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그립감, 배터리 운용력, 감성사진 향상

우연히 본 TV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접했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취미로 카메라가 상위5위권 안에 안착했다. 반면 여성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 취미에도 카메라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확실했다. 남성는 장비가 전해주는 쾌감, 마음의 안정, 성취감 등을 내세웠다. 여성는 공유하기 힘들고 어렵기만한 취미라고 반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생활은 정반대일 수 있다. 남자들이 DSLR을 필두로 카메라의 흥미요소가 있음을 노래하지만 사진을 많이 찍는 건 남성보다는 여성일 수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통해 셀카 앱 소비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이미지 상으로 DSLR의 묵직함은 남성을 떠올리게 하지만 여성 유저들도 폭 빠져 있는 장비다.

DSLR 카메라 촬영 중(사진=니콘)
DSLR 카메라 촬영 중(사진=니콘)

최근 세빛섬에서 열린 니콘 디지털 2015 현장에서는 DSLR을 둘러싼 그들의 사정을 엿볼 수 있었다.

남성들의 취미 중 상위권에 랭크된 카메라. 묵직한 DSLR은 많은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카메라 품목이다. (사진=니콘)
남성들의 취미 중 상위권에 랭크된 카메라. 묵직한 DSLR은 많은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카메라 품목이다. (사진=니콘)

■ DSLR을 쓰는 그의 사정 = 대부분의 남성들은 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해 “업무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카메라로 푼다. 찍고 바로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으니 얼마나 성취감있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열심히 일해도 티나지 않는 성과표와 실마리 없는 회의의 연속선 상에서 고충을 느낀다는 것. 자신이 해낸 성과를 단 0.5초만에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에 빠지는 이유다. 카메라는 하나의 좋은 컷을 만들기 위해 수십번의 셔터를 누르고, 조리개, 감도, 셔터스피드 등 톱니바퀴처럼 물린 관계를 환경에 따라 맞춰줘야 하는 창의력이 필요한 활동이다. 그런 활동의 대가를 단 0.5초 안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은 꽤 경제적이다.

물론 장애물은 많다. 가정이 있는 남자라면 비용 때문에 카메라 취미가 눈치거리로 전락한다.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을 주는 요인은 바로 DSLR 카메라 전용 렌즈다. 카메라 바디는 10년 이상된 모델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만, 렌즈는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결과물을 얻을 수있다. 게다가 기술적인 요소가 집약된 렌즈가 바디보다 더 고가인 제품이 많다.

DSLR 유저들은 렌즈를 재테크한다는 의미의 ‘렌테크’로 아나바다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카메라 제조업체들은 캐시백과 스텝업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DSLR을 선호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배터리 운용능력에 한 표를 던진다. DSLR 카메라는 광학식이라 셔터와 버튼을 누를 때만 전력이 소모되는 반면, 반사경을 없앤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원을 켠 순간부터 전력이 소모되는 구조로 이뤄졌다. 오랜 시간동안 촬영을 해야할 때에 주사용 카메라는 DSLR 카메라가 탁월하다는 조언이다.

여성 유저들도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폭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니콘)
여성 유저들도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폭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니콘)

■ DSLR을 쓰는 그녀의 사정 = ‘작고, 가볍다. 그리고, 디자인이 예쁘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반사경이 없는 대신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여 보다 높은 편의성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화질, 심도 표현에서 좋고, 아기자기한 디자인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하지만, 여자들 모두 작고, 가벼운 카메라만 써야한다는 법은 없다. 무겁고, 다소 관리가 어려운 DSLR 카메라를 이용하는 여성 유저들도 많다.

DSLR은 무겁다. 바디와 렌즈뿐만 아니라 스피드라이트와 배터리팩, 그리고 두껍고 긴 망원 렌즈까지 장착한다면 약 2~3kg는 된다. 왼손에는 두꺼운 렌즈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무거운 바디를 파지해야 해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무거움을 보상받을 수도 있다.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부터, 반사경이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생기는 셔터음, 촬영 직후 모니터로 확인하기 전 0.5초 간의 설레임이 그것이다.

흔히 감성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감성사진이란 인물, 정물, 풍경 등 느낌있는 사진을 뜻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도 훌륭하긴 하지만 DSLR 카메라는 감성을 더해 심도와 계조, 색감 등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해준다. 심도 표현으로 사진에 입체감을 더할 수 있

한 여성 사용자는 “DSLR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감성사진 찍는걸 취미로 했는데, 풍경사진 찍을 때 표현력의 한계를 느꼈고 결국 렌즈와 카메라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DSLR은 그렇게 해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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