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김문기 기자]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한파가 끝날 줄 모른다. 전국적으로 추위의 기세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혹시나 얼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물품들도 늘어간다. 특히 실내가 아닌 외부에 주로 설치돼 있는 세탁기가 걱정이다.

보일러와 수도계량기 등과 마찬가지로 주요 생활가전 제품인 세탁기도 겨울철 동결에 주의해야 한다. 통돌이와 드럼 세탁기 등 종류별로 동결 예방법도 달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

세탁기 동결을 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곳에 설치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실내 여유공간을 위해 세탁기는 대부분 바깥쪽에 위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중에서도 영하로 내려가는 곳에 설치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핵심 포인트는 세탁기 내 남아있는 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통돌이 세탁기라면 탈수를 선택 운전해 내부 잔수를 완전히 배수시켜야 한다. 배수 호스 안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수평으로 놔야 한다. 수도꼭지를 잠근 후에는 내수측 급수호스를 수도꼭지에서 분리해야 한다. 아래로 늘어뜨리면 잔수가 제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드럼 세탁기는 세탁 후 하단이 있는 서비스 커버를 열고 잔수 제거용 호스 마개를 열어야 한다. 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에는 잔수 제거 호스를 막고 서비스 커버도 닫는다. 나머지는 통돌이 세탁기와 동일하다. 배수호스를 아래로 향하게 해 잔수를 제거하고 급수 호수를 수도꼭지에서 빼 아래로 향하게 둔다. 물이 모두 빠져나갔음을 확인하면 끝이다.

■ 세탁기 동결 확인은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도 이미 얼어있는 경우도 있다. 동결 여부 확인도 세탁기 종류별로 다르다.

통돌이 세탁기는 세탁기 통 안에 물을 3컵에서 4컵 정도 넣고 탈수를 진행하면 배수호스로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배수부가 얼어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헹굼을 작동시켰을 때 세제통을 앞으로 당겨 확인해서 물이 나오지 않으면 급수부 동결을 의심해야 한다.

드럼 세탁기는 잔수 제거 호스 마개를 열었을 때 물이 나오지 않으면 배수부가, 헹굼 버튼을 누른 후 세제통을 앞으로 당겨 확인했을 때 물이 나오지 않으면 급수부가 얼어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 동결된 세탁기, 다시 녹이는 방법

통돌이 세탁기는 뚜껑을 열어 세탁통 내부의 빨래판 상부까지 온수를 넣고 뚜껑을 닫은 후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기다린다. 헹굼 1회와 탈수 동작을 시킨 후 헹굼 시 세제통으로 급수가, 탈수 시 배수호스로 배수가 되는지 각각 확인해야 한다.

급수가 안될 경우 수도꼭지를 잠근 후 뜨거운 물수건으로 수도꼭지 및 세탁기 급수호스 쪽 연결부위를 녹인 후 급수호스를 빼서 50도 이하의 온수에 담가주면 된다.

드럼세탁기도 비슷하다. 세탁통 내부의 고무 부분까지 온수를 넣고 문을 닫은 후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기다린다. 하단의 서비스커버를 열고 잔수 제거용 호스 마개를 열어 물을 완전히 빼야 하는데, 물이 나오지 않으면 얼음이 다 녹지 않은 것이므로 더 기다려야 한다.

세탁통의 물이 다 빠지면 잔수 제거 호스 마개를 닫고 헹굼 1회와 탈수 동작을 시킨 후 통돌이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헹굼 시 세제통으로 급수가, 탈수 시 배수호스로 배수가 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급수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통돌이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대처하면 된다.

■ 동파 위험 높은 보일러, 수도계량기

수도계량기나 보일러 동파 예방법은 겨울철 알아둬야할 기본 사항이다. 동파되기 쉬운 수도계량기는 보호통 내부에 헌 옷이나 양말 등 보온재를 채우고 뚜껑을 비닐 등으로 덮거나 부착해 외부의 찬 공기를 차단해야 한다. 이 외에도 외부에 노출돼 있는 수도관이나 배관 역시 보온재를 사용해 감싸주면 좋은데, 동파방지 열선을 함께 사용할 경우 열선에 보온재를 덮어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칫 열선이 누전되거나 단선되면 보온재에 불이 붙어 큰 화재가 날 수 있다.

보일러의 경우 전원 플러그는 항상 꽂아두고 가스 밸브와 분배기의 각방 밸브는 잠그지 않아야 한다. 또한 보일러 배관이 외부에 노출된 곳에 있다면 반드시 보온재로 배관을 감싸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온재 대신 헌 옷 등으로 감싸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누수 시 헌 옷의 젖은 물 때문에 동파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보온재를 사용해야 한다.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돌려 물이 똑똑 떨어지는 상태로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일러 배관 동결은 대부분 혹한기 새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취침 전에 온수 밸브를 조금 열어두면 직수배관과 온수배관의 동결을 예방할 수 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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