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

야후의 위기 어디서 왔는가?

발행일시 : 2008-04-04 12:01

1위에서 2위로 밀려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에 시달리는 야후는 10년 전 인터넷 업계를 호령하던 모습이 아니다. 10년 사이에 야후의 위상이 참으로 많이 변했다. 변화가 매우 빠른 인터넷 업계는 조금만 잘못하면 1위 자리를 내 놓고 언제 경쟁자의 무서운 이빨에 잡혀 먹히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생존경쟁이 치열한 산업이다. 하지만, 모든 결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야후가 지금 같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야후의 위기 어디서 왔는가?

견해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크게 2가지 실패로부터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첫 번째는 검색 시장에 대한 오판 때문이다. 야후는 검색으로부터 시작 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해 초기 인터넷 업계를 이끌었다.

하지만 야후 창업자인 제리양은 검색의 중요성을 높게 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야후는 90년도 후반까지만 해도 검색 기술이 없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검색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며 야후가 검색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리양은 검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러 번 이야기하기도 했다.

야후는 다른 업체의 검색 엔진을 제공 받아 사용했고 대표적인 업체가 우리가 지금 검색의 최강자로 알고 있는 구글이다. 당시만 해도 대표적인 검색 엔진이었던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등이 줄줄이 망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영자로서 당연한 결정이었을지 몰라도 지금 살펴보면 중대한 경영 실책이 아닐 수 없다.

야후 인수를 둘러싼 기업들의 속마음

야후 Buzz 서비스의 트래픽 폭탄

앞으로 다가올 가장 큰 황금 시장을 자신의 배에서 키우면서도 그것의 중요성을 몰라 남의 자식을 키운 꼴이 되어 버렸다. 황금 시장인 검색 시장을 모조리 구글에게 빼앗기고 수익성이 적은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고군분투 하다 보니 야후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Broadcast.com 인수 실패를 들 수 있다. 야후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인 1999년에 57억 달러(약 5조 6천억원) 라는 천문학 적인 금액을 주고 Broadcast.com를 인수 한 적이 있다. 이는 비슷한 서비스로 얼마 전 초대형 인수 합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구글-유투브를 인수 한 사건과 비교 할 수 있다.

이 때 사용한 금액이 16억5000만 달러로 야후가 Broadcast.com를 인수 한 금액의 1/3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10년 전 야후가 Broadcast.com을 얼마나 많은 돈을 주고 인수 한 것인지 비교된다.

조중혁 씨는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주제로 하는 블로그 16. garbage(www.doimoi.net)를 운영중이며 96년부터 각종 미디어에서 IT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하나포스의 동영상 사이트인 앤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야후는 당시 앞으로 다가올 온라인 미디어 시장을 준비 했고, 대표적인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TV를 따라 잡기 위해서 동영상 서비스를 인수 한 것이었다. 하지만 야후의 도전은 실패로 끝나게 된다. 지금 Broadcast.com은 야후 사이트 내에서도 비디오 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 외에는 흔적을 찾기 힘들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실패 이후 야후는 방향성을 잃었으며 빠른 속도로 보수화되기 시작한다. 구글에 검색의 주도권을 빼앗긴 야후는 뒤늦게 검색 업체인 잉크토미 등을 인수한 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것이 잘 되지 않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그들이 가야할 방향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마저도 잘 되지 않자 야후는 다시 검색 시장에서 파나마 프로젝트 등을 가동 해 가며 검색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Broadcast.com 인수 실패는 예전처럼 과감한 결정을 하지 못하며 보수적인 회사로 변하게 만든다. 과감성과 적극성을 상실 해 남들보다 앞선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며 뒷북만치는 회사로 변하게 된다.

물론 Broadcast.com 실패 이후 야후는 무분별한 투자를 하지 않으며 꼼꼼히 점검해 조금 더 안정적인 회사가 된다. 하지만 2위 업체가 생존 할 수 있는 방법은 1위 업체보다 좀 더 공격적인 경영과 혁신인데 1위 업체인 구글보다도 더 보수적인 회사로 전락하다 보니 갈수록 구글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10년 전 2가지 사건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먹이감으로 시달리는 현재의 야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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