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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두뇌 싸움의 시작, 라이어게임

발행일시 : 2008-05-13 13:30

전대영의 점프 인 드라마

치열한 두뇌 싸움의 시작, 라이어게임

악마의 게임이 시작되다

평소 순수한 마음과 정직함을 간직하며 살아온 칸자키 나오. 길가에 떨어진 100엔짜리 동전도 반드시 파출소에 맡겨야만 하는, 어찌 보면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하기만 한 그녀에게 어느날 한 통의 편지와 거금 1억 엔이 배달된다. 발신지는 LGT 사무국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체. 그리고 동봉된 비디오를 통해 자신이 현재 ‘라이어게임’ 1회전에 참가 중이며, 배달된 1억 엔은 게임에 쓰일 게임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주인공에게 편지와 1억 엔이 든 가방이 배달된다. <어느 날 주인공에게 편지와 1억 엔이 든 가방이 배달된다.>

게임의 룰은 간단했다. ‘대결 기간인 한 달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대전 상대로부터 최대한의 게임머니를 빼앗는다. 종료 시점인 한 달 후 소지 금액이 많은 자가 승리하며, 승자는 최초로 지급받은 1억 엔을 LGT 사무국에 반환하고 대전 상대로부터 빼앗은 게임머니 모두(최대 1억 엔)를 상금으로 받는다. 패자는 잃은 액수를 LGT 사무국에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는 지극히 간단한 방식이었다.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 나오지만, 대전 상대가 중학교 시절 자신이 존경했던 후지사와 선생님이란 사실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곧바로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한 나오. 후지사와는 자신도 LGT 사무국으로부터 같은 내용과 1억 엔을 지급받았으며, 대전 상대끼리 협력하면 간단히 무승부로 끝낼 수 있는 ‘라이어 게임’의 허점을 꼬집으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집 앞에 놓여있는 LGT 사무국의 두 번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후지사와:+1억 엔/칸자키 나오:-1억 엔. 당신은 현재 지고 있습니다.’

게임의 룰 특성상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찰 <게임의 룰 특성상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찰>

충격을 받은 나오. 경찰에 도움을 청해보지만, ‘라이어게임’ 룰의 특성상 법에 접촉 받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러던 중 한때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천재 사기꾼’야키야마 신이치(마츠다 쇼타)가 곧 출소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교도소로 달려간다.

출소한 아키야마를 만난 나오는 다짜고짜 도움을 청해보지만, 대답은 당연히 ‘No’. 하지만 절박한 심정의 그녀는 끈질기게 아키야마의 뒤를 쫓는다. 나오가 귀찮아진 아키야마는 “도와 줄 테니 잠시 기다리라”는 거짓말로 그녀를 떼어놓지만, 순진한 나오는 정말로 밤을 세워가며 아키야마를 기다린다. 그런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아키야마는 마음을 고쳐먹고 나오를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일단 머리 싸매고 볼 일은 없다. <일단 머리 싸매고 볼 일은 없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나오. 아키야마가 하루빨리 자신의 돈을 되찾아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아키야마가 하는 일이라 곤 나오와 교대로 후지사와의 행동을 감시하는 것뿐이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드디어 D-day. 몇 시간 후면 게임의 승자 가결정된다. 하지만 아키야마는 여전히 여유를 부리고 있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나오는 불안함과 다급함으로 발을 동동 구른다. 과연 아키야마는 빼앗긴 1억 엔과 후지사와의 1억 엔 모두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이제 남은 시간은 단 5분이다!

라이어게임 토너먼트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라이어게임 토너먼트’라는 아주 맛깔스러운 소재를 사용, 소재의 참신함을 90% 이상 끌어냄과 동시에 탄탄한 구성과 영상미가 더해져 첫 회부터 시선을 고정시킨다. 일단 한번 보장받은 원작의 힘을입어 시선 끌기에는 성공한 셈이다.

빠른 편집 기법과 BGM 등으로 특유의 긴박함을 살려낸 것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빠른 편집 기법과 BGM 등으로 특유의 긴박함을 살려낸 것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드라마는 순수하고 정직한 나오가 ‘천재 사기꾼’ 아키야마를 만나 의문투성이의 대회 ‘라이어게임’에 참가하며 겪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는 등장인물 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과 심리전, 끝을 알 수 없는 반전을 마음껏 관람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 드라마의 절대적인 중독 요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 원작에서도 이미 그 완성도를 검증 받은 바 있는 ‘라이어게임’ 자체에 참여하는 재미도 빠뜨릴 수 없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짜인 게임의 룰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며, 이 드라마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한다.

원작의 한계를 드라마를 통해 해결하다

분명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복잡한 게임의 룰을 텍스트와 이미지로만 설명하는 것이 한계였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는 데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작이든 드라마든 게임의 룰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제대로 작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극)의 진행 상황도 마찬가지다.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도중에 넘겼던 페이지를 다시 찾아 룰과 진행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은 몰입도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차겠지만, 분명 머리 좋은 이들은 단번에 이해했을 터).

원작과 동떨어진 캐릭터 설정은 정말 아쉽다. <원작과 동떨어진 캐릭터 설정은 정말 아쉽다.>
제한된 시간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 결과는 그야말로 ‘안습’ 이다. <제한된 시간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 결과는 그야말로 ‘안습’ 이다.>

상처와 아픔이 숨겨진 드라마, 스킨스

드라마로 태어난 ‘라이어게임’은 영상의 표현력이 갖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이러한 원작의 한계를 간단히 해결했다. CG와 함께 배우들의 행동으로 설명되는 게임의 룰은 누구라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중요한 장면에서는 시청자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거나 잊어버릴법한 다양한 암시들을 다 시 등장시켜 이해를 돕는다. 사실 이러한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겠지만, 작품의 특성상 게임의 룰을 이해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때문에 이런 작은 배려들이 시청자 입장(더욱이 원작을 먼저 접했던)에서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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