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자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온종일 들이쉬고 내쉬는 ‘공기’의 질이다. 깨끗한 공기를 호흡하는 게 건강 유지의 필수요건으로 떠오르면서 공기청정기 시장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사실 공기청정기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대기오염 문제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부터다. 환기하자니 스모그와 미세먼지가 문제고 가만히 있자니 박테리아와 집 진드기, 곰팡이 등이 마음에 걸린다. 공기청정기는 진퇴양난에 빠진 이들에게 적절한 대안이 돼주었다.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는 육중한 몸체를 지니고 있는데, 최근에는 공간 제약을 없애고 더욱 똑똑해진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에어비타 공기청정기가 대표적이다.

에어비타의 ‘에이볼’은 세계 최초로 공기 오염 자동감지 센서를 적용한 충전식 공기청정기며, 출시 예정인 ‘에어비타 Q’는 독감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H5N1 바이러스’ 제거에 도움이 되는 공기청정기로 소비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실내뿐만 아니라 환기가 어려운 차량에서 사용하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에어스틱이 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는 앞서 언급한 에어비타 공기청정기 3종을 살펴봤다.

황민교 이버즈 기자 min.h@ebuzz.co.kr

[에이볼]

◇디자인

에어비타 ‘에이볼’은 흡사 유리구슬을 연상케 하는 동그란 외관이 인상적이다. 곱상한 외모만으로는 어떤 제품인지 종잡기 힘든데, 기기 사이로 반짝이는 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조명 기구 같기도 하고, 최신형 블루투스 스피커 같기도 하다. 상단엔 매끈한 은색 조작부가 위치했고, 중간 부분은 투명한 소재로 처리돼 어떤 공간에 둬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하단은 대다수의 소비자가 선호하는 하얀 색상을 적용했다.

크기는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며, 무게는 355g으로 가볍다. 에이볼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최초 공기오염 자동감지 충전식 공기정화기라는 점이다. 3~4시간 동안 충전하고, 7시간가량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거치적거리는 선이 사라지니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사용공간이 무척이나 자유로워졌다.

충전방식 역시 최근 사용자의 생활 습관을 고려했다. USB 포트를 적용해 주변에 있는 노트북이나 컴퓨터, 자동차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바쁠 때 콘센트를 찾아 헤매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기기에 내장된 LED 조명은 작동 모드를 알려주는 동시에 무드 등으로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 공기청정 기능은 기본, 인테리어 소품 역할까지 겸한다.

◇기술

뭐니뭐니 해도 공기청정기의 핵심은 공기 정화 및 항균 탈취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에어비타 에이볼은 공기 1㏄당 200만개의 음이온을 충분히 방출해 유해물질 및 각종 세균과 악취 곰팡이를 제거한다.

실내에 있는 전자기기와 가구 등에서는 공기 질을 위협하는 물질이 배출되게 마련이다. 특히 발암물질이자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 꼽히는 포름알데하이드, 벤젠, 톨루엔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이볼은 살균모드를 가동해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이밖에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화장실, 음식물, 담배 등의 악취를 빠르게 없애며 인체에 유해한 녹농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폐렴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99.9% 살균하는 항균 기능이 적용됐다.

◇성능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세련된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을 갖춘 외유내강형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부피는 작지만 공기청정기의 주요 기능을 충실히 구현했다. 특히 조작법을 사용자 시각에 맞춰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에이볼에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실내 공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사용모드가 존재하는데, LED 조명 색깔로 구분하기 쉽도록 했다. 숲처럼 상쾌한 공기를 제공하는 음이온 모드 작동 시 파란색 LED가, 공기 질이 평소보다 떨어질 때 빠른 회복을 돕는 살균모드는 보라색 LED가 빛난다.

눈여겨볼 부분은 공기오염 정도를 자동 감지하는 오토(Auto) 모드다. 내장된 VOC 센서로 공기오염 정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강약 모드를 전환한다. 수동 조작하던 불편함을 덜었다. 공기 오염도가 심해 살균모드로 전환할 시 사용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LED 색상이 노란빛으로 변한다. 이 밖에 조명 버튼이 별도로 존재해 무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관리 방법도 쉽고 경제적이다. 주기적인 필터 교체 없이 간단한 청소만으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며 한 달 내내 써도 전기료가 100원 미만이다.

[에어비타 Q]

다재다능한 제품 대신 필수 핵심 기능에 집중한 제품을 원한다면 2월 중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에어비타 Q’를 고려해 봐도 좋다.

공기 비타민 에어비타 Q는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어 더욱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비타 Q 또한 음이온 방식을 사용해 항균 탈취 기능이 빼어나고, 독감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H5N1 바이러스’를 제거해 준다.

설정은 크게 두 가지로, 전원 연결부 전면에 있는 회전 다이얼을 돌려 조정할 수 있다. 왼쪽으로 돌리면 파란불이 켜지며 평상시 모드가 작동한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빨간불이 켜지며 살균모드로 전환하는데 항균 및 탈취가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할 때 유용하다.

이 제품은 콘센트에 꽂아 사용하며 최적의 각도로 설치하도록 플러그가 45도 회전되도록 설계됐다. 멀티 탭에 끼울 때도 문제없다. 별도의 유지비가 들지 않으며 월 1회 정도만 정화부를 물로 씻어 관리하면 된다.

[에어스틱]

사실 집이나 사무실 외에 공기 질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 자동차 안이다. 천장재와 바닥재, 시트, 계기판을 비롯한 각종 조작부에서 건강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배출되는 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새집증후군만 걱정할 게 아니라 이제는 새차증후군에 대비를 해야 할 때다.

에어스틱은 에어비타가 선보인 차량용 공기정청기로 자동차 시가잭에 꽂아 사용한다. 작동 시 LED 표시등이 켜지며, 오염이 쉬운 차 내 공기를 빠르게 정화해주는 항균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다.

180도 각도 조절이 가능해 연결이 쉽고 수납공간 확보에 용이하다. 제품 뒷면에는 USB 포트가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앞서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필터 교환이 필요치 않고 월 1회 윗부분의 캡을 열어 간단하게 면봉으로 청소하면 된다.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 창업스토리]

에어비타는 비타민 같은 공기로 우리 몸에 건강을 더하고 싶다는 신념으로 지난 2003년 설립됐다.

10여년간 공기청정기를 제조, 판매에 주력해온 에어비타 이야기를 풀어내자면, 사실 설립자 이길순 대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가 여태껏 주위 사람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떻게 에어비타를 설립할 수 있었느냐”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업주부였던 그가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여성 CEO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이 선뜻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반지하에 사는 지인의 집을 방문하면서 우연히 찾아왔다. 감기를 달고 사는 지인 아들을 보며 같은 엄마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이다. 당시는 국내에서 공기청정기는 ‘부의 상징’으로 통할 만큼 일부 사람만 사용하던 시기였다.

이 대표는 “대중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기청정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의 에어비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하는 가격, 크기, 정화 방식, 소음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란 쉽지 않았다. 수많은 고민과 엔지니어와의 의견 충돌을 거쳐 제품 출시에 성공했지만, 국내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결국 에어비타는 2004년 독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6년여의 노력 끝에 수출국은 26개국으로 늘었고, 국내 대형 홈쇼핑에 입점하며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에어비타는 뛰어난 자체 기술력과 소형 특화 제품으로 음이온 공기청정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상표 디자인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6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물을 사 먹는 시대가 도래했듯이 공기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며 공기청정기가 생활필수품이 될 날이 올 것”이라며 “공기청정기는 에어비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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