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김없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위해 다양한 지원책 강구

[e현장]“재난재해시 구조요청의 핵심은 통신이다. 골든타임이 굉장히 중요하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24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 추진 방향 발표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오 부사장은 “평창은 재난안전통신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고,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는 중요한 지역이다. KT가 최초로 5G를 할 계획이기도 하다”며,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기존 통신망을 완전히 절단하고 진행할 수 있는 곳 또한 평창이 적합한 지역 중 하나다”라고 소개했다.

KT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LTE베낭과 LTE 드론을 활용한 재난대응 시범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내 행사장에서 KT의 재난안전통신망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내 행사장에서 KT의 재난안전통신망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재난재해에도 끊김없는 네트워크 인프라 = KT는 지난 20일 조달청과 ‘2015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제 1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평창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안전LTE(PS-LTE) 기반 재난관련 단일 통신망 구축과 운용 등을 포함한 시범사업 진행을 준비 중이다.

오 부사장은 “지난해 세월호 이후 국민 안전체감도가 매우 낮아졌다.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테러나 자연재해 등에 대한 안전 관련 경각심이 높이지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강조했다.

KT의 재난망 사업은 크게 ‘3’이라는 숫자로 포괄할 수 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네트워크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망을 이용한다.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위성이라는 3가지 인프라를 활용해 ‘트리플 기가 네크워크’를 구축한다. 실제 재난상황을 담은 20개 시나리오별 종합테스트를 거쳐 시범사업을 이행한다.

제1사업에는 재난망 상세 시스템 설계를 시작으로 상호운용성과 보안성 검증 시스템 개발, 운용센터 구축, 기지국과 단말기 납품 설치, 종합 테스트 등이 포함됐다.

박상훈 KT 네크워크부문 상무는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은 210일이라는 짧은 일정 안에 많은 것을 달성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KT의 노하우를 활용해 재난안전처의 전체 일정을 준수하되 많은 부문을 사전에 미리 준비, 사업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재난망 시범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해 정확히 대상국가를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KT가 인프라를 구축한 곳 또는 LTE 상용화 국가를 대상으로 프리세일즈를 진행 중에 있다.

송희경 KT 공공고객본부 상무는 “표준화는 내년 3월 완료될 예정으로 글로벌 표준을 채택해 시범사업과 관련해 업그레이드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범사업을 토대로 어떻게 구축하면 된다라는 검증모델을 만들어 패키지화해 글로벌 진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이 정부의 정책 및 원하는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철저히 검증할 예정이다”라며, “비용보다는 글로벌 세일즈가 가능한 패키지를 만들고, 자가망과 상용망을 연계함과 동시에 재난대응통신기술을 통해 적절한 대한민국만의 차별화된 네트워크 능력을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야산에서 두절된 통신망을 연결하고, 백팩 LTE와 드론 LTE를 통해 구조 요청 통화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야산에서 두절된 통신망을 연결하고, 백팩 LTE와 드론 LTE를 통해 구조 요청 통화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 닿지 않는 곳, ‘백팩·드론·위성’ 서비스 활용 = 재난망 인프라 측면에서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위성의 3요소를 내세웠다면 서비스 측면에서는 백팩과 드론, 위성을 통해 실제 재난에 대응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우선 진행된 시범은 ‘LTE 백팩’이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역에서는 말그대로 백팩을 메듯 LTE 기지국을 1인이 운반할 수 있다. 사람이 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최소화 및 경량화가 중요하다. KT는 총 9㎏ 무게에 이동형 기지국을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했다. 현장에서는 LTE백팩을 갖춘 구조대원이 조난지역까지 달려가 통신망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면 LTE백팩을 쓰기 힘들다. 이러한 지형에서는 ‘LTE 드론’을 이용할 수 있다. LTE 드론은 드론에 기지국 핵심장비를 부착한 형태의 이동기지국 솔루션이다. 중소기업과 KT가 함께 개발했다.

현장에서는 총 3대의 드론이 운영됐다. 우선 조난자를 찾기 위해 일반 카메라와 열감지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이 이륙한다. 만약 네트워크가 원만하게 연결돼 있다면 일반적인 드론으로도 조난자를 찾아 도울 수 있다. 실제 네트워크가 차단된 지역을 연출하기 위해 LTE 네트워크를 끈 상태로 LTE 드론이 지원에 나섰다. 기존에 일반 드론이 보내는 영상은 정지된 상태로, LTE 드론이 접근하자 영상이 다시 재생된다.

20분간 비행할 수 있는 LTE 드론은 근처의 드론 스테이션을 통해 교차 충전하면서 상황을 유지해준다.

드론이 조난지역을 탐색하고 있다.
드론이 조난지역을 탐색하고 있다.

KT는 다수 드론을 띄우는 편대 비행방식을 적용해 넓은 지역의 통신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2018년에는 최대 비행시간 40분, 운영반경 20Km, 탑재중량 5Kg의 고성능 드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긴급통신이나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전송망 구축이 어렵거나 드론도 접근하지 못하는 원해상에서는 위성 LTE를 활용한다. KT는 이미 비상상황을 대비해 독도와 백령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에 위성 LTE를 구축했다. 오는 12월에는 세종 과학기지에도 위성 LTE가 구축된다.

위성 LTE를 잡아 쓰게 해주는 위성 안테나
위성 LTE를 잡아 쓰게 해주는 위성 안테나

오 부사장은 “2017년 1분기 무궁화 7호가 발사되면 동남아와 중동까지 위성 LTE를 사용할 수 있다”며, “KT 서브마린이 보유한 선박에도 이러한 장비가 설치돼 있어 선원들이 가족과 영상 통화하는 등 실제 서비스를 이용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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