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라이프

왜 크롬인가?

발행일시 : 2008-10-13 09:01
왜 크롬인가?

왜 크롬일까?

구글이 개발한 웹 브라우저, 크롬에 대한 이야기다. 앞선 질문에는 3가지로 답을 할 수 있다. 이름을 왜 크롬으로 지었는지, 크롬을 쓰는 이유, 혹은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로 말이다.

크롬을 개발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은 ‘웹 브라우저’를 단순한 응용 프로그램 그 이상으로 보고 있다. 아니, 오히려 윈도우 비스타 같은 운영체제(OS)보다 한 단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는 듯 하다.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제품 담당 부사장은 크롬을 출시하면서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원하는 웹사이트 및 응용 프로그램과 만나는 창문과도 같은 도구”라며 “크롬은 이 같은 소통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구글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단순하면서도 정교한 핵심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름이 크롬이다. 국내에선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나 구글 측에 따르면 ‘크롬’은 웹 콘텐츠를 표시하는 영역 이외의 부분, 그러니까 브라우저의 틀을 크롬이라 불렀는데 이러한 틀을 최소화하자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선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이 말한 것 처럼 사용자와 웹의 소통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풀이할 수 있을까. 실제로 크롬의 모양은 잡다한 요소를 제거해 콘텐츠 영역을 최대한으로 늘렸다고 평가하면 맞다.

또한 가볍다. 가벼우면서도 웹페이지 로딩 속도가 빠르다. 이는 크롬 사용자가 크롬을 쓰는 가장 큰 이유다. 크롬은 맥의 사파리 브라우저가 사용하는 웹킷 엔진과 새롭게 개발된 V8라는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씨넷 등 외신에서 다뤄진 자바스크립트 로딩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크롬은 IE8 베타2 버전보다는 4배 이상, IE7보다는 10배 이상 나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간 재면서 복잡하게 테스트를 거치지 않더라도 확실히 IE보다는 크롬이 가볍고 빠르다. 독립 프로세스로 운용되는 탭 브라우징은 이미 오래 전에 선보여진 기술이다.

물론 IE의 탭 브라우징 기술과 비교해보면 한 단계 진보해 있다. 창에서 탭을 분리할 수도, 혹은 합칠 수도 있으며 개별 탭이 잡아먹는 리소스 또한 매우 적다. MS의 IE와 액티브X가 아니면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없는 한국에서 IE와 함께 크롬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왜 크롬인가?

혹자는 IE 대신 크롬을 써야만 하는 이유로 한국의 왜곡되어 있는 인터넷 환경을 예로 든다. MS에서 뭔가 새로 나올 때마다 액티브X와 관련된 호환성 문제로 국가기관에서조차 난리법석을 떤다. IE에서만 동작하는 개발 코드가 표준으로 인정된다. 이런 환경을 가진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MS는 IE8 베타2 버전을 내놓으며 내부 랜더링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표준을 정확하게 지원한다고 홍보했다. 달리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신경을 덜 썼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MS가 IE 6 버전을 내놓은 게 지난 2001년 8월이다. IE 6은 2001년 10월에 출시된 윈도우 XP에 포함되었으며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6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IE 7은 2006년 10월 말에 공개된다. 5년간 제품 개발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나마 IE 7도 내부 엔진의 획기적인 성능 개선 없이 탭 브라우징과 보안 기능 등 내실보다는 외모만 손봤다는 평가를 들었다.

파이어폭스의 겉모습을 구글 크롬처럼.. Chromifox와 ChromiGlass

무료 크롬 아이콘 배포합니다. (Chrome icons for Windows XP/Vista and Mac)

그리고 얼마 전에 IE 8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8 버전에 이르러서야 웹 브라우저 표준 테스트로 인식되고 있는 애시드2(Acid2)를 통과했다. MS는 IE 8 버전을 내놓으면서야 표준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웹페이지를 설계하고 개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뒤늦게 국내 개발자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IE 8은 단기적인 방편으로 호환 애뮬레이팅 기능을 제공하긴 한다. 그러나 왜곡되어 있는 국내 인터넷 환경을 바로 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페라나 모질라 등 다른 브라우저는 이미 2002년도부터 웹 표준을 준수하며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모질라 한국어 커뮤니티 운영자 윤석찬씨는 “웹 브라우저 시장의 혁신은 사파리나 파이어폭스가 만들었으면 만들었지, MS는 이러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시장 독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MS가 웹 브라우저 시장의 혁신을 저해했다는 뜻과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제라도 MS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더 많은 경쟁자가 나와야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고 왜곡되어 있는 환경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롬을 써야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2017 next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주)넥스트데일리 | 등록번호 : 서울 아 01185 | 등록일 : 2010년 03월 26일 | 제호 : 넥스트데일리 | 발행·편집인 : 이선기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23, 701호ㅣ발행일자 : 2005년 08월 17일 | 대표전화 : 02-6925-631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성률

Copyright © Next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