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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열광시킨 최고의 야구게임

발행일시 : 2009-05-01 10:30

야구는 축구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 리그는 지난 2008년에 무려 500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해 인기를 증명해냈다. 올해는 미국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영향으로 작년을 뛰어넘는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를 소재로 하는 게임 역시 예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모든 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축구와 달리 야구를 즐기는 나라는 많지 않다. 야구 게임도 대부분이 미국과 일본에서 만든 작품이고 게이머도 이와 겹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야구 게임은 역시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인다.

한·미·일 열광시킨 최고의 야구게임
일본의 대표적인 야구 게임인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 그래픽은 만화 같지만 실제 게임은 현실성이 높다. <일본의 대표적인 야구 게임인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 그래픽은 만화 같지만 실제 게임은 현실성이 높다.>
우리나라 애니파크가 만든 온라인 야구 게임인 ‘마구마구’. 온라인 야구 게임의 성공신화를 쓴 첫 번째 작품이다. <우리나라 애니파크가 만든 온라인 야구 게임인 ‘마구마구’. 온라인 야구 게임의 성공신화를 쓴 첫 번째 작품이다.>

■ MSX부터 최신 콘솔 게임까지

야구 게임이 본격적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반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라고 할 수 있는 MSX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시절 인기를 끈 야구 게임을 찾아보면 MSX용 최초의 야구 게임이라고 일컫는 ‘파나소프트 야구’(Panasoft`s Baseball, 1984년)를 시작으로 스포츠 게임의 명가 코나미가 최초로 선보인 야구 게임인 ‘코나미 야구’(Konami`s Baseball, 1985년) 그리고 당시 최고의 야구 게임이라 손꼽히던 허드슨의 ‘야구광’(野球狂, 1985년) 등이 있다.

MSX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던 야구 게임은 1980년대 중반부터 아케이드 센터(오락실)로 영역을 확장한다. 그리고 마침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야구 게임의 역사를 논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등장한다. 데이터이스트에서 개발한 ‘스타디움 히어로’(Stadium Hero)다.

위쪽부터 ‘파나소프트 야구’ ‘코나미 야구’ ‘야구광’. MSX 시절을 대표하는 야구 게임이다. <위쪽부터 ‘파나소프트 야구’ ‘코나미 야구’ ‘야구광’. MSX 시절을 대표하는 야구 게임이다.>
위쪽부터 ‘파나소프트 야구’ ‘코나미 야구’ ‘야구광’. MSX 시절을 대표하는 야구 게임이다. <위쪽부터 ‘파나소프트 야구’ ‘코나미 야구’ ‘야구광’. MSX 시절을 대표하는 야구 게임이다.>
위쪽부터 ‘파나소프트 야구’ ‘코나미 야구’ ‘야구광’. MSX 시절을 대표하는 야구 게임이다. <위쪽부터 ‘파나소프트 야구’ ‘코나미 야구’ ‘야구광’. MSX 시절을 대표하는 야구 게임이다.>

‘신야구’라고 불리기도 했던 스타디움 히어로는 특유의 간단한 게임 시스템과 그래픽, 누구나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접근성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비록 순도 100% 일본어인 탓에 선수나 팀 이름, 그 어떤 정보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었지만 당시 게이머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몰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단순했다. 그 뒤 여러 야구 게임들이 도전장을 들고 아케이드 센터에 발을 들였지만 그 어떤 게임도 스타디움 히어로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야구 게임은 PC, 패미콤 등의 플랫폼으로 무대를 넓혀가면서 발전을 거듭한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어콜레이드(Accolade)의 ‘하드볼’(Hardball)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PC 야구 게임의 전성기를 열었으며 2000년대 초에는 EA의 ‘MVP 베이스볼’(MVP Baseball)과 3DO의 ‘하이히트 베이스볼’(High Heat Baseball) 시리즈가 그리고 최근에는 테이크투의 ‘MLB 2K’ 시리즈와 소니의 ‘MLB 더 쇼’ 시리즈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만든 야구 게임인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 또한 1990년대부터 마니아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왔다.

데이터이스트의 ‘스타디움 히어로’. 당시 오락실의 게이머들은 일본어를 읽지 못해 선수의 타율을 애칭 삼아 부르기도 했다. 0.499면 사구구의 식으로. <데이터이스트의 ‘스타디움 히어로’. 당시 오락실의 게이머들은 일본어를 읽지 못해 선수의 타율을 애칭 삼아 부르기도 했다. 0.499면 사구구의 식으로.>
데이터이스트의 ‘스타디움 히어로’. 당시 오락실의 게이머들은 일본어를 읽지 못해 선수의 타율을 애칭 삼아 부르기도 했다. 0.499면 사구구의 식으로. <데이터이스트의 ‘스타디움 히어로’. 당시 오락실의 게이머들은 일본어를 읽지 못해 선수의 타율을 애칭 삼아 부르기도 했다. 0.499면 사구구의 식으로.>
한·미·일 열광시킨 최고의 야구게임

■ 라이선스 전쟁의 시작, 미국 야구 게임

야구 선수들에게는 말 그대로 꿈의 리그라고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MLB)가 열리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 미국에서는 야구 게임이 매년 꾸준하게 발매되고 있으며 인기 또한 높다. 다만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게임의 종류는 다소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비디오 게임기인 엑스박스360과 플레이스테이션 3용 야구 게임이 많다.

하드볼, 그리고 하이히트 베이스볼과 MVP 베이스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미국산 야구 게임들은 PC 게임이 전성기를 이뤘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어콜레이드가 만든 ‘하드볼’(Hardball) 시리즈다. 8비트 애플과 코모도어 64(C64)용으로 개발되었던 하드볼은 1994년에 내놓은 하드볼 3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확고한 인기 시리즈로 발돋움했다.

어콜레이드는 하드볼 4(1994년)와 하드볼 5(1995년)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인기를 이어 갔다. 하드볼 시리즈는 선수 데이터를 게이머가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어 게이머의 손끝에서 더욱더 완벽한 게임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이머들이 만든 한국 프로야구 패치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드볼 3’의 그래픽은 지금 보면 조잡하지만 당시에는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드볼 3’의 그래픽은 지금 보면 조잡하지만 당시에는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마지막 하드볼인 ‘하드볼 6’. MLB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었고 3D 그래픽까지 도입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마지막 하드볼인 ‘하드볼 6’. MLB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었고 3D 그래픽까지 도입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드볼 시리즈는 1998년 6편을 기점으로 쇠락의 길에 들어선다. 시리즈 최초로 3D 그래픽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2D 시절보다 못하다는 평을 들으면서 외면을 받았다. 게다가 개발사인 어콜레이드가 여러 가지 문제로 게임 사업을 포기하면서 하드볼은 더 이상 나오지 못했다.

하드볼을 만든 개발진은 3DO로 옮겨서 계속 야구 게임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임이 바로 3DO의 ‘하이히트 베이스볼’(High Heat Baseball)이다. 1999년에 1편이 발매된 하이히트 베이스볼은 짧은 시간에 하드볼만큼의 명성을 얻는데 성공하고 탄탄한 짜임새와 완성도로 마니아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하이히트 베이스볼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것이 바로 EA의 ‘MVP 베이스볼’(MVP Baseball) 시리즈다. EA는 90년대 말부터 ‘트리플 플레이’(Triple Play)라는 이름의 야구 게임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경쟁 게임에 견줘 부족한 점이 많아 흥행에는 실패를 거듭했다. 이에 개발사가 분위기를 바꾸려고 내놓은 것이 바로 MVP 베이스볼이다.

지난 2003년 선보인 첫 시리즈인 MVP 베이스볼 2003은 ‘트리플 플레이와 뭐가 다르겠냐?’는 게이머들의 편견을 깨고 큰 성공을 거둔다. 특히 EA 스포츠 특유의 사실적인 그래픽과 거의 모든 MLB 선수들의 정보를 그대로 담아 호평을 받았다.

하드볼의 특징을 그대로 물려받은 ‘하이히트 베이스볼’. 그림은 마지막 작품인 ‘하이히트 베이스볼 2004’다. <하드볼의 특징을 그대로 물려받은 ‘하이히트 베이스볼’. 그림은 마지막 작품인 ‘하이히트 베이스볼 2004’다.>
C로 발매된 야구 게임 중 가장 완벽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 EA의 ‘MVP 베이스볼 2005’. <C로 발매된 야구 게임 중 가장 완벽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 EA의 ‘MVP 베이스볼 2005’.>

이후 하이히트 베이스볼과 MVP 베이스볼은 계속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 경쟁은 MVP 베이스볼의 승리로 끝이 난다. 2005년 발매된 MVP 베이스볼 2005가 하이히트 베이스볼 2004를 압도하는 그래픽과 사실성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MVP 베이스볼 2005는 선수들의 데이터는 물론이고 그래픽과 음악, 심지어 미세한 밸런스 데이터까지 게이머가 자유롭게 고칠 수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게이머들의 손을 거쳐 완벽한 야구 게임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 하이히트 베이스볼 개발사인 3DO가 부도가 나면서 야구 게임은 MVP 베이스볼의 독점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그런데 전혀 엉뚱한 이유로 MVP 베이스볼은 최고의 야구 게임이라는 찬사를 뒤로하고 더 이상 시리즈를 내지 못한다. 다른 개발사가 EA의 MLB 라이선스를 빼앗은 것이다.

EA와 테이크투의 라이선스 전쟁

게임, 특히 사실성이 높은 스포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라이선스다. 만약 특정 프로리그의 선수를 게임에 담고 싶다면 게임사는 해당 프로리그의 사무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야 한다.

EA는 지난 2000년대 중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장기 독점 계약으로 미국의 프로 리그 라이선스를 독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04년에는 NFL(미국 미식 프로축구 리그)의 독점 계약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다른 게임사들도 그냥 호락호락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 때 미식축구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던 ‘NFL 2K’ 시리즈를 만들었지만 EA의 라이선스 독점으로 개발을 중단하게 된 테이크투가 이에 대한 복수(?)로 2005년 MLB 라이선스를 장기 독점 계약해 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EA 스포츠의 MVP 베이스볼 시리즈는 최고의 야구 게임이라는 찬사 속에서도 MVP 베이스볼 2005를 끝으로 시리즈가 중단되었다.

MLB 게임의 새로운 도전자

MVP 베이스볼이 시리즈를 내지 못하면서 그 틈을 타고 부상한 것이 바로 테이크투의 ‘2K’와 소니의 ‘MLB 더 쇼’다.

테이크투는 2005년 독점 계약을 확보한 이래 ‘MLB 2K5’를 시작으로 매년 1편씩 시리즈를 선보였다. 2K는 MVP 베이스볼과는 다른 간결한 게임 시스템 그리고 실제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과 같은 독특한 타격 조작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로 야구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데 성공을 거둔다.

MLB와 라이선스 독점 계약을 맺은 때문에 게임에서 메이저 리거를 만나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덕도 있다. 게임 밸런스와 완성도에서 완벽에서 2% 이상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K는 PC가 아닌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의 비디오 게임기용으로만 발매되었기 때문에 PC 유저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다행히 최신작 ‘MLB 2K9’는 PC용으로도 발매되어 게이머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

MVP 베이스볼 이후 7년 만에 등장한 PC용 MLB 야구 게임 ‘MLB 2K9’. 화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게임 시스템을 자랑한다. <MVP 베이스볼 이후 7년 만에 등장한 PC용 MLB 야구 게임 ‘MLB 2K9’. 화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게임 시스템을 자랑한다.>

한편 테이크투가 확보한 MLB 독점 라이선스는 비디오 게임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이 틈새를 노려 소니가 MLB 야구 게임 MLB 더 쇼를 만들었다. MLB 더 쇼는 MVP 베이스볼의 후속작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그만큼 시스템과 조작, 그리고 짜임새 등이 비슷하다. 소니가 직접 만든 게임인 만큼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낸 사실적이고 멋진 그래픽을 일품이다. 또 세밀한 게임 플레이와 화려한 연출도 돋보인다.

최신작 ‘MLB 09: 더 쇼’는 게이머가 직접 음악을 편집해 선수들의 등장 음악으로 쓰는 등 스포츠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인 것이 돋보인다. 하지만 더 쇼는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만 나오고 있고 당분간 다른 기기 호환 버전도 내놓을 계획도 없다. 소니의 가족이 아니라면 즐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 만화와 재미의 환상적인 만남, 일본 야구 게임

일본의 야구 게임들은 사실적인 그래픽보다는 만화 같은 귀여운 그래픽을 한 게임이 많다. 일본 야구 게임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더 잘 알려진 데이터이스트의 ‘스타디움 히어로’나 반다이남코의 ‘패미스타’ 시리즈 등을 보면 모두 만화 같은 그래픽을 쓰고 있다.

일본의 야구 게임은 비디오 게임이 중심인 점도 미국과 다르다. 최근에는 PC 온라인 게임이 소수 등장했지만 대부분의 유명 게임은 비디오 게임으로만 발매된다.

‘나 없이 일본 야구 게임을 논하지 말라’,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코나미 야구를 통해 MSX 시절부터 유명 야구 게임 제작사로 이름을 드높였던 코나미. 코나미가 현재 일본 야구 게임의 지존으로 올라서게 된 것은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의 힘이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러 야구 게임들이 발매되고 있지만 어떠한 게임도 실황 시리즈의 야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실황의 전설은 1994년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94’가 나오면서 시작되었다. 몸통과 손발이 떨어져 있는 2등신의 극단적인 디자인(SD)을 한 캐릭터, 만화 같은 독특한 그래픽으로 출시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 야구 게임 중 하나인 반다이남코의 ‘패미스타’ 시리즈. 귀여운 캐릭터에 만화 같은 그래픽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 야구 게임 중 하나인 반다이남코의 ‘패미스타’ 시리즈. 귀여운 캐릭터에 만화 같은 그래픽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한다.>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의 시발점인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94’. 캐릭터 디자인과 조작 방법이 최신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의 시발점인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94’. 캐릭터 디자인과 조작 방법이 최신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얼핏 보면 굉장히 쉽고 간단한 것 같지만 매우 현실적인 타격과 투구 시스템 그리고 초보자와 마니아 모두 만족할 만한 훌륭한 게임 밸런스를 지녔다. 덕분에 야구 게임 마니아는 물론이고 초보자들한테도 높은 지지를 받아 단기간에 엄청난 인기를 끄는 데 성공한다.

‘만화와 같은 그래픽과 2등신의 SD 캐릭터 하지만 굉장히 사실적인 게임 플레이’는 실황 시리즈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진다.

1편의 대성공 이후 코나미는 거의 매년 시리즈의 후속작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슈퍼패미콤용으로 발매되었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플랫폼을 옮겼다. 정식 시리즈 외에도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들이 게임보이, 닌텐도 DS 같은 휴대용 게임기 버전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MLB를 배경으로 하는 ‘실황 파워풀 메이저리그’ 시리즈가 등장했다. 지금까지 발매된 실황 시리즈를 다 모으면 50편에 육박할 정도이니 시리즈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만하다.

미국 메이저 리그를 배경으로 하는 ‘실황 파워풀 메이저리그’ 시리즈의 최신작인 ‘실황 파워풀 메이저리그 2009’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모드가 있어 WBC 참가 선수 전원을 만날 수 있다. <미국 메이저 리그를 배경으로 하는 ‘실황 파워풀 메이저리그’ 시리즈의 최신작인 ‘실황 파워풀 메이저리그 2009’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모드가 있어 WBC 참가 선수 전원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최신작인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15’는 마니아 취향으로 흐르던 과거 작품과 달리 다시 초기의 대중적인 분위기로 돌아섰다는 평이다. <가장 최신작인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15’는 마니아 취향으로 흐르던 과거 작품과 달리 다시 초기의 대중적인 분위기로 돌아섰다는 평이다.>

최신작은 플레이스테이션 2와 닌텐도 위 버전으로 발매된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15’다. 당연한 일이지만 한글화되지 않아 우리나라 게이머에게는 접근이 어렵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공략이 한글로 많이 번역되어 있는 만큼 배워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다가서야 한다.

이승엽이나 임창용 등이 활약하는 일본 프로야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코나미의 상술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코나미는 몹시 좋지 않은 의미로 ‘돈나미’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너무 노골적인 상술을 부린다는 뜻인데 가장 좋은 예가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다.

보통 실황 시리즈는 7월 초에 발매되는 것이 일종의 전통이다. 하지만 코나미는 7월 한 번만 실황 시리즈를 선보이지 않는다. 연말에는 모든 데이터를 더해 ‘결정판’이라는 번외편을 내놓고 어떨 때는 결정판에 양념을 친 ‘초결정판’을 내놓기도 한다.

심지어 다음해 리그가 개막할 때는 ‘개막판’이라는 번외편을 선보이기도 한다. 번외편은 본편과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 선수 데이터가 조금 바뀌고 몇 가지 추가 요소가 들어갈 뿐이다.

게이머에 대한 농락이라 할 수 있고 실제로 비판을 받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외편들도 적지 않게 팔려나간다니 코나미의 상술이나 실황 시리즈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충성도나 둘 다 못 말린다.

코나미의 상술이 극에 달했던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10’. 결정판 초결정판 개막판 등 여러 번외편이 발매되었다. <코나미의 상술이 극에 달했던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10’. 결정판 초결정판 개막판 등 여러 번외편이 발매되었다.>

발상의 전환으로 거둔 성공, 프로야구 스피리츠

일본의 야구 게임은 대부분 카툰풍의 그래픽을 선보였다. 색다른 게임이 등장한 것은 최근이다. 코나미는 2004년 난데없이 실황 시리즈의 전통을 깬 매우 사실적인 그래픽의 야구 게임을 하나 선보여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바로 ‘프로야구 스피리츠’다.

‘프로야구 스피리츠 2004’부터 최신작 ‘프로야구 스피리츠 5’까지 모두 5편이 나온 이 시리즈는 코나미가 PS3와 엑스박스360 등을 공략하려고 전략적으로 개발한 시리즈다. 기존 실황 시리즈는 PS2와 위 등의 게임기용으로 계속 내놓고 신형 게임기에는 그에 걸맞은 사실적인 그래픽을 갖춘 야구 게임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이어져 현재 프로야구 스피리츠 시리즈는 PS3와 엑스박스360으로 즐길 수 있는 일본 프로야구 게임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야구 스피리츠 시리즈는 게임 방식이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인 투타 시스템부터 게임 모드까지 비슷하다. 때문에 그래픽만 바뀐 실황 시리즈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낸 멋진 그래픽과 조금 간결한 게임 시스템을 갖고 있어 최신 비디오 게임기 유저라면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승엽, 이병규 등을 생긴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이승엽 등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승엽 등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그래픽은 사실적이지만 게임의 난이도는 실황 시리즈보다 좀 더 낮다. <그래픽은 사실적이지만 게임의 난이도는 실황 시리즈보다 좀 더 낮다.>

선수가 아닌 감독이 되자

세가는 과거 ‘드림캐스트’를 만들던 시절부터 프로야구팀과 프로축구팀 ‘만들자’ 시리즈를 계속 발표했다. 제목 그대로 유저가 선수를 직접 컨트롤 하는 것이 아닌 감독과 구단주의 입장이 되어서 선수들을 관리하고 전략을 세워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게임의 박진감은 떨어지지만 선수들의 계약부터 육성, 은퇴까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고 선수의 시각에서는 알 수 없는 다채로운 전략, 전술을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은 흡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아기자기함을 선사한다.

물론 야구의 기본적인 규칙 정도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지만 대신 컨트롤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누구나 머리만 쓰면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MLB 소재로 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찾는다면 ‘베이스볼 모굴’ 시리즈를 찾아보자. MLB를 소재로 한다는 점과 아기자기한 면이 프로야구팀을 만들자 시리즈보다 살짝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지만 사실성과 게임성만 놓고 보면 베이스볼 모굴 시리즈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NDS로 나온 ‘프로야구 팀을 만들자’ 시리즈. 올해 안에 PC 온라인 버전이 한글화되어 서비스될 예정이다. <NDS로 나온 ‘프로야구 팀을 만들자’ 시리즈. 올해 안에 PC 온라인 버전이 한글화되어 서비스될 예정이다.>

■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강국, 한국 야구 게임

프로야구 역사가 20년이 넘은 우리나라도 다양한 야구 게임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그래픽은 물론이고 짜임새에서도 엉성한 부분이 많아 나오는 게임마다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았다. 온라인 야구 게임이 나오면서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2004년 네오플이 개발한 ‘신야구’는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끄는데 성공을 거둔다.

온라인으로 야구 게임의 르네상스를 열다

신야구 이전에도 우리나라에는 ‘제트리그’ 등 몇몇 온라인 야구 게임이 개발되었다. 다만 제대로 된 국산 온라인 야구 게임을 따질 때 신야구를 시작으로 꼽는다.

과거 오락실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타디움 히어로의 우리나라 애칭인 신야구를 제목으로 가져온 이 게임은 이름답게 스타디움 히어로처럼 2D 느낌의 그래픽으로 개발되었다.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와 유사해서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내스포츠에서 개발한 ‘한국 프로야구 라이브 스타디움 2002’. 당시 유명한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총출동했지만 짜임새나 재미는 허술하기가 짝이 없었다. <사내스포츠에서 개발한 ‘한국 프로야구 라이브 스타디움 2002’. 당시 유명한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총출동했지만 짜임새나 재미는 허술하기가 짝이 없었다.>
제대로 된최초의 국산 온라인 야구 게임 신야구. 캐주얼한 게임 방식과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제대로 된최초의 국산 온라인 야구 게임 신야구. 캐주얼한 게임 방식과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게임은 마니아에게도 인정받았을 정도로 탄탄하다. 다만 공을 때리기가 쉽지 않아 초보 유저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려고 타격을 자동으로 해주는 ‘자동 타격 시스템’을 서비스 중에 업데이트했고 이것이 독으로 작용해 마니아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2007년에 서비스를 중단하고야 말았다.

신야구와 코나미의 표절공방

신야구는 야구 게임 자체뿐 아니라 코나미와 법정 분쟁을 일으켜 많은 화제를 나았다. 얼핏 봐도 그래픽이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제로 코나미가 이 점을 문제 삼아 개발사와 서비스사에 소송을 건 것이었다.

표절 문제로 인해 외국 게임사가 소송을 건 것은 음악 게임인 ‘EZ2DJ’ 이후 신야구가 두 번째 사례였다. 특히 이 사건은 표절 여부를 가리려고 법원에서 게임사가 직접 게임을 시연하기도 해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이 소송에 대해 ‘근거 없음’이라며 신야구의 표절 혐의를 벗겨줬다. 코나미는 이에 불복해서 항소를 진행했지만 게임 서비스가 2007년 종료되면서 소송은 자연스럽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왼쪽이 신야구 오른쪽이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얼핏 보면 많이 비슷하다. <왼쪽이 신야구 오른쪽이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얼핏 보면 많이 비슷하다.>
왼쪽이 신야구 오른쪽이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얼핏 보면 많이 비슷하다. <왼쪽이 신야구 오른쪽이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얼핏 보면 많이 비슷하다.>

신야구가 안타깝게 서비스를 종료하는 사이 새로운 야구 게임 하나가 국내 온라인 게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 이름은 바로 애니파크가 개발한 ‘마구마구’. 신야구보다 다소 늦은 2006년 초 WBC로 대한민국 전역이 야구 열풍에 휩싸였을 때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이 게임은 국내 프로야구 마니아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구마구는 다른 무엇보다도 1983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에서 활약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모두 카드로 등장하며 게이머들은 이를 카드 뽑기 식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독특한 시스템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야구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 특히 마음먹기에 따라선 자신이 과거 좋아하던 팀의 선수들(가령 응원하는 팀이 우승했을 당시의 선수들) 그리고 말 그대로 꿈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팀의 선수들을 모두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프로야구의 골수 마니아들로부터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게임 시스템 자체도 야구 게임 마니아라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탄탄한 밸런스와 게임성을 자랑했기 때문에 마구마구는 상업성, 게임성 모두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매년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성이 탄탄해지고 있으며 갖가지 콘텐츠가 추가되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게다가 지난 2008년에는 국내 프로야구뿐 아니라 미국 MLB 선수들의 카드가 대량으로 추가되어 전성기 시절의 박찬호나 MLB 홈런왕 베리 본즈, A-로드 같은 선수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MLB를 좋아하는 게이머들도 열광하고 있다.

방어율 0점대를 찍었던 선동열부터 홈런 56개를 쳐냈던 이승엽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모두 게임 속에서 수집할 수 있다. <방어율 0점대를 찍었던 선동열부터 홈런 56개를 쳐냈던 이승엽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모두 게임 속에서 수집할 수 있다.>
마구마구는 지난해 MLB 선수들의 데이터도 다량 추가했기 때문에 MLB 팬들도 주목해 볼만하다. <마구마구는 지난해 MLB 선수들의 데이터도 다량 추가했기 때문에 MLB 팬들도 주목해 볼만하다.>

대기만성형 야구 게임, 슬러거

마구마구가 성공을 거둔 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야구 게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와이즈캣에서 개발하고 지금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슬러거’, 우리나라 최초의 온라인 야구 게임이라는 제트리그의 개발진들이 그라비티에서 다시 뭉쳐 개발하고 서비스했던 ‘W 베이스볼’등을 꼽을 수 있다.

신야구 마구마구 슬러거에 이어 4번째 온라인 야구 게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상용화에 실패하고 문을 닫은 그라비티의 W 베이스볼. <신야구 마구마구 슬러거에 이어 4번째 온라인 야구 게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상용화에 실패하고 문을 닫은 그라비티의 W 베이스볼.>

하지만 슬러거나 W 베이스볼은 모두 마구마구 만큼의 인기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W 베이스볼 같은 경우에는 결국 상용화도 진행하지 못하고 지난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아픔을 겪었을 정도다.

야구게임 `슬러거` 대만서 인기몰이

`2009 프로야구` 4개월만에 밀리언셀러 등극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초반에 많이 부진했던 슬러거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을 개선하고 시스템을 가다듬어서 굉장히 높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슬러거는 한 번 카드를 모으면 그 이상 육성의 재미를 느끼기 힘든 마구마구와 다르게 실제 프로 야구단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독특한 팀·선수 육성 시스템을 선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매력을 느낀 유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한편 게임은 굉장히 직관적인 타격과 투구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전반적으로 초보자들이 접근하기에 쉬운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야구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유저들에게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일반적인 프로야구 팀이 아닌 전국에 존재하는 고교야구팀을 자신의 팀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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