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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충전지, 에네루프

발행일시 : 2006-08-17 10:01

환경과 배터리 수명을 생각하다

하이브리드 충전지, 에네루프

MP3 플레이어는 기본이고 TV 리모컨과 디지털 카메라 등 따져보면 알게 모르게 많은 건전지가 주위에 널려있다. 당연하지만 건전지는 일회성인 만큼 한 번 쓰면 버린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년에 한 사람이 쓰는 건전지는 20개 가량이라고 한다. 이를 인구에 맞춰 환산하면 1년 동안 건전지로 인한 쓰레기는 무려 10톤 덤프트럭으로 2,000대 분량. 엄청난 양이다.

일본의 산요는 이런 폐기물을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을 통한 환경과의 공생`이라는 컨셉트를 내걸고 `Think GAIA` 시리즈를 내놨다. 에네루프(Eneloop)는 그 첫 번째 제품.

하이브리드 충전지, 에네루프

제품을 설명하기 전에 잠시 `삼천포`로 빠져보자. 현재 인텔이나 AMD, 삼성전자, 소니 등 주요 업체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저전력 소모. 소비자 역시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구입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배터리 수명을 따진다.

하이브리드 충전지, 에네루프

에네루프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산요가 독자 개발한 부극 재료로 초격자 합금을 개선해서 정극 쪽에 새로운 첨가제를 추가, 전해액이나 전극관 소재 등 니켈수소 충전지를 구성하는 모든 소재의 자기 방전을 최대한 억제했다.

보통 오랫동안 쓰지 않던 충전지를 꺼내 사용하려고 하면 방전되어 있거나 충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전지는 방치해두면 자연 방전되어 충전해놨던 에너지는 점점 줄어든다. 기존 니켈수소 충전지는 충전한 뒤 반년이 지나면 75% 가량 에너지가 남아 있지만 1년 뒤에는 거의 제로에 가깝게 방전되어 버린다.

이에 비해 에네루프는 반년 뒤에는 90%, 1년 뒤에도 무려 85%라는 높은 에너지 보존 능력을 자랑한다. 또 니켈수소 전지는 일반 건전지보다 에너지 방전률이 높은 데다 구입 직후 충전해서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에네루프는 자기 방전 억제 기술을 지원, 제품을 구입할 때 충전된 에너지량은 80% 충전 상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충전지, 에네루프

에네루프는 충전지와 충전기 모두 고급스러운 흰색 처리를 해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전지 튜브와 외장 패키지에 염화비닐을 쓰지 않고 재생 PET 소재를 썼으며 단일 소재만 써서 폐기할 때에도 따로 분리 폐기할 필요가 없다.

충전 부위는 AA와 AAA 크기를 충전할 수 있는 이중구조. 충전지는 조금 기울인 상태로 장착하게 만들어 충전을 끝낸 뒤 충전지를 손쉽게 빼낼 수 있다. 그 밖에 플러그 부분은 접어서 수납할 수 있는 구조이며 충전하지 않을 때에는 건전지 케이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

충전지가 일반 건전지보다 더 높은 볼트의 힘을 낸다는 건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디지털 카메라에 에네루프를 넣으면 망간 건전지의 4.4배에 해당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일반 건전지는 날씨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건전지를 넣고 여름에 150장을 찍는 디지털카메라라면 겨울에는 30∼50장 밖에 못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전지가 얼마나 온도에 민감한지 알 수 있는 예다. 이에 비해 에네루프는 건전지가 힘을 쓰지 못하는 -10℃ 저온 상태에서도 뛰어난 파워와 장시간 지원을 실현해냈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충전지, 에네루프

에네루프는 1,000회 가량 재충전해서 쓸 수 있다. 한 번밖에 못 쓰는 일반 건전지보다 경제적이라는 건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굳이 따져보자면 1회 충전 뒤 다시 쓰는데 드는 비용이 34원이다. 이 정도면 자원 절약 차원에서도 효과는 대단한 수준이다.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에네루프는 충전기와 충전지 모두 1.2V다. 같은 1.2V라도 니켈수소 전용 충전기이기 때문에 다른 충전지를 넣으면 발열이나 혹은 폭발할 위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주의할 건 이 정도다. 아무튼 에네루프는 트렌드에 맞는 환경과 배터리 수명이라는 2가지를 훌륭하게 다룬 제품이 아닐까 싶다. @Bu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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