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9월 24일 콘텐츠 추천 서비스 ‘카카오토픽’을 새로 내놨다.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아직 안드로이드 이용자에 한해 공개 시범 서비스(OBT)를 돌입한 상태다.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한다”며 입소문을 탔던 카카오토픽의 공개 소식에 전체적인 모습을 간략히 둘러봤다.

카카오토픽 앱을 실행하면 먼저 ‘투데이’ 항목이 뜬다. [카테고리 설정]에서 빼놓거나, 다른 카테고리 뒤로도 옮겨놓을 수 없는 카카오토픽의 대문 같은 항목이다. [새로 뜨는 키워드], [시간별 이슈 키워드], [많은 이용자가 찜한(즐겨찾기한) 키워드] 등이 순서대로 뜨며 중간중간 업체 광고나 자사 서비스 홍보 배너가 걸려있다. 그 아래로는 언론사의 뉴스, 유머 사이트의 글, 주목받는 SNS 글 등의 콘텐츠가 쭉 이어진다.

생김새는 꼭 포털사이트와 닮았다. 아마 [새로 뜨는 키워드] 때문일 것이다. 이 서비스는 포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서비스와 연계했는데, 이 밖에도 인천아시안게임 소식 등을 연계하는 등 한지붕이 될 식구와 여러모로 협력할 방법을 찾는 모양새다. 첫 모습만 놓고 보면 카카오토픽은 카카오와 다음이 가장 효과적으로 어우러질 서비스로 보인다.

▲ 카카오토픽 [투데이] 모습
▲ 카카오토픽 [투데이] 모습

카카오의 설명대로라면 카카오토픽에 보이는 콘텐츠들은 개인 관심사에 맞춰 추천된 콘텐츠다. 카카오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개인화 및 소셜 필터링이 반영된 자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현재 화제가 되는 이슈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고 밝혔다. 예컨대 이용자가 평소 야구 콘텐츠를 자주 보면 카카오토픽이 알아서 다른 콘텐츠보다 야구 관련 콘텐츠를 우선 추천한다는 설명이다.

콘텐츠는 다양하게 마련했다. 소셜, 인디칼럼, 연예, 스포츠, 시사, 꿀잼(유머) 등등. 카카오가 카카오토픽을 ‘뉴스’ 서비스로 한정 짓지 않고 ‘콘텐츠 추천’ 서비스로 범위를 넓혀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인디칼럼 같은 카테고리는 블로그 독립매체 필진의 글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준비된 총 13개 카테고리는 [카테고리 설정]에서 관심분야만 선택해볼 수 있는데, 최소 3개 카테고리는 꼭 골라야 한다.

▲ 원하는 카테고리만 선택해 볼 수 있다
▲ 원하는 카테고리만 선택해 볼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카카오토픽이 제휴사별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어떤 콘텐츠는 카카오토픽 안에서 ‘인링크’ 방식으로 볼 수 있는 반면, 어떤 콘텐츠는 해당 매체로 아예 넘어가 보는 ‘아웃링크’ 방식을 취했다. 카카오 측의 설명으로는 언론사, 잡지사, 커뮤니티 등과 제휴를 맺을 때 협상 차이에 따른 방식이란다.

카카오토픽에 등록된 업계 관계자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으니 “인링크는 카카오토픽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며 아웃링크는 트래픽을 끌어오는 방식”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인링크로 서비스하는 업체는 카카오가 해당 콘텐츠에 광고를 삽입했을 때, 콘텐츠 소비량과 배분율에 따라 카카오로부터 직접 수익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어느 쪽이 더 이득일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전체적으로 훑어본 카카오토픽의 활용성은 높아 보인다. 사용성 좋은 화면 구성은 물론, 검색 기능도 지원하고 터치 한 번이면 간단히 원하는 콘텐츠를 스크랩해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친구에게 공유하기 쉬운 점도 장점. 카카오토픽의 콘텐츠는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라인 등 갖가지 플랫폼으로 공유 기능을 지원한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향후 네이버의 ‘지식인’ 같은 서비스라도 추가된다면 포털사이트 부럽지 않게 손이 갈 것 같다.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뮤직이나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토픽에 접목하기 좋은 서비스도 여럿 갖췄으니 말이다. 다음의 각종 서비스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 검색 기능과 즐겨찾기 기능을 갖췄다
▲ 검색 기능과 즐겨찾기 기능을 갖췄다

지켜볼 부분도 있다. 먼저 제휴사 확대다. 카카오 측의 자료를 보면 카카오토픽은 현재 110여 곳의 매체와 제휴를 맺었다지만 아직은 적다. 카테고리별로 분류해놓고 보면 4개 제휴사밖에 없는 항목도 있다. 꿀잼 같은 카테고리는 아직 2개 커뮤니티만 제휴했을 뿐이다. 카카오는 “추가 제휴사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콘텐츠 카테고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휴 된 매체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으면 하는 부분이다. 현재 한 카테고리 안의 특정 매체 1개만을 찝어 콘텐츠를 보는 기능은 있지만, 네이버 뉴스스탠드처럼 카테고리에 등록된 매체 중 원하는 곳만 따로 고르거나 묶어보는 기능은 아직이다.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카오가 앞으로 추가할 것이라고 알린 [주목하는 콘텐츠 모아보기], [관심 키워드 설정], [댓글 달기] 기능 중 [댓글 달기]는 어떻게 추가될지 특히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이다. 카카오계정과 연동되는 특성상 카카오토픽 이용자는 실명과 전화번호 등 본인 정보가 인증된 상태로 댓글을 다는 셈일 테니 말이다. 혹 SNS 계정을 활용하는 소셜 댓글이 도입될지도 모르겠다. 카카오 측은 댓글 달기 방식에 대해 묻자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으며 계속 논의 중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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