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출시 후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 부류에는 현재 크게 2가지가 있다. 스마트 밴드와 스마트 워치가 그것이다. 이 중 스마트 밴드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하다. 초기 스마트 밴드는 걸음 수를 측정하던 맘보기 기능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점점 건강 보조 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스마트 밴드의 대표 제품 중의 하나인 `조본 업3`를 직접 사용해 봤다.

전작보다 착용 방법이 좋아지긴 했지만

업3는 두번째로 사용하는 조본 스마트 밴드로 처음 사용한 제품이 업24다. 업24는 블루투스를 처음 적용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스마트폰과 주고받게 하였지만, 크기가 3가지로 정해져 있다. 손목 크기에 따른 착용 길이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 사용하는 동안 아쉬웠는데, 업3에서는 이 점을 개선했다. 손목의 크기와 상관없이 사용자에게 맞춤 착용을 할 수 있다. 다만 고정하는 부위의 고리 부분이 쉽게 움직일 수 있다 보니, 착용하는 동안 헐렁해지는 일이 발생한다.

평소 업무를 노트북으로 하다 보니 작업 시 손목이 불편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나에겐 중요한 요소다. 전작인 업24는 이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는데, 업3도 마찬가지다. 밴드 부분이 한층 얇아지고 착용이 개선되긴 했지만, 작업 시 불편함은 여전했다. 결국,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손목에서 벗어 놓게 된다.

외형은 전작의 DNA를 지니고 있지만, 한층 세련되어졌다. 업3 하나만 착용하기에도 나쁘지 않지만, 팔찌 같은 액세서리를 활용한다면 한층 더 멋스러울 수 있다.

기본은 걸음 수와 수면 질 측정

업3의 기본 기능은 걸음 수와 수면 질 측정이다. 다양한 스마트 밴드가 나와 있지만, 보통 단독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업3는 아이폰의 헬스 기능과 연동된다. 특히 데이터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읽어오는 것도 지원하고 있다. 업3의 데이터를 헬스 앱에 쓸 수 있는 것은 기본, 헬스 앱의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 보통 데이터를 읽어보는 것은 지원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 만약 조본 업3의 배터리가 다 되어 꺼지거나, 잠깐 벗어 놓았다가 깜빡 잊고 그냥 나왔다면 걸음 수 측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아이폰 자체에서 측정된 걸음 수를 헬스 앱에서 기록하게 되고, 이를 업3가 읽어와 적용하게 된다. 업3가 없더라도 아이폰만 챙기면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셈. 빈틈없이 걸음 수를 측정할 수 있게 된다.

수면 질은 자는 동안 측정이 된다. 취침 시간, 기상 시간, 깊은 잠, 선 잠 등을 기록해 준다. 이전 제품에서 수면 질 측정은 사용자가 직접 수면 모드로 전환해야 했다. 문제는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잠드는 경우가 많다 보니 수면 질 측정을 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업3는 수면 모드가 자동으로 전환된다.

수면 질 측정과 심박 수

수면 질 측정은 생체 임피던스 센서와 가속도계를 사용해 기상, REM, 선잠, 숙면 등을 감지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이 생체 임피던스 센서다. 생체 임피던스 센서는 생체 조직의 저항부터 작은 양의 전류까지 넓은 범위의 생리적인 신호들을 감지하는 센서다. 혈류에 따라 저항이 변동하기 때문에 심박 수, 호흡 속도, 전기 피부 반응을 측정할 수 있다.

원래 생체 임피던스 분석은 임상적으로 무지방 신체 질량 대비 지방량 같은 신체 성분을 측정할 때 사용되었다. 하지만 UP3는 이 복잡한 기술을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팔찌 형태로 바꾼 것.

이 센서를 이용해 심박 수도 측정한다. 극소량의 전류에 대한 피부 조직의 저항을 측정하며, 이를 통해 심박 수를 포함한 다양한 생리적 신호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보통 스마트 밴드나 워치는 광센서를 이용한다. 하지만 조본은 크기와 배터리 수명 문제 그리고, 피부 톤과 빛의 간섭에 의한 문제 등의 이유로 광센서를 지양하고 있다.

심박 수는 크게 2가지를 측정하게 된다. 휴식기 심박 수와 수동 심박 수다. 휴식기 심박 수는 신체가 완전한 휴식 상태에 있을 때 분당 심박 수를 측정한 것으로 기상 직후가 가장 정확하다. 수동 심박 수란 몸이 가만히 있는 상태일 때 종일 측정된다. 수동 심박 수를 통해 카페인, 스트레스와 같은 요소 및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타 자극을 확인할 수 있다.

생체 임피던스 센서는 업3 밴드 안쪽에 부착되어 있다. 두 개의 바깥 전극은 작은 전자 에너지를 만들고 두 개의 안쪽 전극은 전압의 변화를 감지하며, 그 결과로 생긴 신호(착용자가 감지할 수 없는)는 생체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24시간 일상을 기록한다

업3를 완충했을 때 사용시간은 일주일 가량이다. 24시간 손목에서 빼지 않다 보니, 움직일 때와 자고 있을 때의 모든 활동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방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심지어 샤워하는 동안에도 착용할 수 있다.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을 가진 스마트 워치가 줄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전작에선 없던 생체 임피던스 센서를 추가해 신체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한층 더 정확해진 활동 수집으로 일상에서 건강 관리를 더 정밀하게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까지 갖춘 업3. 스마트 밴드 구매를 고려하는 이라면 살펴볼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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