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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떨리는 SKT의 데이터서비스 경험

발행일시 : 2009-11-06 17:30

SKT의 데이터서비스 경험

난 웬만해서는 휴대폰에서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통신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요금은 살인적이기 때문이다. SKT는 11월 2일에 데이터요금제를 개편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음성 데이터 통합요금제인 올인원 요금제와 기존의 복잡한 데이터요금제를 간단하게 정리해 1만원(100MB), 1만 5,000원(500MB), 1만 9,000원(2GB) 요금으로 단순화시키고 기존 요금제에 비해 사용량은 늘여 놨다.

그러나 이번 요금제 변경은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대한 약간의 제스쳐일 뿐 진정 소비자를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없다.요금제 개편은 빠르게 바뀌고 있는 휴대폰 단말기 시장과 관계가 깊다. 기존의 음성통화 매출의 정체에 맞물려 데이터요금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단말기만큼 좋은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단말기의 사용가치가 데이터서비스 중심이라면 자연스럽게 데이터이용이 늘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SKT 서비스 중에는 티 백(T bag)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주소록과 문자, 폰 사진 등을 온라인에 저장해 둘 수 있는 서비스인데 데이터통화료와 이용료 모두 무료다. T bag 서비스는 휴대폰 분실이나 휴대폰 교체 시 큰 도움이 되는 서비스다.

단말기(휴대폰)가 분실되면 그 자체도 아깝지만 거기에 저장된 연락처와 문자 혹은 소중한 사진 등을 함께 잃어버리기 때문에 T bag 같은 서비스는 바람직하다. 더군다나 무료라면 더욱더 유용하게 느껴진다.

살떨리는 SKT의 데이터서비스 경험

지난주 체험용으로 스마트폰을 하나 받았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있는 중에 T bag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됐다. 스마트폰의 특성상 대규모로 업데이트를 하면 주소록 같은 데이터를 백업 받아야 하는데 T bag은 온라인으로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주소록을 복원시킬 수 있다.무료여서 부담도 없다. 티 월드(T World)를 통해 바로 가입할 수 있어 바로 가입해 보았다.

가입 전까지 혹 서비스에 부가되는 비용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았으나 그러 것은 없었다. 특히 주소록은 무제한 저장해도 무료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T bag 서비스 애플리케이션(T bag 주소록 자동저장)이 설치돼 있었다.

살떨리는 SKT의 데이터서비스 경험

이 애플리케이션은 필요할 경우 별도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돼 있어 다른 폰에서도 설치와 사용이 가능하다. 주소록 올리기, 주소록 내려 받기, 중복주소록 정리, 삭제주소록 복원이 주 메뉴며 바뀐 주소록이 있을 경우 즉시 주소록 변경이 가능하다.

그냥 놔둘 경우 일주일에 한번(일요일 새벽)에 자동으로 접속해 주소록을 업데이트 한다.티 월드에서 온라인으로 바로 가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휴대폰에 있던 주소록을 1차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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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위 화면에서 보면 하단 메뉴에는 단말기에 설치된 T bag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메뉴도 있다. T bag 애플리케이션은 SKT가 만든 스마트폰에 설치된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면 업데이트할 수 있다. T bag 서비스 이용은 무료라는 점을 강조한다. 서비스 가입도 무료이며 다운로드와 다운로드된 프로그램 이용도 무료라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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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설명된 상태에서 서비스를 이용하였는데 데이터서비스 요금이 부과된다면 소비자는 어떤 생각을 가질까?T bag 애플리케이션은 자체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아마도 액티브싱크(ActiveSync)나 와이파이(Wi-Fi)가 아닌 3G+망을 통해 다운로드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됐다. 아니나 다를까 업데이트는 3G+망을 통해 업데이트가 됐다. 상단엔 무료 업데이트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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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말하면 저 문구는 거짓말이다. 다운로드를 받으면 인터넷 직접접속으로 인식되어 비싼 데이터요금을 물어야 한다. 데이터요금 정액제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 0.5K를 받는데 1.5원이 든다. 500K를 받으면 1,500원이 든다는 얘기다.업데이트를 실행시켰고 다운로드가 됐다. 설치하려다 에러가 나서 한번 더 접속해서 다운로드를 받았다.

살떨리는 SKT의 데이터서비스 경험
살떨리는 SKT의 데이터서비스 경험

SKT측에는 이렇게 T bag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접속요금이 인터넷 직접접속으로 과금이 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어디에도 고지돼 있지 않다. 과금이 된다는 사실은 휴대폰에 날아온 문자를 보고 알게 됐다.기겁할 노릇이다. 내용에는 1만원을 초과했다고 나왔지만 실제로 SKT에 연락해서 알아보니 1만 5,000원이 넘었다고 한다.

살떨리는 SKT의 데이터서비스 경험

11월 2일에 요금을 확인했던 당시엔 11월의 첫날이 바로 전 날이였고 2일에 티 월드를 통해 어제까지 사용한 요금이 589원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부과된 데이터요금은 분명 오늘 사용한 것이었고 3G+로 접속해 데이터통신을 한 것은 T bag 업데이트 외에는 없었다.SKT에 연락해 T bag 서비스에 대해 다시 문의하였으나 모든 이용요금은 무료이며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역시 무료라고 확답을 받았다.

그럼 대체 어디서 인터넷접속을 했고 요금을 부과한다는 말인가?1만 5,000원의 데이터요금도 그렇지만 가장 화가 나는 것은 무료라고 표시해 놓고 과금했다는 사실이다. 시스템상의 실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고객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용서가 되지 않는다.정확한 데이터요금 사용에 대한 조회가 당일에 안 돼 다음 날 오전 중으로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연한 처리순서겠지만 요금은 잘못 부과된 것이므로 없앨 것이다. 만일 소비자인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 이 부분은 처리 결과에 따라 다시 말하겠다고 한다.

문제가 생긴 3시경부터 화가 나서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요금이 잘못 부과된 점도 그렇지만 과금은 그렇게 빠르고 쉽게 하면서 정확한 과금 내역에 대한 조회를 당장 할 수 없다는 상담원의 대답이 이해할 수 없었고 문제가 없으면 요금을 깎아주면 되는거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서 더 화가 났다.

사실 오늘부터 바뀐 데이터요금제로의 변경을 고려했던 하루였다. 1만 5,000원이면 500MB까지 쓸 수 있는 안심데이터 150의 한 달 요금이다. 나는 이것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SKT의 데이터서비스 문제점은 이런 일뿐만 아니다. 기본적으로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은 이동통신의 데이터요금은 집안 말아먹기 딱 좋은 서비스다.

대부분의 이동통신 소비자가 느끼는 감정은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0.5K당 1.5원은 데이터 정액제 요금 가입용이다.이런 식이라면 10만원어치 요금을 쓰고 1만원 내는 데이터퍼펙트라고 자랑할 이유가 없다. 부끄럽지 않은가?

과연 무선으로 5MB의 데이터를 받고 1만 5,000원의 요금을 내야하는 정당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도 소비자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런 SKT의 데이터요금제 영업 전략이 바뀌지 않는 한 절대로 데이터요금제로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다.

소비자는 속아서 돈을 내고 싶지 않다. 정당한 요금을 정당하게 내고 싶고 요금의 적정성의 판단은 소비자가 하면 된다.비싸다고 느끼면 안 쓰면 되고 적당하다고 느끼면 쓰면 된다. 소비자의 뒷통수를 치거나 혈압 올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SKT의 이런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록 13년간 열심히 SKT를 사용해 왔지만 SKT가 좋아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어 남아 있는 것이고 데이터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많아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일 뿐이다.

SKT의 T Store 오픈, 그러나 콘텐츠 다운로드 이용요금은 중요한 걸림돌

SKT는 살인적인 데이터요금을 내걸고 소비자가 없다고 타령하지 말고 왜 소비자가 데이터서비스에 접속을 꺼려하는지부터 연구하기 바란다. SKT 데이터서비스의 문제점은 당해보면 안다. 그 전엔 그저 남의 얘기일 뿐이다. 데이터요금제 때문에 학생이 자살한다고 나오는 뉴스가 그냥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왜 살인적이라고 하는지 잘 생각하면 나온다. 소비자를 가둬두고 돈을 버는 시대는 이미 가고 있다. 아직도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이젠 안쓰럽기만 하다.

필자는 SKT의 T 로고를 보면 소비자 가슴에 박는 못처럼 보인다. `그래도 쓸테면 써라`라고 하는 것이 SKT다. 소비자가 좀 더 똑똑해져야 한다. 대안이 나타나면 미련 없이 SKT를 떠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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