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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빙(Bing)은 브랜드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발행일시 : 2009-06-11 15:30

MS 빙 검색엔진

최근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트래픽 서비스인 StatCounter에 따르면 빙은 서비스를 개시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야후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MS 빙(Bing)은 브랜드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물론 구글이 71.47%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빙이 순식간에 16.28%를 차지해 야후(10.22%)를 제쳤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 합니다. 물론 이것은 최근 포르노 검색 논란에 힘입은 바가 크므로 향후에도 이러한 점유율이 유지·상승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깐 이슈가 되었다가 사라진 서비스는 많으니까요.

검색엔진도 이제 브랜드가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검색엔진이 등장한 지도 15년이 되었으니 이제 나름대로 오래된 분야입니다. 그리고 구글은 구글링이라는 말이 사전에 오를 정도로 브랜드 파워도 강합니다.

지난 수년간 구글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주장하는(실제로도 그런 부분이 있는) 검색엔진이 많이 등장했으나 시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구글을 한번 보세요. 초기 등장했을 때와 비교해(물론 관련 서비스 개수는 늘었습니다만) 가장 핵심인 검색엔진 품질이 얼마나 발전했습니까? 발전 수준이 미미합니다. 체감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닙니다.

구글이 등장한 초창기에는 구글 정도면 충격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구글은 발전속도가 꽤 더딘 검색엔진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검색엔진 품질이 검색엔진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닙니다. 품질 논란은 비즈니스적으로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뭐가 중요합니까! 이용자들은 구글이라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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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산업과 비교해보면 구글은 코카콜라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는 콜라가 먹고 싶을 때 코카콜라를 소비하지(일부는 2위인 펩시를 소비하고요) 다른 콜라를 먹지 않습니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맛 차이가 있지만 그것이 품질의 차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코카콜라가 펩시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구글은 코카콜라입니다. 이제 검색엔진은 삶의 일부라서 아이스크림, 콜라와 다르지 않습니다. 더 맛있는 게 나와도 사람들은 웬만하면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검색엔진 시장에서 오로지 구글만이 그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야후는 아닙니다).

이런 얘기에 기술자는 공감하지 못하겠지만(또는 공감하기 싫겠지만) 마케터, 비즈니스맨은 다들 공감할 겁니다. 소비자 대상의 시장에서 기술은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여러 컴포넌트들의 하나일 뿐이지 그것으로 성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MS 빙(Bing)은 브랜드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그렇다면 검색엔진 분야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 나은 검색엔진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것은 성공 요인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다음의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1. 구글이 커버하지 못하는 분야의 검색 결과 제공 (물론 소비자가 원하는)

2. 브랜드 인지도를 극단적으로 올릴 수 있는 이슈화 (방법을 찾기 힘들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 성능이 더 좋다고 해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은 결코 아님)

3. 일반 키워드에서 구글보다 더 나은 검색 결과의 제공 (필수적이기는 할 지라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니며 어느 정도 활성화가 되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음)

MS 빙(Bing)은 브랜드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MS 빙(Bing)은 브랜드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검색엔진 성능 만능주의`의 함정에 빠지면 안됩니다. 이미 검색엔진 시장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지 않으니까요. 콜라 시장에서 코카콜라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듯이 검색엔진 시장에서 어떻게 구글을 이길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더 맛있는 콜라를 만드는 것만이 답은 아니죠. 그래서 펩시는 게토레이와 여러 회사를 인수해 결국 음료 시장에서 1위가 되었습니다.

다시 빙 얘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런 현실을 마이크로소프트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은 바로 이 Safe Search 기능입니다(이름을 잘 포장했죠? 하지만 일명 포르노 검색 기능). 섹슈얼한 콘텐츠(특히 야한 동영상)를 최고로 잘 검색해주는 검색엔진이 되는 것입니다. 싼티가 나지만 효과적인 기능입니다. 물론 끝까지 이 기능을 들고 가지는 못할 테지만 어쨌든 초기 이슈화에는 엄청나게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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