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방법이 많이 바뀌었다. 더는 TV나 PC 앞에 앉지 않더라도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듣고, TV를 시청하고, 영화를 즐긴다. 당장 지하철만 타도 이런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중요한 액세서리로 떠오른 것이 이어세트다. 특히 선을 제거해 한층 편리성을 강조한 블루투스 이어세트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크립스기술의 ‘NB-K1’은 넥밴드 방식의 블루투스 이어세트다. 19g의 초경량 무게와 목에 걸 수 있는 방식으로 착용 부담을 확 낮춘 제품이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에서 어떤 매력이 있는지 일주일가량 직접 써봤다.

이미소 이버즈 기자 news@ebuzz.co.kr

◇있는 듯 없는 듯

군대에서 약 20㎏의 완전군장을 하고 20㎞ 행군을 하다 보면 초반에 그렇게 가볍던 방탄헬멧이 행군이 끝날 무렵에는 그 어느 것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아무리 가벼운 물건이라도 오래 착용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부담이 되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일주일간 사용해본 NB-K1은 상당히 놀라운 무게를 지닌 제품이다. 블루투스 이어세트에 배터리를 지니고 있음에도 무게는 고작 19g밖에 되지 않는다. NB-K1은 넥백드 형태로 목에 걸치는 방식이라 착용 부담은 상당히 낮은 제품이다. 비슷한 형태의 30~60g 무게를 지닌 타사 제품을 장시간 사용했을 땐 은근히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NB-K1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19g의 NB-K1은 목에 걸치고 있는 내내 있는 듯 없는 듯했다. 초경량을 구현해 목에 걸치고 있어도 무게를 인지하지 못 하는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간결한 디자인

외형은 한마디로 간결하다. 몸체는 원통형 디자인을 적용해 부드러움과 날렵함을 모두 담았다. 버튼 또한 깔끔하게 배치해 디자인은 살리면서 조작성은 높였다. 이어폰은 자석을 이용해 쓰지 않을 땐 몸체에 붙여놓을 수 있다. 편의성을 고려한 장치다.

NB-K1의 디자인을 살리는 요소 중 하나로 소재를 빼놓을 수 없다. 몸체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지만 버튼에는 메탈 소재를 채택해 디자인 차별화를 꾀했다. 가벼움과 세련미를 동시에 살린 셈이다.

목이 닿는 부위는 형상 기억 합금이다. 착용의 편안함을 위해 인체공학적 3D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형상 기억 합금이 이를 오랫동안 유지해 준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착용의 일관성이 보장된다.

◇연속 음성 통화 10시간

NB-K1의 무게는 19g이다 보니 ‘초경량이라서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은 건 아닐까’ 우려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타사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일단 연속 음성 통화가 10시간이다. 하루종일 통화해도 배터리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연속 음악 재생은 8시간이며 통화대기는 최장 240시간이다.

일주일가량 매일 출퇴근 시간에 NB-K1을 사용했다. 출근에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데 월요일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금요일 퇴근 시간이 돼서야 배터리가 모두 바닥났다.

◇생활 편의 기능으로 똘똘

NB-K1은 블루투스 이어세트다. 하지만 음악을 듣고, 음성 통화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 활용도도 높이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기능은 SMS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다. 음악을 듣는 도중 SMS나 카톡 메시지가 오면 굳이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도 수신 전화번호와 저장된 이름, 메시지 내용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하며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연결 상태 및 기기의 상태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음성 안내를 해준다. 배터리 상태, 블루투스 연결 여부, 통화 거절, 전원 온·오프 등 변화가 생길 때마다 이를 알 수 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이 끊기면 사용자는 음성으로 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즉각 조처를 할 수 있다. 사소하지만 편리한 부분이다.

분실 방지 기능도 제공한다. NB-K1과 스마트폰이 10m 이상 떨어지면 경고 알림이 울려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카페에서 실수로 스마트폰을 놓고 나오더라도 몇 발 걷지 않아 알 수 있다.

블루투스는 4.0을 사용한다. 여기에 크립스기술 R&D센터에서 개발한 특수 안테나를 사용해 무선 성능을 끌어올렸다. 크립스기술 측은 통화는 물론이고 음악 재생 시 끊김 현상이 없다고 자신 있게 설명한다. 실제로 사용하는 동안 블루투스 기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끊김 현상이 없었다. 통화 거리는 최장 50m다. 보통 10m 거리가 대부분인데 이보다 다섯 배 더 먼 거리에서 통화할 수 있다.

페어링은 한결 편해졌다. 블루투스가 휴대폰 위치를 찾아 자동으로 연결하는 액티브 페어링을 지원한다. NB-K1의 통화 버튼만 누르고 있으면 된다. 물론 이 기능은 휴대폰도 액티브 페어링을 지원해야 한다.

액티브 페어링보다 더 반가운 기능은 멀티포인트 페어링이다. 멀티포인트 페어링은 두 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는 기능이다. 요즘 스마트기기를 두 대 이상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기기를 쓸 때마다 연결을 바꿔줘야 하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NB-K1은 동시에 두 대를 연결해 놓을 수 있어 바로바로 해당 기기를 쓸 수 있다.

이외에도 NB-K1은 야외 활동에 주로 쓰인다는 점을 고려해 생활 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조깅, 헬스,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 중에서 만날 수 있는 소나기나 땀방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총평

NB-K1은 크립스기술에서 만든 중소기업 제품이다.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첫째가 품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NB-K1을 보면 이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9g의 초경량화를 구현했으며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사용성도 끌어올렸다. 목에 착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을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NB-K1은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었다. 현재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넥밴드 형태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판매되고 있는데 중국산이 범람하는 상황이다. 중국산 제품들은 음이 끊기고 애프터서비스(AS)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품질에 문제가 많다. 하지만 NB-K1은 이런 문제가 없다. 안심하고 사도 된다는 말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멀티미디어를 즐기고 싶은 이라면 블루투스 이어세트 NB-K1을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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