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김문기 기자] 내년부터 협대역 LTE가 주목받는다. 사물인터넷(IoT)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면서 산업적인 측면에서 일대 전환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표준화도 내년 3월 이뤄질 공산이다.

21일 이통3사에 따르면 내년 협대역을 활용하는 LTE 기반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 기술 표준이 상용화된다.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 3GPP는 올해 ‘협대역(Narrow Band)-IoT’용 표준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NB-IoT는 릴리즈13에 포함돼 내년 3월 표준화될 전망이다.

9일 SK텔레콤과 노키아가 LTE 네트워크 기반의 사물인터넷 기술인 ‘NB-IoT’의 개발을 위한 상호양해각서 체결 후 곧바로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9일 SK텔레콤과 노키아가 LTE 네트워크 기반의 사물인터넷 기술인 ‘NB-IoT’의 개발을 위한 상호양해각서 체결 후 곧바로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 좁은 대역, 넓은 활용 = ’협대역 LTE’가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IoT 관련 네트워크 기술 용어는 기술협력기구별 또는 장비업체, 이통사별로 다른 명칭들을 혼용하고 있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NB-IoT는 LTE망을 활용해 LTE 기술을 기반으로 좁은 대역에서 사물인터넷들간의 소통이 가능하게끔 설계한 네트워크 기술이라는 점에서 편의상 ‘협대역 LTE’라 부르기도 한다.

NB-IoT는 LTE를 서비스하는 주파수 대역을 잘게 쪼개서 사용한다. 사물인터넷 단말 특성상 ‘지연’만 최소화해야되는 경우가 많다. 소량의 데이터를 느린 속도라도 끊김없이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LTE는 상하향 각각 10MHz폭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20MHz 폭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다 넓은 대역에서 LTE를 서비스한다고 해 ‘광대역’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LTE 특성상 대역폭이 넓어질수록 속도는 더 빨라진다.

LTE 주파수 대역폭을 고속도로라고 가정한다면, 협대역 LTE는 여분의 갓길을 활용해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게, 또는 자전거 도로를 내는 것과 흡사하다. 사람들이 끊김없이 움직일 수 있는 길을 내는 셈이다. 이를테면 차가 다니는 도로는 LTE전용이 되고, 갓길을 활용한 길은 IoT용이 된다.

사물인터넷에 LTE를 활용하게 되면 기존 IoT 네트워크 방식과 차별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구축해둔 LTE 기지국을 활용하기 때문에 동일장소에서의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고, 상용화된 LTE망을 쓰기에 주파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며, “저전력을 구현하고, 다양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의 허브가 필요없기 때문에 접근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직원들이 상암사옥 1층에 위치한 5G 기술시험센터에서 협대역((Narrow Band) LTE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주차관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직원들이 상암사옥 1층에 위치한 5G 기술시험센터에서 협대역((Narrow Band) LTE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주차관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 이통사-장비업체간 끈끈한 협력관계 구축 = 국내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노키아 등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과 손잡고 NB-IoT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봉열 노키아 아태지역 기술총괄 상무는 `사물인터넷 네트워크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사이의 연결 뿐만 아니라 방대한 수의 기기와 기기를 연결하는것 또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노키아는 이러한 기기간 연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활발하게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이러한 활동을 더욱 강화해 국내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 노키아와 LTE 네트워크 기반 사물인터넷 기술인 NB-IoT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상호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NB-IoT’를 미아방지나 반려동물, 물류 등의 위치추적용 기기나 수도·가스 검침 같은 데이터 수집용 기기 등 저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는 곳에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NB-IoT’에 앞서 지난 10월 또 다른 LTE 네트워크 기반 사물인터넷 기술인 ‘MTC’를 공동 개발해 시연하기도 했다. 국제 표준 기술인 ‘MTC’는 초저용량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활용 가능한 ‘NB-IoT’와 달리 수 메가바이트(MB) 데이터 용량까지 전송 가능한 기술로, 영상 감시나 교통 관제 등 상대적으로 데이터 사용이 많은 서비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협대역 LTE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 및 산업 발전과 공동 테스트 제품 검증 등을 위한 NB-LTE 오픈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 상암사옥 5G 기술시험센터에는 협대역 LTE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주차 관제 서비스 관련 고객 체험존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주차관제 서비스는 건물 주차장 내에 차량의 주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고 이를 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PC로 전달해 주차 공간 현황, 내차 찾기 등 다양한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활용된 기술은 스마트폰이 이용하는 LTE 주파수 대역을 이용, 200KHz 미만의 좁은 대역폭으로 산업용 IoT 단말을 연결할 수 있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대역 LTE 기술을 스마트 주차관제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전력량 측정, 침입 감지 등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 넓은 공간에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 IoT 기기에 적용할 전망”이라며, “내년 표준화를 마치면 IoT 산업의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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