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김문기 기자] 올해 LTE 속도가 더 빨라졌다.

3밴드 LTE를 넘어 기가 LTE까지 상용화됐다. 이론상 최대 1Gbps가 넘는 속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하드웨어 및 서비스 제약으로 인해 많은 사용자가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LG전자 V10도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을 지원한다.
LG전자 V10도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을 지원한다.

올해 초 이통3사는 ‘3밴드 광대역 LTE-A’를 상용화하고 이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를 출시했다. 지난해 상용화된 광대역LTE-A보다 더 빠른 속도의 LTE를 활용할 수 있다.

‘3밴드 광대역 LTE-A’는 말 그대로 3개의 주파수를 엮어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의미한다. 정확한 기술명은 아니지만 이통사가 마케팅 용어로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단어로 쓰이고 있다. 이론상 하향 최대 450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다만, 국내는 주파수 제약 상 최대 300Mbps 속도만이 가능하다. 각 이통사들마다 20MHz 폭 광대역LTE 주파수를 1개만 보유하고 있어서다.

300Mbps는 700MB 용량의 영화 1편을 약 19초, 4MB 용량의 MP3 음악 파일 10개를 약 1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향후 이통사의 주파수 수급 등을 고려하면 속도가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 S-LTE’에 기존 엑시노스7 옥타 모바일AP에 자체 개발한 3밴드 LTE 통신모뎀인 ‘엑시노스 모뎀 333’을 결합시켜 퀄컴보다 한 발 빠르게 3밴드 광대역 LTE-A 지원에 나섰다. 모바일AP와 통신모뎀이 따로 장착된 투칩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갤럭시노트4 S-LTE’를 시작으로 국내 출시된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3밴드 광대역LTE-A를 제공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6’ 시리즈, ’갤럭시노트5’와 퀄컴의 최신칩이 탑재된 LG전자 ‘G플렉스2’와 ‘G4’, ‘V10’ 등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이통3사는 3개 주파수를 결합해 사용하는 3밴드 광대역LTE-A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이통3사는 3개 주파수를 결합해 사용하는 3밴드 광대역LTE-A를 상용화한 바 있다.

상반기 3밴드 광대역 LTE-A가 화두였다면, 하반기는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MPTCP)’ 시대가 열렸다. LTE와 와이파이를 엮어 최대 속도를 1Gbps까지 끌어올렸다. KT는 이 기술을 ‘기가 LTE’라 부르고 있으며, SK텔레콤은 ‘밴드 LTE 와이파이’, LG유플러스는 ‘기가 멀티패스’라는 마케팅 용어를 쓰고 있다. 사실은 MPTCP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은 서비스다.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MPTCP)을 기반으로 한 신규 네트워크 서비스는 3개의 LTE 주파수를 엮어 하향 최대 30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LTE와 최대 866.7Mbps 속도가 가능한 기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1.17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1Gbps라는 속도는 1GB 크기의 데이터를 8.5초만에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3CA의 경우 28초, 광대역 LTE-A는 38초 정도가 소요된다. 기존 LTE 속도보다 무려 15배나 빠른 속도다. 3GB의 무손실(FLAC) 음원 100곡은 약 21초, 18GB UHD 영화 1편은 126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 개념도 (자료=SKT)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 개념도 (자료=SKT)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난 6월부터 지원됐다. LG전자 ‘G4’도 뒤늦게 지원에 나섰다. 이 후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LG전자 ‘V10’도 기가 LTE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LG전자 ‘G4’의 경우 하드웨어 제약으로 인해 타 스마트폰보다 낮은 속도를 구현한다. 업계 관계자는 “LG G4는 갤럭시 시리즈와는 관련 하드웨어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기가 속도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가 LTE는 아쉽게도 단말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약도 따른다. 이통사별로 특정 요금제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만 기가 LTE를 이용하게끔 설계해뒀다. 향후 지원 가능한 서비스를 늘릴 예정이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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