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

모바일 시장 '닷컴 버블' 되풀이될까?

발행일시 : 2009-06-18 17:30

모바일 버블

1990년대 중반 IT 시장은 정말 화끈했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최고였죠. 장밋빛 미래로 가득했습니다. 그렇다보니 2000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도(물론 IT 회사였습니다), 돈을 원 없이 펑펑 썼습니다.

모바일 시장 '닷컴 버블' 되풀이될까?

사회 초년생인 제게 IT 벤처기업인 첫 직장은 엄격한 규율이나 딱딱한 결재 라인, 비용 집행에 인색하고 심사숙고하는 그런 TV 드라마에서나 보던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거품이 엄청 많던 직장이었고 이런 회사가 주변에 많았습니다.

이후 닷컴 버블론과 함께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사라졌고 이 시기를 잘 극복한 몇몇 기업이 현재 IT를 호령하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모바일 시장에서 그런 버블이 보입니다.

모름지기 서비스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가치가 있어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WWW이 2000년 미운오리새끼가 되었던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투자한 제품이 정작 5년이 지나도 변변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10여년 이후에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면서 그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바일은 어떨까요? 모바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된 것은 아이폰 효과 덕분이니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이후 약 2년 정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모바일에서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현재로서야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다운로드 판매 정도가 확실히 눈에 보이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하지만 규모면에서 비즈니스 모델 수혜자는 애플로 모아지니 서비스 사업자에게 아직 답답한 시장일 뿐입니다.

모바일 시장 '닷컴 버블' 되풀이될까?

WWW도 10여년 정도 후에야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이 터졌으니 이제 막 2년 지난 모바일 시장에서 이를 요구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겠죠. 광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대는 이동통신사와 포털 제조사가 공통적으로 군침 흘리는 떡고물 중 하나죠.

WWW 광고가 기존 매스미디어(특히 신문과 잡지) 광고 매출을 잡아먹었다면 모바일 광고는 기존 온라인 미디어의 광고(검색, 디스플레이, 가격비교 등)를 잠식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래와 같은 지역 기반의 광고들이 모바일 광고 비즈니스 모델 대상이 될 수 있겠죠. (쿠폰 광고도 대표적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이 싹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상기와 같은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단말기를 널리 보급

2. 이런 단말기에서 사용자가 충분히, 오랫동안 서비스를 사용해야 함

제가 한국에서 모바일 버블을 걱정하는 이유는 1번과 2번이 생각만큼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PC와 WWW이 TV와 신문 등을 대체한 것처럼 모바일이 PC를 대체하지 못하리라 봅니다.(특히 한국 시장에서)

화면 크기가 작은 모바일은 PC보다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PC와 TV는 평균 하루 2∼3시간은 사용하지만 모바일은 아마도 하루 채 30분도(물론 전체 평균)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모바일 플랫폼은 WWW처럼 보편적인 미디어로서 자리 잡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 '닷컴 버블' 되풀이될까?

물론 모바일 시장을 평가 절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바일 시장의 거품을 주의하자라는 것"입니다. 10년전 WWW과 같은 철없는 닷컴 버블 속에 무리한 투자를 지양하고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해외 시장과는 크게 다른 만큼 더욱더 냉철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WWW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제 정도 개념과 전체 온라인 시장에서 니치 마켓 정도로서의 규모로 모바일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죠. 너무 과도하게 접근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져서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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