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본인을 스스로 인증하는데 사용했던 수단은 주민등록증이었고,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몰에서 결제를 할 때에 주로 사용하던 수단은 공인인증서였다.스마트폰의 보급과 모바일 인터넷의 발달로 전자 상거래나 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전자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본인을 인증하는 수단으로 지문과 같은 생체 인식 기술이 확대되고 있다.어떻게 확산되어 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1. 모바일 인터넷 결제의 확대

1만 종류도 넘는다는 신용카드. 이 많은 종류의 신용카드 외에도 각종회원카드, 멤버쉽 카드, 포인트 카드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카드를 가지고 다니기 위해 두툼한 지갑을 가득 채워야 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런 카드들을 스마트폰 안에 넣으려는 시도가 꾸준히 전개 되어왔다. 근래에 멤버쉽 카드는 꽤 많이 스마트폰 내의 전자지갑 안에 들어왔다. 그러나 신용카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안에 크게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기술적 한계와 단말기 보급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삼성에서 발표한 삼성페이의 등장과 함께 휴대폰을 이용한 결제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그전까지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커머스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모바일인터넷결제가 활성화되고 있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여전히 신용카드를 사용할 뿐, 그 동안 다양하게 시도되던 스마트폰 결제의 사용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사실 신용카드를 핸드폰에 도입하고자하는 시도는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SK텔레콤의 모네타 서비스가 그것인데, 신용카드를 핸드폰에 어플리케이션으로 탑재한 후 결재할때에 그것을 실행시켜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로 사용방법이 복잡하여 플라스틱 카드를 단한번 긁으면 끝나는 오프라인 결제수단에 비해 너무나 불편했다. 무엇보다도 가맹점에 핸드폰으로결재 가능한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한데 기존에 마그네틱 카드를 이용하는 단말기를 모네타용 단말기로 모두 교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고 가맹점 확보에 실패한 이 서비스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대를 연 후 애플페이를 선보이며 결제방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시작하였다. 스마트폰에 지문인식을 도입하여 보안과 본인 인증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편의성을 높이고 카드사와 가맹점을 확보하여 실생활에서 실재로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크게 온라인결제와 오프라인 결제로 나누어볼 수 있으며, 결제뿐만 아니라 여러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커머스의 확대와 O2O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 스마트폰 결제의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제 오프라인결제까지 그 범위를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2015년 한국은행에서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조사 대상의 15.8%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시점에 대해서는 최근 반년 동안이 58.6%로 나타났다.또한 최근 6개월 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36.4%로 나타났다.

이렇게 최근 스마트폰결제가 활성화 될 수 있게한 핵심 요소들 가운데에는 보안과 인증이라는중요한 요소가 있다.

2. 본인인증확인수단

스마트폰결제가 원활히 구현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단말기가 가맹점 (가게)에 도입되어있어야 하고 특정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 가능한 한 많은 신용카드사가 제휴되어 있어야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이 결제수단을 이용할때에 본인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누군가 스마트 폰을 주워서 결재하더라도 본인인지 확인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결제의성공요인
스마트폰결제의성공요인

공인인증서만을 공식적인 인증수단으로 사용해 오던 한국에서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어 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휴대폰을 이용한 본인확인인증수단이 87%로 최근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자료: 방송통신위원회 (2014)
자료: 방송통신위원회 (2014)

통상 휴대폰을 통한 본인 인증 확인을 할때에 SMS를 통한 인증번호 입력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본인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본인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의 신체를 통한 방법으로서 생체인식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생체인식방법으로 홍체인식, 동작인식, 음성인식등 다양한방법이 있으나 현재 가장 실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방식은 지문인식이다.

지문인식이 대중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것은 스마트폰과 전자결제보다 앞서 도어락에 적용되어근태관리와 보안을 위해 사용되고 있었다. PC에서도 한때 노트북 컴퓨터의 보안을 위해 도입되었으나 대중적으로 확산되지는 못했었다. 초기에 인식률과 생산수율에 문제가 있었으나 기술의 발달 로스마트폰의 좁은 공간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술을 도입하여 최초로 대중화시킨것은 애플의 아이폰이다. 초기에는 화면의 개폐와 앱스토어 인증등에 사용되었으며, 애플페이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지불수단에 도입되었다.

애플페이<사진=Apple.com>
애플페이<사진=Apple.com>

이어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생체인식이 속속 도입되기 시작하였으며, 주로 고가의 플래스쉽 스마트폰에 적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점차하위기종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스마트폰의 지문인식은 화면개폐를 비롯해 단말기내의 여러보안 인증절차에 활용될수있을뿐만 아니라 뱅킹이나 결재등 금융서비스에도 점차 도입이 확산되어가고있다. 특히인터넷뱅크가 출범함에따라 비대면거래가 늘어나면서 보안관리와 인증을 위해 해킹의 위험이 적고, 매번 복잡한 사용과정을 거치야하는 타 보안방식에 비하면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있다.

최근 한국 스마트아이디에서 발표한 지문인증스마트카드는 FIDO 인증기반의 지문인식알고리즘을 채택하여 스마트카드 를개발하였다. 점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OTP를 휴대가 편리하도록 카드형으로 만들고 한 발 더나아가 OTP에서 난수를 발생시키려면 카드상에서 지문인식을 거쳐야하는 기술이다.

이보다 앞서 마스터카드는 노르웨이의 Zwipe와 함께 지문인식이 내장된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별도의 사인이 필요없이 본인을 인증할수있는 기술이다.

신용카드 지문 인식 <사진=zwipe.no>
신용카드 지문 인식 <사진=zwipe.no>

3. FIDO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개발하기 때문에 하나의 기술 트렌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표준이 필요하다.생체 인식분야에서 신속하고공통적으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FIDO (Fast Identity Online) 라는 글로벌온 라인생체인증협회를 결성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FIDO협회는 삼성전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VISA, 페이팔등약 190개글로벌 회사가 참여중이며 본인확인을 위한 온라인 생체인증국제표준단체이다.

스마트폰에서의인증절차<사진=FIDO.org>
스마트폰에서의인증절차<사진=FIDO.org>

사용방법은 간단하지만 내부의 보안메커니즘은 매우 강력하다. 센서에서 채취한 생체정보와 인증데이터를 스마트폰의 안전한 저장소에 저장하고 인증업체의 서버와 통신을통해 사용자를 인증한다.

지문인증 방식 <사진=FIDO.org>
지문인증 방식 <사진=FIDO.org>

4. 휴대폰지불방식

2015년 8월 20일서비스를 개시한 삼성페이가 한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페이의 최고의 장점은 각가맹점이 삼성페이 결제를 위해서 새로운 단말기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기존결제단말기위에 스마트폰을 살짝놓았다가떼기만 해도 지불이 된다. 늘어나는 제휴카드사의 증가와함께 가장 미래에 다가간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삼성페이는 출시한지 두달만에 누적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1일결제건수 10만건, 삼성페이를 2회이상 사용한 고객의 비율은 86.4%에 달했으며 . 삼성페이를 사용한 회원의 10명중 9명은 삼성페이를 계속해서 사용한것으로 레스토랑, 편의점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방문하게 되는 중소가맹점에서의 결제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기존 모바일카드의 오프라인결제가 결제단말기보급 문제탓에 대형가맹점 또는 프랜차이즈가 맹점을 중심으로 이뤄졌던것과는 달리 가맹점이 이미 보유한 카드결제단말기로도 편리하게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페이의 지문 인식<사진=Samsung-pay>
삼성페이의 지문 인식<사진=Samsung-pay>

이 결제 프로세스는 여러분야의 보안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스마트폰 주인의 생체정보를 통하여 본인확인 및 결제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어떤방식보다도 편리하고강력하다.

생체인증방식에는 지문인식외에도 홍채인식이나 음성인식같은 다양한방법들이 개발되고있다. 얼마전 한 은행은 ATM 머신에서 출금할때에 홍채인식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여타기술들은 아직도 개발단계에 있으며 당장은 지문인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직접 방문하여 하던 많은 일들이 인터넷에서 가능해지면서 뱅킹이나 쇼핑 그리고 공공 업무에 이르기까지 본인을 인증하고 보안을 요구하는 분야가 점점 더 넓어지고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도용이 불가능하고 본인을 인증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자신의 생체 정보로 인증하는 것이다.현재 가장 실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지문 인식이지만,앞으로는 다양한 생체 정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인증하는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다.

조영삼

한국트렌드 2016 연구소 핫 트렌드 기술 분야 연구위원.

국내 통신회사에서 인터넷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였으며,현재에는 트렌드나우를 운영하며 매년 마켓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핵심 트렌드 발굴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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