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질은 고단하다. 바짝 엎드려 방바닥을 닦다 보면 허리와 팔목 관절이 시큰거리기 일쑤다. 꿇고 있던 무릎도 아려온다. 조막만 한 손걸레를 몇 번이나 문질러야 하는지, 또 깨끗하게나 닦이면 모를까 물 자국, 손자국을 남기면 되돌이표다. 아마 청소 중 가장 땀 흘리는 과정을 꼽으라면 단연코 걸레질이 아닌가 싶다. 제일 지긋지긋한 과정이기도 하고 말이다.

만약 걸레질 때문에 쑤시는 어깨를 주무르는 중이라면 이번 제품을 눈여겨보자. 주인공은 자동 물걸레 청소기 ‘오토비스(AutoVis)’다. 경성오토비스가 내놓은 이 제품은 밀고 다니기만 해도 모든 찌든 때를 닦아내는 알찬 성능을 지녀 눈길을 끈다. 몸값과 전력소비효율까지 착하다니 더 관심이 쏠린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살펴봤다.

◇디자인-깔끔한 생김새에 단순한 구성, 수납도 편해

오토비스는 유선형인 ‘KAC-5000’과 무선형인 ‘KAC-5500’ 2종으로 나뉜다. 전원공급방식을 제외한 차이점은 배터리 충전식인 무선형이 유선형보다 7만~8만원 더 비싼 정도다. 청소 성능이나 제품 구성 등은 두 제품이 똑같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생김새부터 천천히 뜯어보자. 먼저 오토비스는 유·무선 모두 조립식이다. 각기 포장된 본체와 손잡이, 연결봉 세 부분을 결합하면 완성된다. 조립·분리가 가능하고 간단하다는 점에서 수납 편의성과 휴대성에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조립된 완성품은 꽤 견고해 사용하는 중 분리될 염려는 없다.

전체적인 외모는 깔끔하다. 금속인 연결봉 외에는 플라스틱 재질로 반짝반짝 윤기가 난다. 특출한 장식을 새기기보다 단순함을 강조했다. 거실 한 편에 세워놨을 때 눈에 확 띄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어울릴 모양새다. 색상은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흰색과 연두색, 주황색이 준비됐으며 산뜻한 느낌은 똑같으니 취향대로 골라잡으면 된다.

제품 크기는 일반적인 진공청소기보다 작은 정도다. 실제로 걸레질을 담당하는 본체 크기는 가로 27㎝, 세로 27㎝고, 연결봉과 손잡이를 결합하면 높이는 118㎝다. 무게는 3.1㎏으로 바닥을 눌러주면서 청소하기에 적당한 묵직함으로 느껴진다. 또 막상 전원을 켜고 작동하면 무게감이 거의 체감되지 않는다.

이 정도 크기와 무게는 앞서도 말했지만 수납 편의성과 휴대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부분이다. 본체와 연결봉을 잇는 목 부분은 90~180도로 접히기 때문에 공간에 맞춰 수납하기 좋다. 세워서 보관하든 눕혀서 보관하든 알맞은 자리에 보관하면 된다.

이 밖에 본체 테두리 부분은 고무를 덧댄 점이 눈에 띈다. 청소 도중 가구 등에 부딪혔을 때 서로 흠집이 나지 않도록 배려한 점이다. 여기에 덧붙여 배터리 탈착이 간편한 점, 전원 버튼 한 개만 달린 직관적인 구성 등 외관만 따졌을 때 흠잡을 곳은 없어 보인다. 참고로 유선형의 전선 길이는 7.5m로 가정에서 쓰기에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성능-찌든 때까지 싹싹…1분당 1000회 닦는 성능

오토비스의 걸레질 방식은 간단하다. 본체 아랫면 구동판에 걸레를 부착한 뒤 전원을 넣으면 이 구동판이 앞뒤로 왕복해 움직이며 손 걸레질처럼 바닥을 닦는다. 자료대로라면 1분당 1000회 이상을 왕복한다니 찌든 때도 못 배길 성능이겠다. 경성오토비스 측은 “한 번만 바닥을 왕복해 밀어도 20회 이상 청소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성능은 오토비스를 구매할 때 포함되는 3중 초극세사 걸레와 어울려 더 큰 힘을 낸다. 초극세사란 미세한 굵기의 삼각 단면 복합사로, 오토비스에 쓰는 걸레는 패드에 묻은 오물이 바닥에 묻지 않도록 흡수하는 흡수 패드와 찌든 때를 닦는 청소 패드, 부착 패드가 한데 모인 3중 구조다. 이른바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 테이프 부착 방식이라 탈착도 쉽다. 손을 대지 않고도 발로 눌러 붙였다 떼기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직접 오토비스를 밀고 다니며 제품 성능을 시험해봤다.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빠르게 앞뒤로 움직이는 아랫면 구동판에 절로 기대감이 품어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토비스의 걸레질은 확실히 제법이다. 오토비스가 훑고 가는 장소는 손 걸레질 이상의 반짝거림이 느껴졌다. 찌든 때든 물때든 싹싹 잘 닦여나가는 모습이다. 손 걸레질을 할 때 고민인 ‘물기’가 적은 것도 장점이다. 오토비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물 자국이 없어 다시 얼룩이 생길 일이 없다. 걸레를 부착하는 본체 면적도 널찍해 웬만한 가정집 거실바닥을 닦는 정도는 순식간에 해낼 듯하다.

혹시 걸레질 뒤 걸레를 빨기조차 귀찮다면 별매품인 ‘일회용 청소포’를 함께 쓰는 방법도 있다. 극세사 걸레 대신 청소포 패드를 부착한 뒤 구매한 일회용 청소포를 밀고 다니며 청소하면 된다. 이 청소포는 수분 함량이 높은 3겹 구조와 항균 세정제를 지녀 기름때나 찌든 때를 닦아낼 때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상황에 맞춰 극세사 걸레와 함께 쓰면 못 닦을 바닥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점은 걸레질하는 데 큰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은 채 쓱 밀기만 하면 모든 청소가 끝난다. 때가 너무 찌들었다 싶은 곳만 살짝 힘을 줘 누르면 된다.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느라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나이 든 어르신도 손쉽게 다룰 만한 제품이다.

◇기술-무선형은 배터리 편의성, 유선형은 전력소비효율 끌어 올려

오토비스의 이모저모를 좀 더 둘러보자. 오토비스가 생김새는 단순해도 편의성이나 사용성 면에서는 소비자가 만족할 기본 미덕을 여럿 지녔다. 먼저 배터리가 그렇다. 무선형 오토비스는 2000㎃h 용량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쓴다. 완전 충전까지 세 시간이 걸리고 방전까지 한 시간을 쓸 수 있다. 집 안 걸레질을 끝내기에는 모자람이 없을 터다.

칭찬할 부분은 배터리 탈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몸체를 들고 다니지 않고도 배터리만 살짝 빼내 간편히 충전할 수 있다. 물론 배터리를 장착한 채로도 충전할 수 있지만 일정량 이상 충전되기 전에는 제품이 작동하지 않는다. 참고로 충전 중에는 배터리에 적색 표시등이, 완전 충전 시에는 녹색 표시등이 들어와 알아보기 쉽다.

유선형 제품은 무엇보다 전력소비효율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KAC-5000의 소비 전력은 30W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선풍기보다 전기를 적게 먹는 셈인데 요즘처럼 전기요금이 부담되는 때에는 더욱 마음에 드는 장점이다. 계산해보면 매일 한 시간씩 한 달 동안 쭉 써도 전기요금은 월 55원에 불과한 소비전력이다.

물론 오토비스를 쓰다 보면 ‘이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고 욕심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 예컨대 본체와 이어지는 연결봉 목을 눕힐 수 있어 침대 밑이나 소파 밑까지 청소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회전이 가능하거나 손잡이와 연결봉의 길이 조절까지 지원했다면 사용성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소음 정도는 조용하다는 평가까지 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진공청소기 같은 가전과 비교하면 준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 ebuzz 총평

편리한 삶에서 가전제품의 도움은 필수인 시대다. 청소는 청소기가, 빨래는 세탁기가 맡듯 우리네 일상은 가전제품의 힘을 빌리지 않는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서 오토비스는 “이제 걸레질은 나에게 맡기라”며 나온 제품이다. TV나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의 4대 필수 가전 보급률이 100%에 가까워지고 기능성 선택 가전이 뜨는 요즘, 때를 잘 맞춰 나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걸레질이 빗자루질만큼 자주 하는 집안일임에도 마땅한 대응 가전이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말이다.

물론 오토비스를 대신할 만한 제품이 시장에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구조를 지닌 회전 걸레 청소기라든지, 스팀형 청소기 등도 걸레질 도우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토비스는 걸레질 성능 외에도 타사 경쟁제품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점할 장점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착한 몸값과 전력소비효율이다.

현재 오토비스의 가격은 유선·무선에 따라 10만~2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하면 구매할 만한 매력이 느껴지는 수준이다. 앞서 설명한 소비전력 30W 역시 제품 구매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다. 언제든지 내키는 대로 쓸 수 있는 가전이어야 유용할 테니 말이다. 좀 더 편한 청소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고려해볼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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