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케이스 구매는 고민의 시간이다. 무난한 스마트 커버를 살까, 아니면 뒷면까지 감싸는 케이스를 살까? 이왕 사는거 돈좀 들여서 가죽으로 사는게 낫지 않을까. 실용성을 따져 키보드가 달린 덮개형 케이스를 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째 아이패드를 살 때보다 고민이 더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바로 위 고민 중 키보드 케이스를 선택한 소비자가 참고할 만한 제품이다. 로지텍의 ‘울트라씬 키보드 미니’가 바로 그 주인공. 이 녀석은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의 좋은 친구임을 자처하고 나왔다. 버즈가 직접 써보고 사용기를 남긴다.

◆ 외모

울트라씬 키보드의 생김새는 깔끔하다. 똑 부러지게 생겼다고 표현하면 될까? 아이패드 미니만한 크기의 반듯한 직사각형은 특이하게 돌출된 부분도, 화려한 장식도 없이 단순한 인상을 준다. 그렇다고 딱히 심심한 외모는 아니다. 무광인 자판 외 부분은 유광으로 처리해 눈에 잘 들어온다. 둥글둥글하게 깎은 모서리 부분이 포인트다.

덮개가 되는 뒷면 부분도 무광이어서 만족스럽다. 유광이었으면 속된 말로 ‘싼티’가 좀 났으리라. 색깔은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스페이스 그레이나 화이트다. 로지텍 로고 외에는 아무 장식도 없는 것이 점잖게 느껴진다. 알루미늄 재질의 서늘한 촉감도 마음에 든다. 쓱 한번 둘러본 첫인상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크기와 두께는 앞서 말했듯 아이패드 미니와 비슷하다. 가로 200mm, 세로 140.7mm, 두께 7.3mm로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보다 살짝 길고 아주 조금 더 얇다고 보면 된다. 무게 역시 208g으로 100g 정도 가볍다.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와 합치면 500g 정도가 된다고 계산하면 되겠다. 이 정도면 적당한 두께와 무게다.

◆ 성능

본격적인 제원을 살펴보자. 울트라씬 키보드는 아이패드 미니와 블루투스로 연결한다. 키보드 오른쪽 가장자리 버튼만 한번 눌러주면 되니 연결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패드를 꽂는 거치 홈은 대략 60도 정도의 각도로 거치대 역할을 한다. 아이패드 미니 1~3 시리즈와 모두 호환된다.

키보드는 다른 키보드 케이스처럼 팬타그래프 방식을 채용했다. 손으로 누르는 촉감은 꽤 준수한 수준이다. 너무 부드럽지도, 뻑뻑하지도 않아 누르는 느낌이 잘 전달된다. 이용자가 현재 어떤 키를 눌렀는지 확실히 전달될 만한 눌림이다.

키 배열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울트라씬 키보드의 키 배열은 일반적인 키보드와 다르다. 로지텍의 설명을 보면 자주 쓰지 않는 키를 재배열해 키의 크기와 간격을 일반적인 키보드 배열과 최대한 근접하게 디자인했단다. 키의 크기를 확보하고자 특수 키도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양새다.

사실 이만한 크기에 키 간격과 크기를 확보한 것은 칭찬할 점이지만, 익숙해지려면 연습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왼쪽 탭(tab) 키를 ㅂ(Q) 키와 합쳐놓고 캡스락(capslock) 키와 시프트(Shift) 키 크기를 줄여놨기에, 타자를 하기 전 손의 위치가 자주 빗나감을 느꼈다. 왼손 새끼손가락 위치가 애매한 탓이다.

또 왼쪽 컨트롤(Ctrl) 키를 없앤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이패드에 마우스가 필요한 것은 아니나 마우스와 키보드를 함께 쓰는데 익숙한 이용자가 많으니 차라리 오른쪽 컨트롤 키를 없앴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복붙(컨트롤 C+V)이 원활하지 않으니 기사도 늦게 써짐을 느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분명 개인의 취향이 좌우할 일이다. 그래도 익숙해지기 전엔 빠른 타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론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손이 작은 여성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작은 자판에서 타자를 한 뒤에 손이 오그라든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니까. 뭐, 그래도 크기와 두께, 간격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든다.

◆ 총평

로지텍 울트라씬 키보드 미니는 제법 괜찮게 나온 녀석이다. 당연한 기능이기에 케이스를 여닫을 때의 자동 슬립이나, 아이패드와의 탄탄한 연결 등은 따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기본미덕은 두루 지킨 제품임은 틀림없다. 펑션(fn) 키를 활용한 부가 기능 등도 아쉬울 것 없이 잘 들어가 있다.

배터리도 이 정도면 사용성 문제는 없을 것이다. 로지텍의 자료를 보면 울트라씬 키보드는 한번 완전 충전 시 최대 3개월간 쓰는 성능을 뽐낸다. 물론 쓰지 않았을 때 기준이겠지만, 순식간에 닳은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겠다. 생각날 때나 꼭 필요한 날 한 번씩 몇 시간 정도 충전하면 된다.

결국 아쉽게 느껴진 부분은 키 배열뿐인데 이는 직접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디자인과 크기, 두께, 무게, 키감 등은 약간의 불편함을 상쇄할 만큼 뛰어난 수준이니까 말이다. 값도 현재 인터넷 최저가를 보면 5만 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어 가격 대 성능 비가 괜찮아 보인다. 아이패드로 문서 작성 등을 자주한다면 갖춰놓을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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