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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을(乙)’을 응원하는 힐링 스토리

발행일시 : 2013-05-16 16:40
대한민국 ‘을(乙)’을 응원하는 힐링 스토리

여느 때보다 ‘힐링’이 필요한 시대, 신간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리더스북)’이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지난달 10일 출간 직후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뚜벅이 변호사 조우성의 이 책은 대한민국 ‘을(乙)’의 군상을 가감 없이 그려냈다. 책의 저자 조우성 변호사를 만나 ‘법정’이라는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뜨거운 삶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 사람들은 보통 ‘법’이라든가 ‘법정’이라는 단어에서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변호사님께서 에세이집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에서 그려내는 법정은 놀랍도록 인간적인 냄새로 가득하네요.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 되셨나요?

“박경철 원장님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의사들의 세계에 애틋하고 가슴 찡한 사연들이 많다는 것도 새삼 느꼈죠. 그러면서 변호사의 세계에도 이 못지않게 다양하고 속 깊은 사연들이 많은데, 그런 이야기들을 한번 잘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소송을 맡아오면서 얻었던 깨달음과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 마치 지난 18년간 변호사로 지내시면서 겪으신 수많은 이야기와 감회가 이 책에 모두 농축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변호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은 ‘경청’과 ‘공감’의 자세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인데요. 어떤 계기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셨나요?

“소송 당사자가 되는 분들은 모두 상처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상처가 곪아서 독한 마음을 먹고 법정까지 오게 된 것이죠. 그런데 그분들에게 ‘당신의 잘못은 이것이다’라며 비난하듯 평가를 하면 상대는 더 큰 상처를 받을 겁니다. 대신에 ‘그럴 수 있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이렇게 말을 건네면 공감이 형성됩니다. 그러면 하나 둘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지난 18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깨달은 것이 바로 이런 경청의 힘입니다.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얽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게 하죠. 때로는 이것이 법적인 논리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 책을 보면 대형 로펌 소속이면서도 서민들과 중소기업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은 의외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은 대형 로펌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대기업들로부터 사건을 위임받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들 속에서 느끼게 된 것은 정작 법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은 서민들과 중소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마음에 쌓여 언제부턴가 막연한 채무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과 같은 SNS, 블로그 활동을 통해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컨텐츠로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들을 통해 일반인들이 법률적인 지식을 습득해서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었다는 말씀을 들을 때면 큰 사건에서 승소한 것 못지않은 보람을 느낍니다.”

- 책의 내용과 지금 하고 계시는 활동들을 보면 변호사님께서 궁극적으로 관심을 두시는 것이 ‘을(乙)’의 입장을 헤아리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갑’과 ‘을’의 문제가 자주 거론됩니다. 사실 ‘법’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일수록 법을 제대로 공부해서 법이 얼마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법을 대중화해나가는 작업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저 나름대로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데, 그 로드맵의 첫 단추가 바로 이 책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입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경청입니다. 요즘처럼 경쟁이 심한 시대에 우리는 내가 한 마디라도 더 많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지요. 저는 실제 많은 분쟁을 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담은 경청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다들 자기 목소리만 내는 이 사회에서 진심으로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일 수 있습니다. 힐링과 관계 회복 혹은 개선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고요. 앞으로도 강연이나 책을 통해서 이 주제에 대해 여러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싶습니다.”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뚜벅이변호사 조우성이 전하는 뜨겁고 가슴 저린 인생 드라마). 조우성 지음. 리더스북 펴냄. 296쪽.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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