인 갤럭시S6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7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량이 결집됐다. 우선 ‘갤럭시S6’를 살펴보면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생산된 ‘엑시노스7 옥타 모델인 엑시노스7420’이 장착됐다. ‘갤럭시S5’가 28나노미터 공정의 ‘엑시노스5422’인 점을 고려한다면 성능과 전력효율면에서 크게 향상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모바일AP를 뒷받침하는 메모리 또한 LPDDR4 규격의 3GB 메모리가, 더 빠른 속도의 저장공간을 책임지는 UFS 2.0 인터페이스가 결합됐다. 3밴드 주파수집성기술(CA)을 지원하는 ‘엑시노스 모뎀333’은 엑시노스 7420과 투칩 형태로 안착했다. GPU는 ARM의 말리-T760이다.

갤럭시S7에 탑재된 모바일AP는 14나노 2세대 공정을 기반으로한 ‘엑시노스8 옥타’ 시리즈의 장남인 ‘엑시노스 8890’이다. 1세대 공정보다 소비전략은 15%, 성능은 15% 개선됐다. 동일한 14나노 기반이지만 향상된 공정을 사용해 전작보다 고성능과 저전력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칩에 AP와 베이스밴드를 집적한 LTE 원칩이다. 통상적으로 원칩은 내부적인 공간활용도가 높아지고 성능 및 전력효율 개선에 도움을 준다.

특히 삼성전자는 엑시노스8890에 첫 커스텀 코어를 적용했다. 커스텀 코어는 기본적인 코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임의적으로 설계를 변경한 코어를 말한다. ARM의 64비트 코어 아키텍처 ‘ARMv8’을 기반으로 변경한 CPU 코어가 쓰였다. 전작인 엑시노스7420 대비 커스텀 코어의 영향으로 성능은 30%, 전력효율은 10% 상승했다.

GPU는 ARM 말리-T880이 장착됐다. 갤럭시S6의 말리-T760 대비 성능은 1.8배, 소비전력은 40% 절감됐다.

메모리도 기존 3GB에서 4GB로 늘어났다. 내장메모리는 전작과 동일한 UFS 2.0 인터페이스가 결합됐다. ‘UFS’ 메모리는 SSD에서 사용 중인 속도 가속 기능인 ‘커맨드 큐’를 적용해 기존 저장장치인 ‘eMMC 5.0’보다 2.7배 빠른 임의읽기 속도로 동작하면서도 소비전력은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한편, 갤럭시S7 시리즈는 지역별로 삼성 엑시노스8890뿐만 아니라 퀄컴 스냅드래곤 820이 교차 탑재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 디스플레이 유지 =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5.1인치 QHD 해상도 슈퍼 아몰레드 패널이 적용됐다. 인치당픽셀수는 577ppi다. 최고 600cd/m2 밝기를 보여준다. 엣지 모델은 이보다 큰 5.5인치 화면 크기로 구현됐다.

▷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 채택 = 카메라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다. 전작의 경우 후면에 1600만 화소 아이소셀 방식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전면 카메라도 함께 부각시켰다.

‘갤럭시S7’에서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사용했다.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해 이미지와 위상차를 동시에 측정해준다.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후면과 동일한 F1.7의 밝은 렌즈가 쓰였다.

전면 셀피 촬영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셀피 플래시’ 기능이 추가됐다. 파노라마 샷에서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기록할 수 있는 ‘모션 파노라마 샷’, 촬영한 영상을 압축해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하이퍼 랩스’ 기술도 적용됐다.

▷ 자기유도 무선충전 = 전작의 무선충전 기술을 ‘갤럭시S7’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자기유도방식인 ‘치(Qi)’ 규격을 적용해 동일 표준이라면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무선충전 표준인 WPC와 PMA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갤럭시S7은 갤럭시S6의 2550mAh보다 18% 더 늘린 3000mAh를, 갤럭시S7 엣지도 3600mAh로 물리적인 배터리량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발표 현장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발표 현장

▷ IP68 방수방진 = 갤럭시S5에 적용됐던 방수방진 기능이 갤럭시S7로 넘어왔다. 방수방진 규격인 IP68 등급을 적용해 먼지와 물의 유입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다. USB 단자 및 이어폰잭 등 개별 부품을 포함한 스마트폰 저네 구조에 방수기능을 탑재했다. USB 커버 없이도 방수가 가능하다.

▷ 마이크로SD카드슬롯 부활 = 갤럭시S6에서 제외됐던 마이크로SD카드슬롯도 다시 부활했다. 최대 200GB 용량의 마이크로SD카드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심 카드 트레이가 탑재됐다.

▷ 불칸 API 지원 = 이 밖에 눈에 띄는 갤럭시S7의 강점은 게임을 위한 툴인 ‘게임 론처’와 게임 툴즈‘다. 스마트폰의 게임을 자동으로 모아 폴더로 구성해주고, 실시간 화면 캡처와 녹화 등이 가능해졌다. 또한 PC와 콘솔 등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통합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 ’불칸‘이 지원된다.

불칸은 비영리 표준화 단체인 크로노스 그룹이 주도하는 고성능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다. 게임 실행 시 그래픽 성능 향상과 효율 극대화가 이뤄져 고사양 게임도 부드럽게 실행된다. 배터리 소모량도 감소한다.

LG전자 G5
LG전자 G5

◇ LG전자 G5, 이름만 빼고 다 바꾸기

삼성전자 갤럭시S7이 전작의 콘셉트를 유지한채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면 LG전자는 브랜드명만 제외한다면 내외부적으로 크게 달라졌다. 과장을 보태자면 ‘이름만 빼고 다 바뀌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 확 바뀐 디자인 = 전작과 가장 큰 변화는 바뀐 디자인에서 비롯된다. 가죽에서 탈피한 ‘G5’는 풀메탈 디자인이 적용됐다. 금속 표면을 처리하는 마이크로 다이징 기법으로 구현됐다. 아주 작은 컬러 입자를 금속 표면에 부착하는 공법이다. 안테나 선이 보이지 않은 깔끔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메탈 디자인을 적용하다보면 수신률이 저하되고 전파간섭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안테나가 띠 형태로 적용된다. 아이폰과 갤럭시의 측면 띠 형태가 안테나다.

후면 테두리 부분에는 ‘샤이니 컷’이 적용됐다. 금속을 깎을 때 절단면을 평면이 아닌 오목한 형상으로 만드는 공법이다. 오목거울처럼 빛이 다양한 각도로 반사된다. 전면 상단 베젤 부분은 곡면으로 마감한 3D 곡면 글래스를 적용했다. 입체감을 높일 수 있다. 디스플레이도 부각된다.

▷ LG디스플레이의 힘 =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비슷한 QHD 해상도 IPS 패널이 붙었다. 고색재현 LED는 청색과 노란색 형광물질을 혼합해 빛을 만들어 냈던 LED 백라이트의 노란색 형광물질 대신, 빨간색과 녹색의 형광물질을 넣어 빛의 3원색으로 구성했다. 빨간색과 녹색계열의 색을 더욱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기존보다 20% 가량 넓은 색재현율의 비결이다.

어드밴스드인셀터치(AIT) 기술도 적용됐다. AIT는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터치 기술이다. LCD 위에 터치 패널을 올리는 것이 아닌, LCD 내부에 터치 센서를 삽입했다. 터치 구동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두께를 줄일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QHD LCD 패널 대비 명암비를 50% 향상시킴과 동시에 소비전력의 증가 없이 휘도를 30% 높였다. 밝은 화면과 높은 명암비는 야외시인성을 높여준다.

LG전자는 올웨이즈온 화면을 적용해 화면이 꺼져 있어도 시간과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등의 기본 정보와 각종 알림을 24시간 볼 수 있도록 했다. ‘올웨이즈온’ 소모 전력량은 LCD 백라이트의 일부만을 사용해 시간당 총 배터리 사용량은 0.8%만을 사용한다.

야외 시인성을 높여주는 데이라이트 모드를 적용해 디스플레이 밝기를 최대 850니트(nit)까지 올릴 수 있다. 통상적인 스마트폰의 경우 밝기는 500니트 내외다.

모듈형 스마트폰 LG G5
모듈형 스마트폰 LG G5

▷ 모듈형 스마트폰 탄생 = G5의 백미는 역시 ‘모듈 방식’ 채택이다. 매직슬롯을 적용해 하단부를 분리, 결합시킬 수 있다. 배터리도 탈착형으로 구현된다. LG전자는 2종의 모듈을 우선 지원한다.

LG 캠 플러스는 G5를 DSLR처럼 활용할 수 있는 모듈이다. 손이 닿는 부분에 가죽 느낌의 패턴과 소프트 필 코팅을 적용해 그립감을 높였다. 카메라와 셔터, 녹화, 줌인앤아웃 등을 별도 물리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날로그 손맛을 살렸다. 1200mAh 배터리가 장착돼 있어 G5의 사용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

또 다른 모듈은 ‘LG 하이파이 플러스’다. 뱅앤올룹슨의 ‘B&O 플레이’ 부문과 협업해 탄생한 모듈이다. 32비트 포터블 하이파이 DAC 모듈로 일반 음원도 원음에 가까운 풍부한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돌비 디지털 플러스를 G5에 적용했다. 일반 돌비 디지털보다 데이터 압축률을 낮춰 음질을 향상시킨 오디오 포맷이다. G5는 최대 7.1 채널 출력이 가능하다.

▷ G 카메라, 듀얼로 업그레이드 = 카메라 성능은 LG전자가 꾸준하게 밀고 있는 특화 포인트다. LG전자는 후면에 135도와 78도의 화각을 지닌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135도 광각 카메라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 대비 약 1.7배 넓게 촬영할 수 있다.

‘G4’에서 선보인 카메라 전문가 모드‘도 지원된다. ’줌인앤아웃‘ 기능을 추가해 광각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개의 카메라를 동시 촬영하는 팝아웃픽처,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촬영하는 전면용 오토 셀피도 추가됐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가 LG G5 지원사격에 나섰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가 LG G5 지원사격에 나섰다.

▷ 퀄컴 최상급 모바일AP 장착 = 이 밖에 LG G5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2세대 14나노 핀펫 공정이 도입된 모바일AP다. 전작인 스냅드래곤 810 대비 처리 속도는 2배 이상, 소비전력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아드레노530은 전작의 아드레노430보다 40%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보여준다.

퀄컴의 퀵 차지 3.0이 적용돼 배터리를 최대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 시간을 35분으로 단축시켰다. 전 버전 대비 27% 빨라졌다. 저전력 위치확인 기술로 전력효율도 개선시켰다. 위치기반 앱을 실행할 때 소모전류를 낮춰 전력 효율을 약 41.9% 개선한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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